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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울오페라앙상블 - 우크라이나 난민돕기 자선음악회

오페라

by 이화미디어 2022. 4. 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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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오페라앙상블 '우크라이나 난민돕기 자선음악회' 출연진의 관객인사. 영상에 PEACE가 절실하다.  ⓒ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두 시간 여의 음악회가 다 끝나고 나와보니, 소월아트홀 앞 놀이터 미끄럼틀이며 그네가 파란색 노란색으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이었던 것은 결코 우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성동구청, 성동구립도서관, 소월아트홀이 모여있던 곳에서 지구 반대편 난민에게 보내는 노래 메시지는 그렇게 울려퍼졌다.

지난 12일 오후4시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주최, 리음아트&컴퍼니(대표 김종섭) 주관의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자선음악회>의 첫 순서는 장엄하고도 우렁찬 우크라이나 국가 연주로 시작되었다.

"우리의 적들은 아침 태양의 이슬처럼 사라지리라
그리고 우리는 형제의 땅에 자유롭게 살리라"

서울오페라앙상블 솔리스트들의 우크라이나 국가 합창은 지구촌 자유와 평화를 염원한다는 메시지로 우리가 연대하고 함께 노래하고자 함을 알 수 있었다.

이날 21곡의 빼곡한 선곡만 봐도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우리도 어렵고, 예술인들도 어려운데 출연료 없이 오히려 후원금을 내며 성악가 한 사람, 한 사람 가슴 적시는 오페라 중요대목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들려주었다.

1부 주제는 '기도'였다. 소프라노 이효진의 <아베 마리아>가 차분한 기도로 음악회를 시작했으며, 소프라노 이종은의 <운명의 힘> 중 '평화를 주소서'는 절실한 염원이 되어 부르짖었다. 메조 소프라노 이미란의 <삼손과 데릴라>중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은 풍성한 음색의 짙은 울림에서 듣는 이의 마음 또한 열어주었다.  

보통의 갈라콘서트와는 다른 뭉클함이 전해져왔다. 소프라노 김은미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의 화사함은 무얼 암시하고 있을지, 테너 왕승원의 <기약>은 절절한 고음이 무얼 바라고 있을지, 베이스 심기복의 집중된 호흡과 저음이 우리가곡 <비목>에서 '비 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비목이여'하는 부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을 향해 있다는 것을 듣는 이는 알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가 하는 성대한 반주가 아니라 위로와 자선의 의미에 맞게 잔잔한 피아노 한 대가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더욱 뭉클했다. 1부에서부터 계속된 피아니스트 김보미, 전지성, 정이와의 음악과 곡에 딱맞는 잔잔한 영상으로 2부 '열정' 주제의 오페라 <토스카>, <리골레토>, <춘향전>, <돈 조반니> 대목을 소프라노 조현애, 테너 박기천, 소프라노 최세정, 바리톤 최병혁, 소프라노 정시영, 테너 김중일, 바리톤 장철, 바리톤 장쳘유, 테너 왕승원, 바리톤 조병수가 진심을 담아 들려주었다. 
 

 
 

▲&nbsp;이런 우연은 아마도 필연일 것 같다. 소월아트홀 옆 놀이터의 색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과 같기에 단숨에 한컷 촬영했다.&nbsp;ⓒ 박순영


3부는 대망의 'PEACE'주제로 전 출연진 19명 성악가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믿음을, <그리운 금강산>으로 자유와 형제를,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평화와 향수를 느끼고 열망하였다. 3부 선곡이 지금봐도 가슴에 팍 꽂힌다. 우리는 아직도 북한에 못가고 있지 않는가! 지구촌 동포인 전세계인이 이제는 함께 나서서 전쟁을 막아야 할 때다.

뉴스나 정치인들 유세현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언급될 때는 잘 몰랐는데,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음악회를 보며 비로소 알았다. 예술행동과 지구촌 삶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말이다. 시대정신의 오페라를 제작해 온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일요일 오후4시 음악회는 우리의 자유, 평화, 믿음, 열정을 환기시켰으며 지구촌 사건에 동참시켰다.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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