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오페라 2011. 5. 26. 00:13 Posted by 이화미디어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지난 5월 19일 목요일부터 22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되었던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프레스러허설 하이라이트 동영상입니다. 원래 2009년에 초연한 것을 이번 2011년에 재연한 것으로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예술감독이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오페라 중에서는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인 탓에 국립오페라단은 좀 색다른 시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배경 자체가 아예 지구가 아닌 외계의 다른 행성, 이를테면 화성 정도로 보여지는 전혀 다른 곳으로 설정되어져 있습니다. '사랑은 전우주적인 언어다'라는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이 꽤 인상적입니다.

다만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려는 어느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작품인 탓에 이렇게 심하게 변형된 버전이 좀 당혹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의 묘약을 여러번씩 본 매니아들에게야 신선한 기획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장점이지만 오페라를 처음 보는 사람이 이토록 크게 변형된 공연을 만난다면 그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네모리노나 아디나, 벨코레의 노래와 연기가 다 훌륭했지만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에선 특히 둘카마라 박사 역을 맡은 바리톤 사뮤엘 윤이 독보적으로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알반베르크의 <룰루>에서 쇤박사와 잭 더 리퍼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었던 그가 이번에는 둘카마라 박사 역을 맡아 발랄하고 상쾌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었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주역인 네모리노가 연기를 좀 못하는 경우일지라도 둘카마라가 충분히 다 만회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연기력까지 뛰어난 사뮤엘 윤의 캐스팅은 매우 적확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로써 2011년 국립오페라단의 상반기 공연은 이번 공연으로 다 끝이 났습니다. 지난 1월 하순, 중국 국가대극원과 공동 주최했던 푸치니의 <투란도트>로부터 시작, 3월 중순 구노의 <파우스트>, 4월 초순, 정명훈이 지휘한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 5월 초순 프랑스 현대 작곡가 풀랑의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를 거쳐 이번 5월 중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국립오페라단의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었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올 7월 1월부터 10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상연될 제 2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인 바그너의 <지크프리트의 검>으로 또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됩니다. 2008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소영 예술감독의 첫번째 임기가 만료되는 이번 7월 초순 공연 이후에는 거의 1달에 1번씩 공연을 이어나갔던 상반기와 달리 3개월여의 기간을 가진 후에서야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아마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임기만료 전후 임을 충분히 고려한 공연계획인듯 합니다. 국립오페라단은 2008년 이소영 예술감독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꾸준히 예산을 늘려와 이전보다 거의 두배 수준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알반베르크의 <룰루> 초연을 비롯, 수준있고 훌륭한 좋은 공연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등에서 또다시 이소영 예술감독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져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달인 6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6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주최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국립오페라단의 <지크프리드의 검>(7월 1~10일)을 비롯, 개막작인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청교도>(6월 23~26일), 베세토오페라단의 <토스카>(7월 2~6일), 호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논개>(7월 12~15일), 구미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7월 21~24일) 등이 상연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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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5월 5일 목요일부터 5월 8일 일요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되었던 프랑스 작곡가 풀랑의 현대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프레스 리허설 하이라이트 동영상입니다.

흔히 '단두대의 미학'이란 표현으로 종종 불리워지는 수녀들의 마지막 단두대 사형 장면이 가장 인상적인 이 오페라는 19세기 프랑스 시민혁명기의 공포정치 기간을 역사적 배경으로 죽음에 직면한 수녀들의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을 잘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에는 프랑스 시민혁명의 과정과 결과 등을 깊숙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대부분의 혁명, 쿠데타들이 그러하였듯 프랑스 시민혁명도 그로 인해 무수하게 무고한 인명들이 살상되었었고, 결과적으로는 자유와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의 헌법정신을 낳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었지만 그 과정은 결코 그러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19세기 중엽 프랑스 시민혁명의 역사를 잘 들여다보면 원래의 시민혁명 정신이 '자유','평등''박애'가 아니었다라는 사실도 발견하게 됩니다. 즉, '자유'와 '평등'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동일한데 마지막 가치인 '박애'가 실은 '박애'가 아닌 '사유재산'이었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시민혁명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이념적 뿌리를 만들어내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혁명의 주도세력은 도시 프롤레타리아 서민 대중들이 아니라 이미 산업과 상업을 통해 자본을 가진 신흥 부르조아 계층 및 지식인들이었기에 그들이 목적하는 것은 귀족과 왕의 간섭으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자신들의 부를 늘려나가려는 것이었고, 그래서 그것을 위한 자유, 법 앞에서의 형식적인 평등, 그리고 사유재산의 완전한 인정이 관건이었던 것입니다.

이 오페라에는 특별히 인상적인 아리아가 단 한곡도 없습니다.  그보다는 둘이나 셋이서 함께 부르는 곡들이 제법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구요, 특별히 마지막 단두대 장면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예전의 고전적인 오페라들이 가지는 특징인 아리아 중심이 아니라 드라마가 중심인, 매우 연극적인 오페라라는 것입니다.

혁명기 수녀들이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가운데 순교를 해야 할 것이냐, 아니면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후일을 도모할 것이냐, 이런 선택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들, 결국 깃털들에 불과한 원장수녀 및 일반 수녀들이 모두 단두대로 내몰리는 가운데, 신부와 실재 실세 수녀는 살아남는, 지극히 아이러니하지만 현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극이 진행되어집니다.

이 극의 주인공도 그런 측면에서 국가와 종교의 대립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죽음을 강요 당하는 안타까운 희생양에 불과합니다. 혁명의 비정함과 모순적 상황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도 오페라는 정말 '인문학의 보고'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국립 오페라단의 지난 작품인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를 통해서는 이탈리아 통일과 독립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듯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를 통해서는 프랑스 시민혁명기 귀족,평민,종교인들의 역동적으로 변화되어져 가는 삶의 모습들을 살짝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게 합니다.

이번 공연은 굉장히 미니멀한 무대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대 셋트는 1,2,3막을 통틀어서 거의 변화됨이 없는 가운데 조명만으로 극의 분위기를 바꾸어 나갑니다. 1막은 푸른색, 귀족계층을 상징하며 동시에 프랑스 국기의 삼색중 하나입니다. 2막은 하얀색, 종교인을 상징하며 이 역시 프랑스 국기의 삼색중 가운데 색상입니다. 마지막으로 3막은 붉은 색, 서민계층을 상징하며 프랑스 삼색기의 마지막 색깔입니다.

단 한곡의 귓전에 맴돌만한 아리아도 없는 오페라이지만 마지막 섬뜩한 단두대 장면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성모찬송을 부르는 수녀들의 강렬한 인상은 머릿 속에서 꽤 오래 오래 남게 될 듯 합니다. 제목처럼 수녀들에 관한 이야기였던 탓인지 이 공연 관람객들 중에는 유난히 수녀님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과연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하였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연을 보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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