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국서 연출, 극단 76團의 '비가 내리면' 공연 장면 (사진=서울연극제 제공)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지난 12일 끝난 제36회 서울연극제 비경연 프로그램 '맨 땅에 발바닥전' 공연이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를 위해 4월 16일(목) 저녁 7시 반에 단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SM에서 단 하루, 무료로 앵콜 공연을 한다.
'맨 땅에 발바닥展'은 대학로에서 30년 이상 활동한 60세 이상의 연출가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공연으로, 이 중 특히 기국서 연출의 '비가 내리면'(극단 76團)과 김태수 연출의 '총 맞은 것처럼'(극단 완자무늬)는 4.16 세월호 참사를 주요 모티브로 하여 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기국서의 '비가 내리면'은 어느 학교 화장실에 여학생과 남학생, 선생님 이렇게 세 명이 우연히 같히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밖에선 폭우가 쏟아지고 안에선 똥물이 차오른다. 119구조대가 출동하지만 진입은 고사하고 화장실 근처까지도 오지 못하고 날아왔던 구조헬기는 왠일인지 그냥 돌아가버린다. 세월호 참사 상황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듯하다. 보고 있는 관객들 역시 함께 숨이 탁탁 막혀옴을 느끼게 된다.
김태수의 '총 맞은 것처럼'은 기억에 생생한 최근의 사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떠올린다. 듣고 보고 있으면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는데 이게 죄다 한국인으로서의 자조적인 블랙코미디다. 결국 이런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결코 남이 아니라 우리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극의 후반부는 가장 결정적인 사건, 세월호 참사 현장으로 바뀐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오기도 한다.
연출 경력이 꽤 오래되고 연륜이 있는 연출가들이 만든 작품들이기에 제법 탄탄하게 만들어졌다.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정말 다시 생각해보기도 싫은 끔찍한 사건이건만 어느것 하나 시원하게 밝혀진 것 없이 아직도 미해결된, 그러나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아픈 상처요 모순이다.
4월 16일(목) 오후 7시 반에 대학로 예술공간SM에서 단 하루 앵콜 공연되는 제36회 서울연극제 '맨땅에 발바닥전'은 전석 무료 공연이지만 좌석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관람을 희망하는 경우 필히 서울연극제(☎ 02-765-7500) 측에 미리 연락해야만 한다.
또한 4월 16일(목) 오후 5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는 세월호 1주기 추모공연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가 공연된다. 장용철, 김보경 낭독극 '내 아이에게', 손경원 등의 '그들이 왔다', 북새통 남인우의 '안녕, 내 사랑', 플래시몹 '4.16, 그대로 멈춰라', 노래극단 희망새의 '약속''잊지않을게' 등이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 기획프로그램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의 일환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 김태수 연출, 극단 완자무늬의 '총 맞은 것처럼' 공연 장면 (사진=서울연극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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