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옥의 멀티미디어 음악극 <수궁가>. 영상과 24채널 라우드스피커 오케스트라,
판소리 대금 북의 음악이 판소리 수궁가를 쉽고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한다. ⓒ 박현근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1월엔 공연계도 풍년이다. 봄, 가을의 클래식 공연들과 다르게 현대음악, 실험음악 등 희소성 높은 레퍼토리 공연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ARKO), 서울문화재단 등의 지원으로 연말과 1~2월 겨울 동안 많이 열린다.
ARKO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인 'AYAF'의 지난 1년 사업의 결과에 대한 공연과 발표가 지난 12월 20일부터 2월 1일까지 진행됐다. 그 중에서도 참여예술가 20인 중 전자음악 기반의 두 작곡가인 조진옥과 남상봉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24일 경기도 일산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 실험무대에서 열린 조진옥의 '멀티미디어 음악극' <수궁가>는 24채널 라우드스피커 오케스트라로 우리의 옛 판소리 수궁가를 영상과 결합한 한 시간짜리 음악극으로 선보였다. 어려운 옛날 말로 쓰여진 판소리 대목을 오늘날의 우리말로 풀고, 각 대목에 맞는 영상으로 좀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판소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5시 본 공연에 앞서 3시에는 Scott A. Wyatt, 김동선, 조진옥, 고병량, 송향숙 5명 작곡가가 24채널 라우드스피커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곡을 발표하고 해설하는 렉처콘서트가 열렸다. 5.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까지는 익숙하지만 24개의 스피커가 원형으로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에 관객들의 반응은 신기함 반, 호기심 반이었다.
각 작곡가들의 작품 특색마다 음향이 스피커를 따라 순차적으로 한 방향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곳곳에서 소리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소리의 음형 자체가 소리가 나는 위치와 이동방향, 깊이감으로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에 관객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
▲ 24채널 라우드스피커 오케스트라는 조진옥이 이번 <수궁가>에서
국내 첫 선보였다. ⓒ 박현근
▲ 조진옥은 "판소리의 보편적 이해 위해 저의 음향기술이
도움이 되도록 '양념'을 친 거죠"라고 설명했다.
ⓒ 조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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