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P이 기획한 GRAYCODE의 9-10월 첫번째 프로젝트 sumGRAYCODE 중 첫 작품 'dot.line-'.
실시간 오디오비주얼 작품으로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 NIP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창조경제’, ‘문화융성’. 요사이 대한민국 문화경제의 화두다. ‘예술’이라는 클래식한 말보다 이제는 컨텐츠화 되어야 하고, 융복합과 결합되어
새로운 형태로 세상에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등 여러
예술분야가 있지만 그 중에서 전자음악은 아직도 낯설다. 이 분야를 또한 자신을 알리고자 새로운 플랫폼을
개척하는 작곡가 GRAYCODE(조태복)을 만나보았다.
왜 플랫폼이 중요한가요?
GRAYCODE) 저와 전자음악을 알리고 소통하는 방법, 도구를 항상 찾는 거죠. 공연과 전시가 보통의 방법이라면, 저는 그 소통의 ‘플랫폼’을
웹에서 찾았어요. 작곡가가 곡을 ‘악보’, 즉 종이에 남기고, 음악은 녹음하고 ‘CD’에 담아서 음반유통하고,,이런 것이 일반적이잖아요. 저는 변화하는 시대에 좀더 적극적이고, 지금 우리세대에게 친근한
방법으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관객들이 전자음악을 어렵지 않게 ‘익숙하게’ 느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요. 제가
2011년에 발매한 음반 <+1 music difference>가 교보문고에
‘K-POP’으로 분류되어 있는데…참 아이러니하죠?
전자음악을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GRAYCODE) 대학교에서
작곡과 전자음악을 공부하면서 시작했어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시절에 “마스터 플랜’이라는
홍대 힙합 1세대 스테이지에서 활동한 적도 있구요. 그 경험이
어쩌면 저를 전자음악과 미디어, 더 나아가 소통의 도구, ‘플랫폼’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번 9월과 10월에 무척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던데요.
GRAYCODE) sumGRAYCODE라는 프로젝트예요. 9월과 10월 동안 저의 작품 세 개를 웹상에서 합해서 보여드린다는
의미에서 ‘SUM’을 붙였어요. 웹상에서 발매와 동시에 공연하는
방식이죠. 9월19일 VIMEO에서 <dot. line->을 시작으로 10월 9일에 <TV fixed media>, 10월 16일 non-verbal communication cello and
live-electronic music>으로 이어집니다. 음악을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과 함께 발매합니다. 영상들은 모두 제 “연남동 고깔집”의 작업실 등 일상 공간에서 촬영했어요.
▲ 10월 16일 VIMEO에서 공연되는 'non-verbal communication cello and live-electronic music'.
첼로주자와 작곡가가 눈빛, 제스쳐 등을 통해 소통하고 음악을 함께 만들어간다. ⓒ NIP
‘일상’이라는 공간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GRAYCODE) 저는 일상이라는 공간을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해요. 예술이라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제 음악도 제가 아침에 눈떠서부터
저녁에 잠들때까지 저 GRAYCODE의 생활방식과 주변 공간들을 통해 나오는 것이구요. 제 작업실이 있는 연남동이 참 예뻐요. 카페, 미니음식점, 공방들, 주민분들…모든 것이 제 영감의 원천입니다. 좀 상투적인가요?(웃음)
세 작품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GRAYCODE) 네, 총
세 차례 모두 VIMEO를 통해서 저녁 8시에 공연되는데요. 9월 18일 VIMEO에서
라이브 공연형태로 발매되는 <dot. line->은 짧은 단위의 소리를 점으로 표현해, 음악의 흐름을 점 하나가 만드는 다차원의 세상으로 표현했어요. 라이브
오디오비주얼 작품이라 음악과 영상의 결과가 매번 바뀌죠.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이 세상과 닮았어요.
10월 9일 저녁8시 VIMEO에서 공연되는 <TV
fixed media>는 저의 연남동 작업실에서 했는데요. 작업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녹음해서 점차 노이즈화 되어가는 작품입니다. TV등 미디어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영상 속 제
모습을 통해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을 담아냈어요. 마지막으로 <non-verbal communication cello and live-electronic music>는
10월 16일 저녁8시 VIMEO에서 공연되구요. 이 작품에서 첼로주자와 작곡가가 무언의
대화, 눈빛, 제스쳐 등을 통해 소통하고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관객들께서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GRAYCODE의 작업실인 '연남동 고깔집' 내외부에서
NIP 프로젝트의 모든 촬영이 이루어졌다.ⓒ NIP
sumGRAYCODE외에 두 개의 프로젝트를 더 진행하신다고요.
GRAYCODE) 네, 제가
올해 가을에 아주 작정하고 ‘본 때를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웃음). 겉잡을 수 없이 프로젝트가 지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기획되고 생산되었어요. NIP(New in Paper, 새로운 예술플랫폼을 기획하는 프로젝트)의 첫번째 프로젝트가 위에 말씀드린 sumGRAYCODE라면, 두 번째 프로젝트는 10월 중순경에 <dot. line->이 새로운 형태의 책으로 발간되는 거예요. 또 9월 22일에는 제 연남동 작업실 인근 ‘More than Less’라는 샾에서 ‘창작의 도구’라는 컨셉으로 공책, 지우개, 연필, 자 등을 출시해 판매와 함게 작품도 전시하고, 10월에 오프닝 파티가
있을 예정입니다. 작곡가인 제가 일종의 제 브랜드 제품을 문구류에도 내놓게 되는 것이죠.
우와, 작곡가가 브랜드까지요. 음악을
알리는 방식이 정말 다양하네요.
GRAYCODE) 제가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상의 모든 것이예요. 음악이 결코 주변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예술가가 일상인이고
또 작곡가 본인이 한 명의 관객이라면, 음악에 접근하고 알리는 방식이 기존의 악보, CD 말고도 그 무엇이든 될 수 있지 않겠어요? 미술은 큐레이터가
전시회를 여러 방식으로 기획하지만, 여전히 음악은 획일화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운 면이었어요. 늘 이것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형태로 제 음악에 접근하게 되었네요.
정말 바쁘시겠어요.
GRAYCODE) 눈코뜰새 없고, 늘
작업실에서 밤샘하지만, 행복하죠 뭐.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라고나 할까요. 제 음악을 알리고 싶고, 또 그것이 전자음악을 더욱 친숙하게 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제
에너지를 100%, 200%라도 끌어와서라도 승부를 보고 싶어요. 아니, 굳이 승부가 아니라,,,일종의 넓은 항해죠. 아 참, 저의 9월 10월 동안 모든 프로젝트의 음원은 아이튠즈, 멜론, 네이버 뮤직 등에서 9월 22일
유통되니까 모두들 관심 있게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GRAYCODE (a.k.a 조태복) 전자음악 작곡가 GRAYCODE. Tacit 전 객원멤버, WeSA 설립멤버로 활동했다. 컴퓨터로 만드는 전자발생음으로 음악을 만들며, 음악을 영상 또는 이미지와 상호작용하는 복합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이로써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청각예술인 음악을 좀 더 많은 감각을 이용한 작품으로 만들어 새로운 감상법을 제시한다. GRAYCODE는 익숙함의 정도가 사람들이 작품을 받아드릴 수 있는 기준이라 생각하며, 그의 작품을 평범한 우리의 삶에 가져와 좀 더 익숙한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thegraycode.com newinpaper.com |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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