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설 발레단 '백조의 호수' 2막 2장 호숫가 장면.
백조와 흑조가 한무대에서 우아하고 고혹적인 군무를 펼친다. ⓒ 유니버설발레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유니버설 발레단(UBC)이 2013년 첫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를 3월 8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였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1992년 초연의 성공 이후, 1998년 미국 뉴욕 링컨 센터 공연이 뉴욕 타임즈에서 극찬을 받았고, 2012년 한국 발레단 최초로 남아공에 입성하여 전석 매진을 기록, 2013년 1월 일본공연에서는 객석 98%의 높은 점유율과 1시간 이상의 팬 사인회까지 인기리에 공연되어 왔다.

2막 흑조 군무 더하고, 신진 기용 6색 오데트-지그프리드 선보여

이번 3월 ‘백조의 호수’에서는 2막 군무에 흑조와 백조를 대비시키고, 악마 로트바트르와 지그프리드 왕자의 결투 장면에 왕자의 독무를 추가하는 등 더욱 새로워진 구성으로 재미를 더하였다.

또한 5일 6회의 공연동안 주역무용수가 매회 달라져 여섯 커플의 공주-왕자 커플을 만나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는 특히 황혜민-엄재용(3/8 공연), 강예나(3/11),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3/10) 등 기존 수석 무용수에 의존했던 것에서 이용정-이동탁(3/9 오후), 김채리-이승현(3/9 저녁) 등 신진을 등단시킴으로써 더욱 UBC의 미래를 확고히 할 계획으로 비춰졌다. 또한 팡 멩잉(오데트)-후왕 젠(3/12)처럼 중국, 홍콩 출신 무용수도 등단시켜 국제적으로도 더욱 다양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보여주었다.

▲ '백조의 호수' 1막 2장 밤의 호숫가 중 지그프리드와 오데트의 '파드되'.
에반 맥키와 강예나가 우아하고 완벽한 몸짓으로 환상의 2인무를 펼치고 있다. ⓒ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시작 전 유니버설 발레단의 트레이드마크인 문훈숙 단장의 해설이 있었다. 10여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차분하고 정확한 설명과 우아한 발레동작까지 곁들여 작품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었다. 특히 백조의 느리고 우아한 동작과 이에 비해 흑조의 날렵하고 템포가 빠른 동작의 차이를 몸소 동작으로 보여주며 작품 감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공연은 유니버설 발레단답게 우아한 멋이 있었다. 1막 궁정장면은 화려한 무대배경과 고급스런 의상으로 기품을 더하였다. 1막 1장 궁정에서 왕자의 성인식 장면에서는 어릿광대의 익살스런 춤과 파 드 트루아의 안정되고 우아한 춤 등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최승한 지휘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웅장하고 안정된 음색으로 무대를 잘 받쳐주고 있었다.

2막의 호숫가 장면에서는 1막 1장이 백조만의 군무인데 비해 2막 2장에는 흑조까지 군무에 등장시켜 백조와 흑조의 대비로 더욱 볼만한 무대를 꾸며주고 있었다. 보통 백조만의 군무는 무대 가득 순백색으로 우아한 기품이 있다면, 이날 흑조 군단까지 합세한 모습은 순백색의 고결한 백조와 야망과 불길을 상징하는 흑조가 무대가득 대비되며, 마지막에 ‘백조의 호수’의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중 새드엔딩으로 종결할 것을 암시하며 비장미와 고혹미를 더하였다.

▲ 1막 1장 궁정 장면 중. 어릿광대가 익살스런 춤으로
높은 점프를 선보이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 유니버설발레단

11일 공연의 에반 맥키(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와 강예나 커플은 아름답고도 우아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강예나와는 2년 전 ‘오네긴’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 에반 맥키는 190cm의 큰 키에 귀공자 같은 외모, 안정되고 섬세한 동작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지그프리드 왕자 역을 보여주었다. 본인의 독무나 2막 회전동작에서 박수갈채를 받아냄은 물론 파트너 강예나를 잘 받쳐주며 남자무용수로서의 역할과 파트너쉽에서도 소홀함이 없었다.

강예나, “이번이 마지막 ‘백조의 호수’ 될 듯. 나에겐 인생의 수많은 기회 준 작품”

강예나 역시 오데트 공주의 우아함, 오딜의 요염함과 날렵함을 화려한 기교와 아름다운 자태로 잘 표현하였다. 특히, 2막 32회전 턴 동작을 완벽하게 보여주어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현역 국내 발레리나의 맏언니인 강예나(75년생)는 이번 ‘백조의 호수’ 공연이 마지막이라고 해서 더욱 애틋한 무대였다.

▲ 2막 '흑조 파드되'. 강예나는 백조의 우아함과 상반된 흑조의 요염함 역시
노련하게 소화해내며 에반 맥키와 화려한 2인무를 선보였다. ⓒ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를 수십번 공연한 강예나에게 이 작품은 인생에서 수많은 기회를 열어준 작품이다. 19세의 어린나이로 러시아 키로프-마린스키 발레단 활동 중 UBC 객원으로 3막짜리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었고, UBC 입단 후 1989년 UBC의 첫 북미 투어 중 그녀의 ‘백조의 호수’를 보고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예술감독이 입단을 결정하였다. 또한, ABT 활동 중 왼쪽 무릎의 큰 수술 후 첫 작품이 이 대작이어서 힘들게 공연한 애증의 작품이다.

한편, 공연이 끝난 후 오데트와 지그프리드 배역의 무용수가 팬 사인회를 하여 발레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11일 공연 후 에반 맥키와 강예나의 팬사인회에서도 특히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의 에반 맥키와 사진을 찍고 이번이 ‘백조의 호수’ 마지막 공연인 강예나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줄을 이었다. 주인공들이 등장하자 모여든 사람들은 일제히 카메라로 두 무용수를 담기에 여념이 없었고, 꽤 오랜 시간 동안 관객들은 그 자리를 지키며 사인회를 빛내주고 있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다음공연으로 세계가 인정한 한국발레 ‘심청’을 5월 9일부터 1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Ballet is Beauty!(발레는 아름다움 그 자체)”라는 모토 아래 2013년 ‘백조의 호수’, ‘심청’, ‘오네긴’, ‘디스 이즈 모던’까지 발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보여줄 계획인 유니버설 발레단의 행보 기대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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