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함축미와 서정적인 감정선이 극대적으로 표현되었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공연중이다.

사랑이야기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로도 여러 버전이 있지만, 그 중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전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함축적이고 극대적으로 표현한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이 버전으로 2000년 초연과 2002년 재공연, 2011년 10월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이후 이번 공연에서도 모던함과 서정성 짙은 강렬한 인상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공연 첫날인 14일 공연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흰색의 6개 패널로 구성된 모던한 무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의 중재자로 고뇌에 찬 연기를 펼치는 로렌스 신부(이영철 분),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름답고 에로틱한 사랑 장면과 죽음, 캐퓰렛 몬테규 가의 결투 장면 등이 때론 함축적으로 때론 더욱 세세하게 표현되었고, 2011년 공연과는 그 구성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1막에서는 시작부에서 오케스트라가 약간 매끄럽지 않은 점이 있었고, 캐퓰렛과 몬테규가의 정황을 보여주는 군무장면이 일사불란하고 정돈되게 진행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2막과 3막으로 진행되면서는 전체적으로 안정을 되찾으며 또한 이동훈-김지영 주역의 뛰어난 연기와 호흡으로 몰입감이 높아졌으며 양가의 결투장면 등에서 박진감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립발레단의 대표주자 이동훈-김지영 커플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1막 첫만남 후 발코니 장면, 2막 사랑의 맹세, 3막 침실과 무덤에서의 안타까운 죽음의 모습까지 서정적이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사랑의 감정을 극대적으로 연기하며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특히 요사이 무르익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동훈은 1막 발코니 장면에서 무척 아름답고 힘에 넘쳤으며, 특히 정확한 타이밍과 리듬감, 날렵함으로 군무가 다소 어수선했던 1막 안에서도 디테일이 살아나는 뚜렷이 빛나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2막 베로나 거리의 결투장면에서 티볼트의 죽음 앞에서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한 레이디 캐퓰렛 역할의 김세연(스페인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은 2011년 같은 역할을 김주원과 윤혜진이 카리스마 있게 소화한 것에 비하여 좀 더 그 표현이 두드러지지 못하여 아쉬웠다.

3막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함축미와 비장한 표현미가 살아나는 장면으로, 특히 줄리엣의 슬픔이 극대적으로 표현되었다. 줄리엣이 패리스와의 약혼을 괴로워하며 로렌스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로렌스 신부와 줄리엣의 듀엣은 로미오와의 듀엣만큼이나 긴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줄리엣이 죽은 것으로 생각하여 오열하며 로미오가 그녀에게 두 팔을 허공에 벌린 채 키스하는 장면 역시 이 발레의 대표적 명장면으로 강렬하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차기작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월 9일부터 14일까지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의 ‘라 바야데르(La Bayadere)'를 공연한다. 2013년도 국내 발레의 유일한 신작이자, 이국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의 스펙터클한 무대가 될 러시아 발레의 숨은 명작 ’라 바야데르‘에 관심이 주목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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