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사단법인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오는 11월 22일(금)부터 24일(일)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도니제티’의 여왕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으로, 독일의 대문호 실러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스코틀랜드 여왕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서정적 비극을 그리고 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앞서 2015년 여왕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인 <안나 볼레나>를 국내 초연하여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이번 <마리아 스투아르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권력과 사랑의 라이벌 ‘마리아 스투아르다 vs 엘리자베타’ 두 여왕의 숨 막히는 경쟁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16세기의 스코틀랜드 여왕 ‘마리아 스투아르다’와 영국 여왕 ‘엘리자베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도니제티의 여왕 3부작 중 극적인 요소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아름답고 세련된 음악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엘리자베타는 반역죄로 성에 구금된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정치적 경쟁자이자 로베르토를 사랑의 경쟁자라고 생각해 두려워한다.

로베르토의 마음이 마리아에게 향해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마리아에게 강한 비난과 모욕을 던지고, 이에 맞서 마리아도 엘리자베타에게 ‘영국의 왕좌를 더럽힌 비열한 사생아’라는 치욕스러운 말로 되갚는다. 두 여왕의 불꽃튀는 대결 끝에 엘리자베타는 마리아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극적인 스토리의 드라마성을 강조한 탁월한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며, 16세기의 화려하고 웅장한 영국, 스코틀랜드의 왕실 배경의 무대를 감각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16세기 왕족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할 시각적 화려함과 역동적인 무대 연출로 오페라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선된 최고의 캐스팅! 국내 오페라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하다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오페라 전문 지휘자 양진모가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감각적인 연출로 오페라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회수가 맡는다. 또한 소프라노 강혜명, 고현아, 오희진, 이다미, 홍선진, 메조소프라노 여정윤, 테너 신상근, 이재식, 바리톤 임희성, 최병혁, 베이스바리톤 양석진, 베이스 이준석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최정상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르며, 공연의 풍성함을 더해줄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한다.


시놉시스 “권력과 사랑의 라이벌, 두 여왕의 불꽃튀는 대결”


반역죄로 성에 갇혀 있는 마리아 스투아르다. 엘리자베타는 그런 그녀를 정치적 경쟁자이자 로베르토를 향한 사랑의 경쟁자라고 생각해 두려워한다. 엘리자베타는 자신이 사랑하는 로베르토의 마음이 마리아에게 향해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질투에 눈이 멀어 마리아에게 강한 비난과 모욕을 던진다.

이에 맞서 분노를 참지 못한 마리아는 엘리자베타에게 '영국의 왕좌를 더럽힌 비열한 사생아'라는 치욕스러운 말로 되갚는다. 사색이 된 엘리자베타는 마리아의 사형집행서에 서명을 하고, 마리아는 죽음을 알리는 대포 소리 속에서 눈을 감는다.


출연진


지휘 양진모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지휘전공 졸업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및 동음악원 졸업

-제 7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예술상 지휘부분 수상

-현) 코레아나 클라시카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영산오페라 아카데미 예술감독




연출 이회수

-로마 국립예술원 무대디자인과 최고점수 졸업, 연출논문 최고점수 졸업

-PREMIO NAZIONALE D’ARTE 연출부분 입상

-프라하 STATNI 오페라극장 주최 국제 연출 콩쿨 아시아 최초 입상

-제8회 국제 지중해 페스티벌 초청연출

-현) CAMU 예술감독 및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소프라노 강혜명 (마리아 스투아르다 역)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수료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 사범 고등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이탈리아, 프랑스, 두바이 등 세계 주요 극장 오페라 주역 출연

-현) 중국 국립 상하이대학교 음악원 초빙교수

이탈리아 DM artist 소속 아티스트



소프라노 이다미 (마리아 스투아르다 역)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및 밀라노 시립음악원 졸업

-프랑스 므동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Felice Lattuada 콩쿨 2위, Civenna 콩쿨 3위, Asti 콩쿨 3위 등 다수 콩쿨 입상

-현) 전북대학교, 계원예술고등학교 출강



소프라노 고현아 (엘리자베타 역)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독일 쾰른 국립음대 졸업

-Opernwelt 선정 신인 예술가 노미네이트, Gottlobfrick 오페라 메달 수상

-아시아 소프라노 최초 오스트리아 빈슈타츠오퍼(비엔나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

-현)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소프라노 오희진 (엘리자베타 역)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 졸업

-제 7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여자신인상 수상

-모차르트 레퀴엠 솔리스트,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현)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테너 신상근 (로베르토 레이체스터 역)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2009년 Volksbühnen Bühnentaler, 2011년 NRW 최고가수상 수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동양인 최초 ‘로미오’역 데뷔

-현)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등지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 중



테너 이재식 (로베르토 레이체스터 역)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학사 졸업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 졸업, 드레스덴 국립음대 오페라 마이스터클라쎄 졸업

-독일 바이마르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 역임

-현) 유럽과 국내에서 오페라 전문가수로 활동 중



바리톤 임희성 (굴리엘모 체칠 역)

-중앙대학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베네쩨 국립음악원 오페라과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피렌체 국제콩쿠르 1위, 떼라마 국제콩쿠르 2위, 볼로냐 국제콩쿠르 바리톤 특별상 수상

-현)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명지대 사회교육원 출강



바리톤 최병혁 (굴리엘모 체칠 역)

-연세대학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Licinio Refice 국립음악원 졸업

-U.Giordano 콩쿠르, M.Lanza 콩쿠르 우승 등 10여 개 국립콩쿠르 입상

-이탈리아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10여 편의 오페라에 50여 회 이상 주역 출연

-현) Aliopera, Koo Company 소속 전문 연주가



베이스 이준석 (조르조 탈보트 역)

-명지대학교 음악학과 졸업

-이탈리아 노바라 국립음악원 졸업

-이탈리아 ‘J.Brahms’, ‘Citta di Racconigi’, ‘Citta di Padova’ 등 국제콩쿠르 임상

-명지전문대학 교양학부 초빙교수 역임

-현)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사)미래성악포럼 이사, 이마에스트리 수석이사, TB대표



베이스바리톤 양석진 (조르조 탈보트 역)

-가톨릭대학교 성악과 졸업

-독일 카셀시립음대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피에로 카푸칠리 국제 콩쿠르 입상

-2016 대한민국오페라대상 특별상 수상

-현) 카메라타 남성앙상블 음악감독,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소프라노 홍선진 (안나 케네디 역)

-선화예술학교 졸업, 선화예고 재학 중 도불

-프랑스 파리 에꼴노르말 디플롬 졸업

-프랑스 파리 에꼴노르말 성악 및 실내악 고등디플롬 졸업

-일본 FUJI TV KBK후원 전액장학생

-현) 선화예술학교 출강,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단원,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메조소프라노 여정윤 (안나 케네디 역)

-이화여자대학교 성악과 졸업

-재학 중 독일가곡음악회, 성악과 음악회 출연

-Hans Schneider 마스터클래스 출연

-서울 아리랑 코러스 칸타타 한강 출연

-현)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단원,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2015년, 도니제티 여왕 시리즈 첫번째 ‘안나 볼레나’ 초연에 이어

또 한번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야심작

-마리아 스투아르다 vs 엘리자베타, 두 소프라노의 불꽃튀는 대결

-11월 22일(금)~24일(일)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한민국 No.1 민간오페라단 ‘라벨라오페라단’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도니제티 ‘여왕 시리즈’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공연개요
 
공연명   도니제티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일시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 19:30

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15:00, 19:30

2019년 11월 24일 일요일 17:00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출연진  지휘  양진모

연출  이회수

소프라노  강혜명 고현아 오희진 이다미

테너 신상근 이재식

바리톤  임희성 최병혁

베이스바리톤  양석진

베이스  이준석

오케스트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합창 메트오페라합창단

티켓 R석 18만원 / S석 15만원 / A석 10만원 

B석 7만원 / C석 5만원 / D석 3만원

주최 사단법인 라벨라오페라단

주관 주식회사 쏘아베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한국투자증권

예매 (사)라벨라오페라단 02-572-6773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예술의전당 www.sac.or.kr 02-580-1300


작품소개

작곡 가에타노 도니제티 Gaetano Donizetti

대본 쥬세페 바르다리 Giuseppe Bardari

초연 1835년 12월 30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구성 전 2막

공연시간  155분 (인터미션 20분)

언어 이탈리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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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오페라단 '검은리코더'. 고독사한 노인문제에 좀비로 코믹요소를 더했다. 왼쪽부터 테너 김중일(저승안내자 남슬기 역), 소프라노 김은미(이목련 역), 바리톤 고병준(변소호 역), 베이스 양석진(목기남 역), 소프라노 박현진(유인자 역), 메조소프라노 김순희(장을분 역).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322일과 23일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예술총감독 이강호)의 창작오페라 <검은 리코더>를 보았다. ‘검다는 느낌에 리코더, 그리고 좀비 오페라라고 하니 사뭇 궁금해졌다.

나실인 작곡, 윤미현 대본, 안주은 연출이다. 전체적으로, 공연은 신비로운 저승세계를 표현한 무대와 우리말 가사를 살린 노래와 충실한 오케스트레이션, 짜임새 있는 연출로 오페라가 갖춰야 할 3박자의 균형면에서 탄탄했다. 이것은 2007년 창단했고, 내가 본 라벨라오페라단의 2015<안나 볼레나>, 2016<안드레아 셰니에>, 2017<돈 지오반니>, 2018<가면무도회> 공연들에서의 느낌과 기대 그대로였다.

여기에, 한국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이슈로 한 윤미현 작가(55회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의 대본에 요사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유행하는 좀비컨셉과 분장으로 흥미를 더한것도 이번 오페라를 특색있게 하는 요소였다.

또한 우리말 가사의 딕션을 살리기 위해 트로트부터 클래식, 그리고 현대음악기법까지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을 구사하고 지휘까지 한 나실인 작곡가(오페라 <나비의 꿈>, 발레 <처용> )의 음악은 노인 영혼의 세계를 어두운 한의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동심의 발랄하고 꿈꾸는 듯한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처럼 표현함으로써, 노인문제가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근처에 함께있는 문제임을 꼬집었다

성악가들의 활약 또한 멋졌다. 22일 공연에서 태풍 때 부엌찬장이 무너져 눌려죽어서 일명 '찬장할머니'인 할머니역의 소프라노 박현진은 특히 극 마지막에 "어미는 나무 속을 긁어내 파낸 리코더처럼 늘 예쁜 소리내며 웃고 있어야 하는거야" 라며 노랫말의 '어미는 나무 속을 긁어내' 아리아로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극 초반부터 끝까지 가장 많은 양의 노래를 소화하며 맑고 풍성한 음색으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와 노래를 펼쳤다.

2막에서 이목련 역 소프라노 김은미는 수지침 놓는 것을 타박하던 며느리와 아들을 흉내내는 레치타티보로부터 이어지는 '아침에 소파에 앉아'의 고음의 아리아에서 경쾌하고 맑은 음색으로 공감을 얻었다. 현대판 고려장처럼 가족여행으로 간 인도네시아에 공항에서 버려진 '보자기할머니' 장을분 역 메조소프라노 김순희가 부르는 '날마다 살아도 모든 게 신기하던데' 아리아는 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리아인데, 안정되고 풍성한 목소리로 고향의 모습과 소중한 삶에 대한 미련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노인들은 결국 페리를 타고 저승길에 오르게 되었다. "야호~!". 가운데 유인자 할머니는 끝까지 검은 리코더를 들고 있다.


남성 성악가들의 노래는 가사가 훨씬 더 귀에 잘 들어왔다. 2막에서 테너 김중일은 좀비 분장이 아니라서 더욱 뚜렷한 눈빛과 명징한 음색과 가사전달과 '딩동' 아리아로 다섯노인을 나룻배에 태우는 남슬기 역을 돋보이게 했다. 베이스 양석진은 1막에서 힘찬 저음에서도 서정성을 갖춘 노래로 목에 깁스를 하고 자살한 목기남 역에 집중하게 했다. 바리톤 고병준 또한 저음에서도 재치와 익살이 느껴지는 모습과 노래로 치매 걸린 변소호 할아버지를 잘 선보여주었다

음역과 신체구조상 여성 성악가 노래는 호흡공명으로 모음이 더 잘 울리고, 남성성악가 노래는 자음에서 오는 텐션이 호흡으로 잘 유지되기 때문에, 우리말 성악노래는 남자가수들의 가사가 더 잘 들리는 측면이 있다. 음절의 시작이 자음이기 때문에 자음이 잘 안 들리면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말 오페라에서 이 부분은 작곡가나 성악가 모두의 노력으로 계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1막에서 노인좀비 대장 유인자 할머니의 나룻배에 서로 타겠다고 날 데려가라고 나머지 노인들이 부르는 절절한 4중창,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노인들의 피튀끼는 전쟁을 유인자가 검은리코더를 불며 제지하는 것, 1막 마지막에 저음 콘트라베이스가 형성하는 음산한 분위기 위에 어린 동자가 소금을 불며 극에 긴장감을 넣는 장면, 2막 시작에 노인 좀비들이 타야하는 나룻배의 넘실대는 느낌을 음악동기로 살린 점 등 이번 <검은 리코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많다

노인들의 사연을 모두 들은 남슬기에 의해 이들은 그냥 나룻배가 아니라 모두 페리를 타고 저승길로 안전하게 출발하게 되었다. 정성복J발레단이 천국가는길을 우아한 발레로 수놓고,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팡파르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의 힘찬 합창이 가세한다.

외로운 좀비들인데 씩씩하고 경쾌한 합창이라 의아하지만, 오히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외로운 좀비'들의 씩씩한 합창 선율이 들리는 것 같다. 기존오페라답지 않은 요소들 덕분에 이번 <검은 리코더>는 현장에서 오페라 관계자보다 일반 관객의 반응이 더 후했다

이강호 단장은 "한국오페라 시장에서 대중오페라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르코 창작산실의 제작비가 두 오페라단에게 지원되어야 했기에, 예상의 반만큼 지원받은 125백만원에 단장의 사비를 그만큼 털어넣어 이번공연을 올렸다고 한다.

이번 <검은리코더>를 계속 공연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바라는 것이 있다. 지금은 너무 꽉 차 있는 느낌인데, 어떤 장면에는 무대장치나 합창, 무용 없이 솔로만 있어도 좋을 것이다. 또한 정부 지원이 아니라도 우리 시민이 모금하고, 작은 소극장에도 오히려 적합할 수 있다. <검은 리코더>가 전 국민이 사랑하는 창작오페라가 되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편, 라벨라오페라단은 차기작으로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올 1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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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라벨라 시그니처 시리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 III- 오페라 속 춤과 노래' 피날레 장면.
ⓒ 라벨라오페라단


 아이쿠야, 벌써 연말이구나!”


지난
125일 저녁공교롭게도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2018라벨라 시그니처 시리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 III- 오페라 속 춤과 노래> 의 첫 순서가 시작하자, 주책스럽게도 호화로운 음악의 향연에 괜시리 내가 이렇게 연말축하를 받고 있구나. 아직 못한 일이 많은데...’라는 괜한 아쉬움과 함께 2018년이 얼마 안 남은 것이 실감났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2,3층 전체 3000석 객석이 꽉 찼다. 공연은 오페라 유명아리아와 합창의 1, 춤의 2부로 전체 19곡이 2시간 동안 풍성하고 다채롭게 구성되었으며, 이번 공연의 연출이자 성악가 출신 팝페라 가수인 안주은의 우아하고 품격 있는 해설이 또한 공연의 흐름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해 주었다.

첫 순서로 남녀커플
6중창(홍선진, 양석진, 진영국, 나형오, 이용, 박현진)과 베이스 양석진의 제스처도 눈에 띄었던 <피가로의 결혼-내 품에 안겨 기억해 보려무나>, 깔끔한 올림머리와 검정색 일자 드레스에 밝고 힘찬 고음이 좋았던 소프라노 이민정의 <로미오와 줄리엣-꿈 속에 살고 싶어라>, 노래제목처럼 화려한 빛남의 연보라색 드레스와 부드럽고 굵고 당찬 소프라노 조현애의 목소리가 어울렸던 <파우스트-보석의 노래>까지 공연1부 시작에서 남은 시간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 첫 곡 '피가로의 결혼' 에서 열창하는 베이스 진영국, 소프라노 박현진,
베이스 양석진, 소프라노 홍선진(왼쪽부터). ⓒ 라벨라오페라단


<
라 보엠-, 사랑스러운 그대>의 소프라노 이순재와 테너 김동원도 사랑스런 분위기를 잘 연출했는데, 새삼 이날 공연 자막의 모든 아리아에 사랑이라는 가사가 보였다. 오페라 내용을, 외국어 가사를 다 몰라도, 아름답고 풍성한 음악을 보고 듣고, 가사자막의 사랑자를 읽으며 다시금 사랑의 존재를 확인하니, 이게 바로 오페라 갈라콘서트의 묘미가 아닌가 싶었다. <오텔로-맹세의 노래>는 장쾌한 팡파르와 테너 이현종의 힘찬 음색과 표정연기, 바리톤 임희성의 중후하고도 격렬한 노래가 일품이었다.

다음으로 합창 다섯 곡은 메트오페라합창단
(단장/지휘 이우진)의 합창으로 오페라의 웅장함을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제비-그대의 신선한 미소를 마셔요>의 아름다운 4중창(김동원, 박현진, 김성천, 한은혜)과 합창으로 시작해, 투우사의 노래로 알려진 <카르멘-여러분의 건배에 보답하리>에서는 테너 임희성이 부르는 힘차고 익숙한 멜로디에 관객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춰주기도 했다.

<
일 트로바토레-대장간의 합창>은 힘찬 대장간의 망치질 소리와 남성합창에 이어 여성합창이 가세하는 부분에서 여성존재의 매력과 힘을 새삼 느꼈다. <파우스트 - 경계하라, 경계하라...하늘의 천사여>는 소프라노 조현애와 테너 이현종, 베이스 양석진의 실제 이 오페라 마지막 장면 같은 실감나는 연기와 노래, 장대한 산맥을 오르는 것 같은 장대한 합창과 오케스트라에서 숭고함이 느껴졌다. <아이다 - 개선행진곡>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으면서, 신년을 맞이하는 힘찬 포부를 가지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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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춤과 함께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라 조콘다 - 시간의 춤>은 정성복J발레단의 우아한 발레로, <미소의 나라 -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은 장대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와 테너 김동원의 충만한 노래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호프만의 이야기 - 뱃노래>는 풍부한 성량과 저음이 매력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로 시작해 소프라노 이민정과의 우애어린 듀엣이 아름다웠으며, <박쥐 - 나의 주인 마르퀴스>는 소프라노 한은혜의 경쾌하고 정확한 노래와 표정연기가 만족스러웠다.


▲ YS 어린이 공연단이 '카르멘 - 교대하는 병정들'을 합창하며 팡파르 동작을 하고 있다.
ⓒ 라벨라오페라단

 

주디타 - 너무나 뜨겁게 입맞추는 내 입술>에서 소프라노 이순재는 풍부한 감성의 호흡선으로 피날레의 고음까지 장식하며 브라보를 받았으며, <카르멘 - 교대하는 병정들>YS 어린이 공연단의 귀여운 합창에 관객들은 박수장단으로 화답했다. <카르멘 - 집시의 노래>는 붉은 드레스의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의 고혹적인 눈빛과 춤, 그리고 소프라노 홍선진과 김하늘의 유니즌으로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카르멘을 연출했으며, <삼손과 데릴라 - 바카날레>는 정성복J발레단의 원시적인 힘이 느껴지는 열정적인 춤과 이날 음악을 맡은 양진모의 지휘로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장쾌한 음악으로 오늘 정말 멋진 공연 봤다는 느낌을 팍팍 주었다.

마지막으로 전체출연진이 함께
<박쥐-샴페인의 노래>를 서로 아리아 한 구절씩 뺏어 부르는 콘셉으로 부르며 재미를 주었다. 라벨라오페라단의 이날 갈라콘서트는 오페라를 모르는 사람도 CF나 영화 등을 통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여러 유명 오페라 아리아에 춤과 합창이 어우러져 관객이 한해의 노고를 칭찬받는 듯한, 정말 가득담은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연말의 잔잔한 위로도 좋지만, 수고한 당신에게 주는 넉넉하고 특별한 선물얼마나 좋은가?!

우리 모두 수고했다고 서로를
, 스스로를 칭찬하자! 고마움을 표현하고, 기운을 북돋아주자. 할 일은 많지만, 무엇이 정말 필요한 일이었는지, 지금까지 그 일을 못했다면 왜 못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에그머니나?!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한편
, 라벨라오페라단은 2019년 상반기 3월 예정으로 윤미현 작, 나실인 작곡 창작오페라 
<검은 리코더(BLACK RECORDER)>를 공연한다. 하반기는 1122일부터 24일까지 도니제티의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공연한다. 믿고 보는 오페라, 라벨라오페라단의 2019년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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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단 갈라콘서트II<사진제공=라벨라오페라단>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은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르디 VS 바그너'를 주제로 성황리에 갈라콘서트 II를 열었다.

이 날 참석한 많은 관객들이 그랬겠지만 국내에서 자주 접하는 베르디의 곡들보다는 아무래도 바그너의 곡들에 주의가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1막의 경우 베르디의 면모를 보여줄만한 곡들로 가득했다. 왠지 안 나오나 싶었던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는 결국 2막이 끝나고 앵콜곡으로 등장했다. 2막에서 탄호이저 저녁별의 노래를 바리톤으로 노래했던 박대용도 오히려 파트를 맡은 앵콜곡을 더 신나게 뽐냈다.  물론 2막 전체에선 박대용의 바리톤이 가장 눈에 띄었다.


11월 중순에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다른 오페라단에 의해 바그너의 오페라 "라인의 황금"을 연주할 예정인 프라임필 오케스트라는 양진모 지휘자의 지휘로 로엔그린 3막 전주곡을 통해 허영심(? 또는 과시욕) 가득한 작곡가 바그너의 면모를 살짝 보여주었지만 연출과 해설을 맡은 안주은이 마치 '발키레의 기행'을 연주힐 것 같은 설명을 했었지만 정작 연주하기는 소프라노 이미경과 테너 이현종의 '그대는 나의 봄'만 소개되고 말아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발키레의 기행'을 하기에는 이 날 무대에 선 프라임필 단원들의 편성으로는 상당한 무리가 있었다. 


'베르디 VS 바그너'란 제목을 통해 베르디의 곡들은 '대장간의 합창'과 '개선행진곡' 등 풍성하게 소개되었지만 재능만발한 바그너의 광대한 관현악곡들을 소개하기에는 최소 4~5관 편성에 오케스트라 인원이 100명 이상이 되어야 히는데 갈라콘서트 진행을 위해서 이만한 비용을 투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탄호이저의 입당행진곡 합창이나 신들의 황혼 장송행진곡으로 아쉬움을달래야 헀다.


라벨라오페라단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니 창단은 2007년이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를 올린 것은 2012년 10월이 되어서 돈지오반니를 올린 것이 처음이다. 나도 이 공연을 보았었다. 그러고보면 역사는 상당히 짧은 편인데 비해 최근 몇년간 괄목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렇게 2018년에는 시리즈 갈라콘서트를 열게 되니 상당한 축하를 보낼 일이다. 이미 반열에 오른 장인의 오페라단들과 비교할 일은 아니다.

세가지 시리즈 갈라콘서트의 마지막은 '송앤댄스'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맨이 쉽게 떠오른다. 오페라에서 합창이나 오케스트라의 규모나 실력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로서 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공연이 연말이니 송년회적인 측면도 끼어있다. 장소도 세종문회회관이다.  날자는 12월 5일 수요일. 공연이 끝나고 나면 무선헤드폰들을 갖고서 광장에 나가 비제의 음악에 맞춰 탱고 한 댄스를 하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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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지난 8월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갈라콘서트I 격정에 이어 오늘은 저녁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갈라콘서트II '베르디 vs 바그너'를 연다. 공식적으로는 합번도 공연한 적이 없는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지난 갈라에서 보여주었던 라벨라오페라단이 이번에는 대표적인 거장 오페라 작곡가들인 이태리 베르디와 독일 바그너의 오페라곡들을 비교해 소개한다. 라벨라단의 다음 갈라콘서트는 올 해 12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SONG and DANCE (춤과 노래)라는 제목으로 열릴 예정이다. 3부작 기획 콘서트로서의 대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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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벨라오페라단 '가면무도회' 마지막 3막 피날레.(26일 드레스리허설).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2018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벌이 지난달 말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개막작으로는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의 <가면무도회>가 선정됐다. 라벨라 오페라단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2016년엔 <안드레아 셰니에>로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을 수상하면서 기품 있는 오페라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2017년엔 <돈 조반니>를 통해 한국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경쾌한 오페라를 선보였다. 라벨라오페라단이 이번에 선보인 <가면무도회>는 모던하고 충실한 무대와 주조역 성악가들의 탄탄한 실력, 대본에 충실한 군더더기 없는 이회수의 연출로 정통파 이태리 정치사극을 깔끔하게 표현했다.

실바노 코르시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서곡부터 교향악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장중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극을 인도했다. 1막 1장 '총독 관저의 응접실'에서는 10도정도의 경사무대에 선 메트오페라합창단(단장/지휘 이우진)이 차분하고 웅장하게 리카르도 총독의 영예로움을 노래했다.

성악 주조역들의 활약도 빛났다. 4월 28일 공연에서 오스카 역 정곤아는 점쟁이 울리카를 변호하는 '빛나는 별을 보세요(Volta la terrea)'와 3막 3장 '왕의 옷을 알고 싶지요?(Seper vorreste)'에서 맑고 경쾌한 음색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1막 1장의 리카르도 역 테너 김중일의 아멜리아를 그리워하는 노래, 레나토 역 바리톤 최병혁의 중후한 저음의 국왕에 대한 충성노래 또한 좋았다.

▲ 1막 2장 울리카의 집(26엘 드레스리허설,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 문성식

▲ 1막 2장 울리카의 집(26일 드레스리허설,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 문성식

1막 2장 '점쟁이 울리카의 집'에서는 붉은색 조명에 지하세계의 동굴무대를 위 아래를 가로로 나눴는데, 현실감 있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울리카 역 메조소프라노 김소영은 아리아 '어둠의 왕이여, 내려오라(Re dell'aabisso)'를 마치 진짜 주술의 신이 내려올 것만 같은 신비감과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멋지게 소화하였다. 

2막부터는 1막2장 무대의 윗층이 아래로 내려오고, 본격 인물들의 감정을 노래하는 아리아가 계속됐다. 아멜리아의 노래 '이곳이 두려운 장소', '저 들판의 풀을 뜯어 내 사랑을 잊을 수만 있다면(Ma dall'arido stelo)', 리카르도와의 2중창 '내가 왔소(Teco io sto)'가 이어지며 비운의 사랑을 잘 표현했다.

2막이 끝나고 3막1장이 시작하면서, 보통의 회전무대가 아니라 무대가 통째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3막 1장에서 강혜명은 죽기 전 아들을 한번 보게 해달라는 아멜리아의 솔로 '내 마지막 소원(Morro, ma prima in grazia)'을 열창했고 최병혁은 레나토 솔로 '너였구나! 내 명예를 더럽힌 자가(Eri tu!)'를 몰입해 부르며 브라보를 받았다.

▲ 28일 공연의 소프라노 강혜명(아멜리아 역), 테너 김중일(리카르도 역)이
2막 장면에서 열창하고 있다. ⓒ 라벨라오페라단


2장 리카르도의 서재. 리카르도역 테너 김중일은 아리아 '나 영원히 그대를 잃을지라도(Ma se m'e forza perdeti)'와 마지막 레나토의 칼에 죽어가면서도 아멜리아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감정선을 잘 살려 열창했다. 3장 의 화려한 가면무도회 세트 안에서의 주조역들의 마지막 비극적인 5중창은 장렬함과 긴박감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라벨라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는 깔끔하고 전체막과 각 배역 모두 충실하고 균등하게 훌륭했던 반면, 월등했던 한 가지 포인트나 관객의 감정을 쉬어가게 하는 에너지 조절 면이 약해 조금 아쉬웠다.
 

오페라가 다수대중의 음악감각을 충족시키는 것은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현대인의 삶과 정서를 건드려주고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이 갖춰져야 관객들도 우리의 오페라로 인정해 줄 것이다. 그 작업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과 국공립, 민간오페라단이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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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벨라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 4막 맏달레나(소프라노 김유섬)와
셰니에(테너 이정원)의 호소력 짙은 사랑의 듀엣이 아름다웠다.ⓒ 문성식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공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제5회 그랜드오페라축제이자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오페라로 제작되었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프랑스 혁명기 실존인물인 시인 안드레아 셰니에를 주인공으로 한 베리스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다. 19세기 중반 유럽전역을 휩쓸던 바그너풍 오페라에 반대해 탄생한 베리스모 오페라는 '라보엠', '카르멘'처럼 상류사회가 아닌 격변하는 사회 속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년 12월 '안나 볼레나'를 아시아 초연해 호평을 받은 라벨라 오페라단은 1년도 안되어 이번에는 '안드레아 셰니에'라는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했다. '안나 볼레나' 성공의 3인방 이강호 단장과 이회수 연출, 양진모 지휘자가 다시 만나 이번에도 국내 제작진, 출연진만으로 모던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연출가 노트에 적힌바, 개인으로부터 구성된 국가라는 구조를 '프랙탈'에 초점을 맞춰 벌집형태로 창이 뚫린 벽면구조로 전체 막을 통일했다. 여기에 1막 무대는 대형 시계로 변화하는 시대를, 2막은 '마라의 죽음'을 대형부조로 세워 혁명을, 3막 혁명재판소 장면은 정사각형 샹들리에로 계급투쟁 속 인생의 격투장을, 4막은 무대를 가득 채운 긴 쇠창살로 생 라자르 감옥을 표현해 국가와 개인이라는 운명공동체와 각 장면별 특색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의상은 전체적으로 귀족과 여인은 흰색, 혁명군과 남성은 블랙으로 대비를 시켰다. 화이트 의상은 조명을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였으며,1막 무도회에서는 흰색 바탕 의상에 검정 역삼각형과 소매의 검정띠 포인트로 모던함을 보이는 한편 카드병정 같은 느낌을 주며 귀족사회의 모순성을 표현한다. 또한 2막과 3막 여인들 의상에서 프랑스 삼색기를 허리띠나 소매깃에 응용했다.

무대와 의상의 뒷받침 속에 탄탄한 실력을 갖춘 성악가들은 유명 아리아가 많은 이 오페라를 훌륭하게 이끌어갔다. 23일과 24일 저녁 공연의 세 주역은 이정원, 김유섬, 박경준이었다. 1막 귀족들의 무도회 장면에서 셰니에 역 테너 이정원은 '언젠가 본 하늘처럼(Un di al azzurro spazio)'을 호소력 짙게 부르며 브라보를 받았다. 맏달레나 역 소프라노 김유섬은 특히 3막 제라르 앞에서 '돌아가신 어머니(La mamma morta)'를 누운 자세에서도 거뜬히 절절한 감정으로 부르며 풍성한 성량과 호흡을 선보였다.

▲ 3막에서 바리톤 박경준이 카리스마 있는 중후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문성식 기자


제라르 역 바리톤 박경준 역시 돋보였다. 짧은 곱슬머리와 이국적인 외모도 한몫했지만 1막 제일 처음 귀족에 대한 불평, 1막 마지막 혁명군에의 가담, 그리고 특히 3막에서 셰니에와 맏달레나에 대한 연민과 흠모에 갈등하며 부르는 '조국의 적인가?(Nemico della Patria?)'에서 중후한 목소리와 개성적인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4일과 25일 오후공연의 세 주역 테너 국윤종, 소프라노 오희진, 바리톤 장성일의 무대도 훌륭했다. 국윤종의 셰니에와 오희진의 맏달레나는 이정원 김유섬에 비해 좀더 젊은 감각의 감수성을 가지며 풍부한 성량과 연기로 무대를 이끌었다. 23일 박경준의 제라르가 욕정과 분노가 더욱 잘 보여졌다면, 장성일의 제라르는 셰니에에 대한 연민이 더욱 잘 표현되었다. 

주연급 조역들의 활약도 남달랐다. 2막 창녀굴 장면에서 베르시 역의 메조 소프라노 정수연은 흰색치마에 삼색기 소매를 흩날리며 '내가 두려워한다고?(Temer? Perche?)'를 매혹적으로 노래불렀다. 3막에서 눈먼 할머니 마데롱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소영은 '어머니 내 아들을 바칩니다' 라고 긴 호흡선으로 노래부르며 감동을 주었다. 쿠와니 백작 부인역의 메조소프라노 김하늘 역시 1막에서 무도회를 주도하며 막힘없는 노래실력을 자랑했다.

혁명에 대한 이야기인만큼 조역 남성성악도 비중이 컸다. 2막에서 셰니에에게 여권을 주며 탈출을 종용하는 루쉐역의 바리톤 서동희는 깔끔하고도 중후한 목소리와 연기를 보여줬다. 3막 혁명재판에서 조국을 위해 기부하라고 연설하는 마튀에 역 베이스 양석진 역시 힘찬 저음의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쳤다.

2막과 3막에서 풍부한 표정연기와 음색을 선보인 밀정역의 테너 김재일,1막의 테너 김성천(수도원장 역)과 바리톤 김준동(플레빌, 두마 역), 바리톤 이준석(푸키에 역), 4막 간수역으로 짧은 단독장면이지만 주목되었던 바리톤 김진원(집사, 간수 역) 모두 성실한 연기와 뚜렷한 선율선으로 노래하며 작품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번 오페라에서는 영상의 활용이 적절했다. 3막과 4막에선 무대벽 가득 프랑스 혁명 인권선언문의 글씨로 가득채워 혁명의 정신을 드러낸다. 제라르가 셰니에에 대한 고발장을 쓰며 갈등할 때는 영상에 프랑스 혁명의 3대정신인 LIBERTIE(자유), EGALITE(평등), FRATERNITE(박애)의 글자가 뚜렷하게 보여진다. 또한 고발장을 완성시키는 과정이 무대가득 영상에 보이며 사실감을 더한다.

정리된 군중신 또한 특징적이었다. 2막 군중들은 잠시 무대 뒤로 빠지게 해 관객이 제라르와 셰니에의 결투 장면을 집중하게 했고, 3막 마튀에가 연설할 때 여인들은 꼭두각시처럼 반응한다던가, 재판장면에서 천장의 정사각형 샹들리에가 무대하단까지 내려오고 붉은 머리의 배심원들이 둘러앉은 것으로 셰니에를 사방팔방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해 격투장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 3막 혁명재판소 장면. 천장의 정사각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내려와 배심원단과
자신을 변호하는 셰니에를 둘러싸며 격투장의 느낌을 준다.ⓒ 문성식 기자


무대와 영상의 효과적 배치아래 3막과 4막은 노래로 더욱 집중된다. 사각 재판정에서 셰니에가 '그렇소 나는 군인이었소(Si, fui soldato)'라며 노래부를 때 애국심과 숙명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4막 혁명군의 노래가 저멀리 들려오고, 셰니에가 감옥에서 부르는 '오월의 어느 아름다운 날처럼(Come un bel di di maggio)' 또한 아름답다.

맏달레나는 셰니에와 마지막까지 함께하기 위해 여성수감자와 이름을 바꾸어 감옥에 들어간다. 이윽고 만난 둘의 듀엣 '우리들의 죽음은 사랑의 승리((
La nostra morte è il trionfo dell'amor)'이 찬란한 고음으로 펼쳐지고, 빛나는 조명아래 두 주인공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고 영상에 프랑스 삼색기가 보이며 대단원의 피날레가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양진모 지휘의 자타공인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성시연)의 기품있고 안정된 반주, 메트 오페라합창단(단장 이우진)과 시민MC에델 여성합창단(지휘 김진홍), 아름불휘어린이합창단(단장 안지영)의 충실한 화음, 연기자 무용수들, 그리고 젊은 감각의 무대디자인(김대한), 조명디자인(김용회), 의상디자인(김미정)까지 모두 하나되어 라벨라오페라단의 '안드레아 셰니에'를 품격 있게 만들어냈다.

하나의 오페라는 악보를 시작으로, 웅장하고 감각적인 무대와 세련된 의상, 빛나는 성악가 한명 한명의 노래와 색채적인 조명, 그 모든 것이 다시 오케스트라의 안정된 배를 타고 무대에 오를 때 이윽고 완성된다.

매번 새로운 무대를 올려놓는다는 것은 큰 배포와 결단력, 안목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믿음'이라는 덕목이 중요하다. 이강호 단장의 안목도 좋지만 그만큼 제작진, 출연진에게 믿고 맡겼기에 이렇게 큰 일을 성사시켰을 것이다.

이번 오페라를 보면서 '혁명'이라는 단어에 최근의 한국현실이 더욱 가슴아프게 들어온다. 우리는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믿고 싶어하는데, 돌아오는 것은 믿지 못하고 압박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처사로 돌아오고 있다. 많은 이들의 희생과 사랑 속에서 진정으로 혼돈이 질서로 흐를 수 있도록, 진심을 헤아릴 줄 아는 지도자와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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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벨라오페라단은 국내초연작 '안나 볼레나'에서 국내출연진만으로도 훌륭한무대로 대작을
관객들에게 멋지게 선보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안나 역의 박지현(왼쪽), 퍼시 역의 신상근. ⓒ 문성식 기자


[리뷰]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의 ‘안나 볼레나’ 공연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초연되었다.

오페라 ‘안나 볼레나’는 작곡가 도니제티를 벨리니, 로시니와 함께 벨칸토 오페라의 3대 작곡가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영국 왕 헨리8세와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앤 불린 왕비의 1000일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궁정생활을 그렸으며, 영화 ‘천일의 앤’, ‘천일의 스캔들’로도 만들어졌다.

유독 아리아가 많고, 등장인물수가 많은 오페라로 좋은 작품임에도 흔하게 공연되는 레파토리는 아니다. 때문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컸었고, 결과는 만족이었다. 공연 전후 공연장 로비의 관객 수와 분위기가 기대와 만족감, 성취감 등으로 가득했으며 단장의 크나큰 베포와 결단과 추진력이 또 한 번 주목되는 공연이었다.

1막 1장 윈저성은 넓고 높은 고풍스런 궁정벽과 기둥에 금색 왕비의 의자가 덩그라니 화려하고도 고독함을 상징한다. 2장 윈저성 공원에서는 무대를 가득채운 높은 나무들을 실감나게 그렸다. 2막 1장 감옥과 연결된 대기실장면은 높은 3단층과 계단으로 감옥의 살벌함과 어두움을 드러냈으며, 2막 2장은 붉은 조명으로 죽음의 기운과 그 속에서의 신비로움을 나타냈다.

배역진도 모두 훌륭하게 벨칸토 아리아들을 막힘없이 불렀다. 28일 공연에서 안나 역의 소프라노 박지현은 뛰어난 외모와 카리스마, 높은 고음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첫 번째 왕비 캐서린의 자리를 빼앗았지만 결국 자신도 자신의 하녀 죠반나에게 그 자리를 뺏길 운명에 대한 회한에 찬 감정을 훌륭히 연기와 노래로 표현했다.

죠반나 역시 1막 시작 안나보다도 먼저 등장하는 만큼, 안나와 엔리코의 갈등관계를 조성하는 중요 인물인데,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안나와의 듀엣, 왕 엔리코와의 듀엣 등에서 높고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안나가 독백이 많은데 비해, 조반나는 듀엣이 많았다. 엔리코 역의 베이스 박준혁은 훌륭한 외모와 충실한 가창력으로 엔리코를 위엄에 넘치는 왕으로 표현했다.


왕 엔리코(박준혁,오른쪽)의 두번째 부인인 안나(박지현)는 왕의 모함으로
결국 하녀인 죠반나(김정미, 왼쪽)에게 왕비의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 ⓒ 문성식 기자


오페라 ‘안나 볼레나’의 특징은 다수의 인물수와 동시등장이다. 따라서 5중창, 심지어 7중창까지 있다. 1막 3장에서 안나와 엔리코, 스메톤과 퍼시, 로슈포르 등이 안나를 계략에 빠트리는 장면의 7중창을 부르는데, 7명의 노래가 음역대별로 동등하게 다 들릴 수 있는지 신기하다. 스메톤 역의 메조 소프라노 김순미, 허비 역의 테너 김성천, 로쉬포르 역의 베이스 이용찬도 극에 중요한 인물인 바 제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이번 공연에서 왕과 왕비들 외에 눈에 띄는 배역은 퍼시였다. 퍼시 역의 테너 신상근은 힘찬 고음과 추진력을 가졌는데 안나와 연인이었고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는 배역에 잘 어울렸으며 돋보였다.

의상 또한 극을 잘 살리는데 한몫했다. 합창단의 경우, 모든 단원의 의상이 색채와 질감이 통일되어 있으면서도 조금씩 디테일이 달라서 더욱 풍성한 감을 주었다. 양진모 지휘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충실한 소리와 타이밍으로 성악가들의 연기와 노래를 안정되게 받쳐주었다. 메트 오페라 합창단(단장 이우진) 역시 2막에서 정적인 움직임이지만 성악가 각자의 표정이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로 극의 볼륨을 살려주었다.

종합적으로 라벨라오페라단의 ‘안나 볼레나’는 충실한 무대 셋트나 7인 주조연 성악가수들, 오케스트라, 그리고 이회수 연출의 연출방향 등 국내에서 처음만나는 앤불린 이야기를 계속되는 아리아에도 질리지 않고 막힘없이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우리나라 왠만한 젊은 성악가들은 이제 노래와 연기를 다 잘하는구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출중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어 라벨라오페라단 뿐만 아니라 국내 성악가들에 대한 인식을 격상시켜주는 좋은 무대, 좋은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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