[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지난 5월 19일 목요일부터 22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되었던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프레스러허설 하이라이트 동영상입니다. 원래 2009년에 초연한 것을 이번 2011년에 재연한 것으로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예술감독이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오페라 중에서는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인 탓에 국립오페라단은 좀 색다른 시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배경 자체가 아예 지구가 아닌 외계의 다른 행성, 이를테면 화성 정도로 보여지는 전혀 다른 곳으로 설정되어져 있습니다. '사랑은 전우주적인 언어다'라는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이 꽤 인상적입니다.
다만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려는 어느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작품인 탓에 이렇게 심하게 변형된 버전이 좀 당혹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의 묘약을 여러번씩 본 매니아들에게야 신선한 기획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장점이지만 오페라를 처음 보는 사람이 이토록 크게 변형된 공연을 만난다면 그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네모리노나 아디나, 벨코레의 노래와 연기가 다 훌륭했지만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에선 특히 둘카마라 박사 역을 맡은 바리톤 사뮤엘 윤이 독보적으로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알반베르크의 <룰루>에서 쇤박사와 잭 더 리퍼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었던 그가 이번에는 둘카마라 박사 역을 맡아 발랄하고 상쾌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었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주역인 네모리노가 연기를 좀 못하는 경우일지라도 둘카마라가 충분히 다 만회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연기력까지 뛰어난 사뮤엘 윤의 캐스팅은 매우 적확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로써 2011년 국립오페라단의 상반기 공연은 이번 공연으로 다 끝이 났습니다. 지난 1월 하순, 중국 국가대극원과 공동 주최했던 푸치니의 <투란도트>로부터 시작, 3월 중순 구노의 <파우스트>, 4월 초순, 정명훈이 지휘한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 5월 초순 프랑스 현대 작곡가 풀랑의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를 거쳐 이번 5월 중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국립오페라단의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었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올 7월 1월부터 10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상연될 제 2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인 바그너의 <지크프리트의 검>으로 또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됩니다. 2008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소영 예술감독의 첫번째 임기가 만료되는 이번 7월 초순 공연 이후에는 거의 1달에 1번씩 공연을 이어나갔던 상반기와 달리 3개월여의 기간을 가진 후에서야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아마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임기만료 전후 임을 충분히 고려한 공연계획인듯 합니다. 국립오페라단은 2008년 이소영 예술감독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꾸준히 예산을 늘려와 이전보다 거의 두배 수준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알반베르크의 <룰루> 초연을 비롯, 수준있고 훌륭한 좋은 공연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등에서 또다시 이소영 예술감독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져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달인 6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6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주최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국립오페라단의 <지크프리드의 검>(7월 1~10일)을 비롯, 개막작인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청교도>(6월 23~26일), 베세토오페라단의 <토스카>(7월 2~6일), 호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논개>(7월 12~15일), 구미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7월 21~24일) 등이 상연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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