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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32명 백색 쉐이드 군무의 '블록버스터' 러시아 발레

발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3. 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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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명 무용수의 ‘쉐이드 군무’에서 흰색의 튀튀를 입은
여자 무용수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아름답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21일 목요일 오후 1시,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La Bayadere)' 연습실 오픈이 예술의 전당 내 국립단체 연습실에서 진행되었다.

오는 4월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발레단이 공연할 '라 바야데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발레단 버전과는 차별을 두고 '국립발레단 버전'을 탄생시켜 공연한다. '라 바야데르'를 레파토리로 확보했다는 것은 2011년 볼쇼이극장 공연, 2012년 '스파르타쿠스' 주역무용수 초청공연에 이어 세계적인 발레단과 어깨를 견주는 자리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괴테의 시에서 소재를 얻어 1870년 러시아의 발레마스터 프티파가 3막 5장의 발레로 완성하였다. 흔희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만큼,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화려한 무대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 의상과 무대 디자인은 2011년 국립발레단 '지젤'의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이태리 최고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맡아 세계 유일의 '라 바야데르'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 95년 솔로르 역을 맡았던 김용걸이 이번엔 브라만 역으로
연륜을 녹여내는 감성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날 연습실 오픈은 주역들이 총출동하여 주요 대목을 선보였다. 인도를 배경으로 젊은 전사 솔로르와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의 못이룬 사랑과 승려 브라만의 사랑, 공주 감자티의 솔로르와의 약혼식 등이 아름다운 춤동작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무희들이 하늘로 팔을 치켜드는 동작처럼, 기존 클래식 발레에서 볼 수 없는 동양적이고 종교적인 표현을 위한 상체의 몸동작과 팔, 손동작이 인상적이었다.

1막 1장 무희등장에서 무희 퇴장 장면이 10분간 진행되었다. 브라만 역에는 김용걸, 니키아 역의 김지영, 마그다비아 역에 이영도가 열연해 주었다. 김용걸은 오랜만의 국립발레단 연습실 무대임에도 브라만 승려로서 본분을 잊고 무희 니키아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표현과 무희들과 함께하는 춤동작을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김지영 역시 무희 중의 꽃 니키아 역을 아름답고도 고혹적으로 잘 표현했다. 
 

▲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 수상에 빛나는
김리회와 정영재의 니키아-솔로르 연기.


다음으로 1막 1장 솔로르와 니키아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인 아다지오가 4분 10초간 이어졌다. 솔로르 역에 정영재, 니키아 역에 김리회가 열연하였다. 이 커플은 솔로르-니키아 역으로 제 11회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2010.4.18~4.29)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0점 만점의 10점을 받아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블라드미르 바실리예프 & 예카테리나 막시모바상, Best커플상, 관객상, 지도위원상(최태지단장)까지 5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그 명성답게 고대의 젊은 동양의 남녀의 사랑모습을 아름답고 잔잔하게 잘 그려내었다.

이어서 2막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 파티장면으로 이 발레 중 가장 화려한 '북춤'이 3분간 진행되었다. 이 장면은 발레 용어로 '디베르티스망'이라 불리는데, 우리말로 흥겨움, 기분 좋음을 뜻한다. 이재우와 신혜진, 임성철이 열연하였다. 이재우와 신혜진은 화려한 무희들의 군무와 함께 절도 있는 리듬의 멋있는 호흡을 보여주었고, 임성철 역시 북을 들고 익살스러운 춤을 잘 표현해내고 있었다.
 

▲ 박슬기와 김기완이 감자티와 솔로르의 2막 약혼식
장면의 화려한 파드두를 선보였다.


다음으로 블루와 그랑파드두가 17분간 이어졌다. 감자티에 박슬기, 솔로르에 김기완, 황금신상에 이영도가 열연하였다. 박슬기와 김기완 역시 앞의 감자티-솔로르 커플과 마찬가지로 흥겨운 기분의 흐뭇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여성단체무의 모습도 일사불란하게 잘 움직이고 있었다. 이영도 역시 황금신상을 잘 받쳐 들고 카리스마 있게 동작을 이어나갔다.

마지막으로 '라 바야데르' 3막 중 발레블랑의 백미인 32명 무용수의 '쉐이드 군무' 장면과 니키아와 솔로르의 파드되가 19분 15초간 이어졌다. 흰색의 튀튀를 입은 여자 무용수들 32명이 줄지어 일련하게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국립발레단이 자랑으로 내어놓을 만하였다. 
 

▲ 3막 ‘쉐이드 군무’ 등장장면. 흰색의 튀튀를 입은 무용수들의 동작과 구도가 아름답다.


3막 마지막인 '망령의 왕국'에서 재회한 니키아와 솔로르 커플로는 이은원과 김기완이 열연하였다. 살아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니키아의 슬픈 영혼을 이은원은 애절하고 애틋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었다. 김기완 역시 2막의 기쁨에 찬 파드두가 아니라 슬픔의 표정으로 잘 표현하였다.

특별히 이번 '라 바야데르'에는 1995년 솔로르 역을 맡았던 김용걸이 브라만 역으로 18년 만에 출연해 그간의 연륜을 녹여내는 감성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김지영과 김리회-정영재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누리예프 페스티발에서 각각 인정을 받아 '라 바야데르'의 주역을 맡아 공연한 적이 있는 무용수들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7회 공연동안 김지영-이동훈, 김리회-정영재, 이은원-김기완, 박슬기-이영철의 4커플의 수석무용수가 니키아-솔로르 역을 맡고, 감자티 역에 신승원, 황금신상에 이영도, 김윤식, 브라만에 이영철, 김용걸이 출연한다. 한 무용수가 날짜별로 니키아와 감자티, 솔로르와 황금신상, 브라만의 배역을 오가며 연기하는 것도 볼거리다.
 

▲ 3막 마지막 ‘망령의 왕국’에서 재회한 니키아와 솔로르. 이은원은
죽은 니키아의 슬픈 영혼을 애절하고 애틋하게 잘 표현해 내었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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