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HEAB의 'the evolutive voyage(2012)'. 센서악기에 의한 실시간 전자음향과 실시간 영상이 제목대로 점차 진화하는 음악과 영상의 조합을 보여준다. ⓒ 박순영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SICMF : Seoul International Computer Music Festival) 2012'가 열렸다. 올해로 19회째인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는 한국전자음악협회(KEAMS : Korean Electro-Acoustic Music Society, 회장 임영미) 주최로 아시아 최초로 시작된 세계적인 컴퓨터음악제로, 국내외의 다양한 컴퓨터음악 공모작과 초청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값진 무대로 자리매김 하여왔다.

올해는 4일 공연동안 29명의 국내외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되었고, 마지막 날은 특히 독일의 현대음악 앙상블 E-mex가 초청되어 유수한 유럽의 작품과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되었다. 또한 26일 27일 양일간 서울대학교에서 'KEAMSAC 2012 : 한국전자음악협회 연례학술대회 2012'가 열려 11편의 컴퓨터음악 관련 논문발표가 진행되며 활발한 학술교류가 이루어졌다.

첫째날인 24일에는 7명 작곡가의 작품이 테이프와 오디오비주얼, 라이브 일렉트로어쿠스틱, 댄스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졌다. 전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iHEAB(interactive Hybrid Electro-Acoustic Band)은 the evolutive voyage(2012)라는 작품에서 네 명의 작곡가 겸 연주가가 무대 위에서 숨소리, 말소리 등 여러 가지 음향재료를 각자의 센서와 컨트롤러 등의 전자악기로 실시간 변조를 거쳐 제목 그대로 '진화'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후반부에서는 캐나다 작곡가 Pierre P. Blais의 "Spiralling" for audio-visual media(2010)가 나선형의 조가비를 모티브로 한 영상과 날카롭지만 점차 두터워지는 듯한 음향으로 영상과 어울리며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두진의 "譃我有 : 내안의 거짓(Who are You?)" for dance, bass guitar and live-electronics(2012)는 특히 무용수가 고뇌하고 방황하는 인간의 몸짓을 잘 표현하며 베이스기타의 저음과 라이브 전자음향과 잘 어울리고 있었다.

둘째날은 테잎곡과 댄스, 영상, 그리고 특히 베이스 클라리넷과 타악기 작품 위주의 8개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신성아의 "black thin line" for audio-visual media(2012)가 영상과 사운드의 조화에서 좋았으며, 양용준의 "access-i" for dance and live-electronics(2012)는 센서를 착용한 무용수의 간결하고도 단호한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실시간의 전자음향이 재미있었다. fest-m 2012 최우수작인 백준태의 "Meme 2" for snare drum solo and live-electronics(2011)는 스네어 드럼의 다양한 현대주법과 밀도 있는 진행이 전자음향으로 증폭되어 연주되는 구성이 좋았다.

▲ 캐나다 작곡가 Pierre P. Blais의 "Spiralling" for audio-visual media(2010). 나선형의 조가비를 모티브로 한 영상과 음향이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주었다. ⓒ 박순영 기자


셋째날인 26일은 테잎곡과 타악기, 첼로 작품, 그리고 아코디언 작품이 마지막으로 배치되어 특징적이었다. 그 중 전반부 김태희의 "Electric Dreams" for cello and computer(2012)는 첼로의 단일 모티브가 점차로 확장되며 반복에 의한 강한 인상을 주고 있었으며, 영국작곡가 Manuella Blackburn의 "Switched on" for tape(2011)은 TV켜는 소리, 다이얼, 버튼 소리로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후반부에는 독일작곡가 Peter Gahn의 "Nachtsicht" for live-electronics, narrator and percussion(2010/2011)는 도시의 밤이라는 주제로 시와 타악기의 현대주법으로 음량은 작지만 그 에너지는 크게 느껴지는 구성감으로 밤의 적막감과 교통소음, 걸음소리 등을 형상화하였다.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Daniel Quaranta는 "Chasing Breath" for accordion and fixed media (2010)에서 아코디언 특유의 숨소리와 화음이 확장되고 증폭되는 과정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강한 인상을 주었다.

마지막 날인 27일은 E-mex 콘서트로서 7개의 라이브 일렉트로 어쿠스틱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모두 현대음악 주법의 구성이 탄탄한 작품들이었으며, 전자음향은 악기를 보조해주면서도 각 작품들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전현석의 "Clotho" fur Klaviertrio und Tonband(2011)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피아노트리오와 전자음향의 주고받음이 묘미인 작품을 보여주었다.

후반부 이병무의 "Gyro-phase" for Fl, Cl, Vn, Vc, Perc, Pf and Live-electronics(2012)는 여러 어쿠스틱 악기와 전자음향의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순행과 역행을 반복하는 나선구조의 곡 구성이 특징이었다. 특히 어쿠스틱 파트 자체로도 탄탄해서 전자음향의 도움이 필요 없어 보이지만 전자음향은 독립적으로 작품구조의 일부분을 차지하며, 또한 어쿠스틱 파트의 음색채를 보조, 강화해주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었다.

간혹, 전자음향이 너무 부각되어 어쿠스틱파트 독립적으로는 역할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전자음향은 사용의 타당성이 찾아지지 않는 작품들이 더러 있는데, 이날 27일 공연은 역시 국제컴퓨터음악제의 명성대로 악기파트와 전자음향이 각자 빛나면서 서로를 보완해주어 함께 빛나는 작품들이었다.

▲ 이병무의 "Gyro-phase" for Fl, Cl, Vn, Vc, Perc, Pf and Live-electronics(2012). 여러 어쿠스틱 악기와 전자음향의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순행과 역행을 반복하는 나선구조의 곡 구성이 특징이었다. ⓒ 박순영 기자


포르투갈 작곡가 Luis Antunes Pena의 "Fragments of Noise and Blood" fur Bassklarinette, Violoncello, Schlagzeug, Klavier und Elecktronik(2009)는 전자음향까지 5개 악기파트로 이루어진 6개 악장의 대형작품으로 클라리넷의 멀티포닉스, 현악기의 술 폰티첼로 등 특수주법들과 그 음색채를 전자음향의 아티큘레이션에도 그대로 사용하여 연계성을 살리고 있었다. 또한 피아노 한 대에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연주자까지 세명이 동시에 서서 연주하는 장면은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대중가요나 TV에서 가수들의 경쟁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이 시대에, 컴퓨터에 의한 새로운 음향을 추구하며 한길을 지켜온 단체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진다. '보기'에 비해 '듣기'는 즉각적이지 않고 많은 감정적, 논리적 판단을 제공하기에 쉬운 음악, 바로 들리는 음악에 현혹되기 십상이다. 현대음악과 컴퓨터 음악, 어려운 만큼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 때, 20년 가까이 학술적인 음악, 아카데믹한 음악만의 귀중함을 보존하여 일반에게 알려온 한국전자음악협회(KEAMS)의 노고와 음악정신이 느껴지는 음악회였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임종우의 'Silhouette of voice for Soprano and Ensemble and Electronics'.여러 악기와 영상, 전자
음향이 빠르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으로 일체된 음향을 선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 CREAMA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지난 10월 11일 올림푸스홀에서 <MUSIC AND ELCTRONICS>공연이 있었다. 이번 공연은 현대음악 레파토리 발굴에 앞장서는 TIMF앙상블(예술감독 최우정)과 전자음악 공연의 선두주자인 한양대학교 전자음악연구소 CREAMA(Center for Research of Electro-Acoustic Music & Audio, 소장 임종우) 주최로, '새로운 감각을 흔들어 놓을 진동'이라는 공연의 부제처럼 국내외 작곡가들의 전자음악곡들을 품격 있는 연주와 영상으로 듣고 볼 수 있는 값진 공연이었다.


첫 번째 작품은 Magnus Lindberg의 <Related Rocks for Two Pianos, Two Percussionists and Electronics>(1997)였다. 물결치는 듯한 전자음향과 비브라토, 마림바, 피아노와 신디사이저의 뒤따름이 행성을 나타내는 듯한 영상과 어울리고 있었다. 클라이막스 부분의 무정형의 검고 하얀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전자음향의 날카로움과 악기와의 대비, 타악기의 빠르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특징적이었다.


두 번째는 한양대 작곡과 교수인 Richard Dudas의 <Prelude and Fantasy for Alto Flute & Computer>(2010)로 그간 플루트와 전자음향이 함께하는 작품을 해왔던 작곡가의 일관된 작업이 영상과 함께하여 더욱 색다른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작품이 시작되면 플루트의 외로운 선율을 보조하며 이내 화려한 전자음향이 가세한다. 음악을 설명하는 영상으로 더욱 재미있는데, 붉고 파랗고 노란 사각과 선의 움직임이 점차로 조각이 되다가 한 사람의 형상을 이루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세 번째 Thierry de Mey의 <La Musique de Table>(1987)는 전반부 공연에서 가장 신기하고 인상적인 순서였다. 무대에는 세 명의 연주자가 나란히 앉아 있다. 이들은 앞에 펼쳐진 작은 악보를 보며 각자의 두 손으로 갖가지 리듬을 만들어낸다. 주먹, 폄, 손의 이동으로 다양한 리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경쾌한 몸짓과 서로의 리듬 사이의 교차가 이루어내는 교향곡은 어떤 전자음향의 도움 없이도 제일 열정적이고 풍성한 무대를 만들어 내었다.

▲ Thierry de Mey의 'La Musique de Table'. 손의 다양한 포즈와 움직임만으로 다채로운
리듬과 음향을 만들어내며 재미를 주었다. ⓒ CREAMA


후반부의 첫 번째 작품인 Steve Reich의 <New York Counterpoint for Clarinet and Tape>(1985)는 작곡가 특유의 반복성과 반복 사이의 미묘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풍성한 리듬과 멜로디가 압권이었다. 클라리넷 한 악기의 연주였지만 외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영상은 레밍즈나 슈퍼 마리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작은 추상무늬의 반복성이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이날 공연 중 단일 모티브에 의하여 음악 자체가 제일 선명하였다. 또한 영상과 음악이 잘 어울리고 있었다. 원, 점, 선 등의 추상도형이 음의 움직임을 대변하며, 반복되는 음이 영상에서도 도형이 통통 튀며 반복되어 음악의 움직임을 잘 전달해주어 좋았다. 클라리넷 주자 이용근은 외롭고 공허하지만 열정 넘치는 클라리넷의 음향을 끌어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으로 Luciano Berio의 <Sequenza VII for Oboe Solo>(1969)는 오보에의 멜랑콜리한 소리의 빠른 움직임과 플라터 텅잉 등의 현대주법과 스타카토 테누토 등의 관악 주법이 특징인 작품이었다. 좌우 영상에는 눈과 입 등 신체 부위가 클로즈업되어 눈동자의 움직임, 깜빡임, 속눈썹, 입술, 앞니, 손의 지문 등이 확대되어 무엇인가를 환기시킨다.


눈은 무언가를 찾고 입은 말하고 먹고 싶어한다. 스피커 피드백처럼 들렸던 지속되는 B음은 곡 첫머리에 'Tenuto sino alla fine' 라고 씌여진 외부 요소에 의해 지속적인 B음이 들리도록 하라는 지시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작품 전체를 하나의 틀로 묶어주고 있었다.


마지막 작품은 임종우의 <Silhouette of voice for Soprano and Ensemble and Electronics>(2009/12)로 이날 공연 중 제일 대규모의 작품이었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콩가, 비브라폰, 성악과 전자음향, 영상이 함께하는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E.E.Cummings의 자음과 모음에 바탕을 둔 시 구조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열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작곡가의 성향이 느껴지고 있었다. 영상은 행성을 연상시키는 도입부와 기하학적인 무늬, 해체되어 떠돌아다니는 글자들, 오아시스와 황야 그림들이 서로 뒤섞인다.


▲ Steve Reich의 'New York Counterpoint for Clarinet and Tape'. 클라리넷과 Tape의
조우로 마치 교향곡을 듣는 느낌을 준다. ⓒ CREAMA


자음의 빠른 움직임, 여러 층을 겹쳐놓은 각 악기들의 조합과 마찬가지로 여러 그림을 한 화면에 섞어 배열하였지만 서로의 개성이 드러나며 잘 어울리는 영상이 서로를 보듬어 주고 있었다. 지글거리며 빠르게 움직이는 전자음향도 좋았다. 다양한 악기들과 전자음향, 영상의 다이내믹한 조합과 움직임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지난 5월 서강대 메리홀에서 <누에의 시선>을 기획, 공연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한양대 작곡과 교수이자 한양대 전자음악연구소 CREAMA 소장 임종우 교수는 "매체나 기술력의 한계로 작가의 상상이 제한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악기음악의 연장으로서의 라이브 일렉트로닉 작품을 계속적으로 소개하고 작곡하여 일반 관객들과 더욱 친화력 있게 전자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 교감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TIMF앙상블의 음악감독인 서울대 최우정 교수는 "TIMF앙상블은 그간 현대음악을 가지고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음악회를 기획해 왔다. 전자음악 보급에 앞장서는 한양대 전자음악연구소 CREAMA와 좋은 작품들로 연주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사이 음악, 무용, 영상 등이 함께하는 다양한 융복합 공연이 많다. 그 사이에서 음악을 중심으로 다른 장르를 포섭하는 TIMF앙상블과 CREAMA의 행보가 주목된다. TIMF앙상블의 다음 공연으로는 10월 21일 꿈의숲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앙상블 페스티벌', 11월 15일 올림푸스홀에서 '영화 속의 클래식', 12월 13일 일신홀에서 'Sound on the Edge IV-한국작곡가의 밤' 공연을 한다. CREAMA는 10월 19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 이수민 비올라 독주회에서 임종우의 'Shade II for viola and electronics in realtime'(2012)을 공연한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클래식, 불후의 명곡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올댓클래식 All That Classic 명곡의 재구성'이 10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올댓클래식 All That Classic 명곡의 재구성'은 우리 귀에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영화음악, 추억의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불후의 명곡들을 오케스트라, 성악, 아카펠라에 발레와 군무를 함께 곁들여 추수의 계절인 가을의 풍성함을 귀로써 만끽할 수 있게 해놓았다. 
 

오케스트라는 정성수가 지휘하는 한국신포니에타, 성악에 소프라노 이미경, 테너 김신욱,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2회 참가 및 영,미,일,프랑스,러시아,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세계를 돌며 활발한 활동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글로벌 중창단 유엔젤보이스가 출연한다.

비제의 '카르멘 서곡' '아를르의 여인 조곡 2번' 앤더슨의 '나팔수의 휴일' 요한 슈트라우스의 '천둥과 번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왈츠'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천국과 지옥' 서곡과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마리아, Time to Say Goodbye, 아바 메들리 등이 연주된다.


SAC Ticket, 인터파크, 옥션, 티켓링크, 클럽 발코니 등에서 예매 가능하며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고, 초, 중, 고등학생은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문의=훈엔터테인먼트 02-332-5545)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