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 화가 윤현(테너 이대형)은 윤두서(그림 자화상)의 그림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고태암 작곡, 김민정 대본의 창작오페라 <붉은 자화상>(연출 장수동)이 5월 6일과 7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붉은 자화상>은 조선후기 화가 윤두서의 일화를 그린 오페라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한국예술문화위원회(아래 ARKO) 아르코창작아카데미 오페라과정에서 고태암 작곡가와 김민정 작가가 함께 탄생시켰다. 또한 ARKO 2016 오페라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으로 이번에 장수동 예술감독의 서울오페라앙상블과 함께 공연된 것이다.

고태암은 우리말과 장면에 대한 연구를, 현대음악 어법과 국악 장단, 시김새가 결합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잘 녹여냈으며, 김민정은 화가 윤두서의 자화상이 완성되는 과정을 짜임새 있고 설득력 있게 대본으로 출발시켰다.

장수동 연출은 이 신작을 기성작에 버금가는 무대화로 탄탄하고 안정감있게 선보여줬다. 오윤균의 무대미술은 한지로 여백의 미를 살린 회전무대로 합리적이고도 입체적인 무대규모를 맞췄고, 김평호 안무의 우리춤은 주인공들의 마음을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설명해주었다.

▲청사초롱의 합창단과 영래(소프라노 이효진), 영창의 아리아가 사랑스럽게 기억에 남는다.ⓒ 문성식



또한 실력파 성악가들은 창작오페라를 맛깔나게 선보인 장본인들이었다.1막, 한지 회전 무대에 윤두서의 그림들이 펼쳐지고, 현대의 화가 윤현의 안내로 과거 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선달(테너 위정민), 말복(베이스 바리톤 장철유), 나주댁(소프라노 이종은)은 충실한 노래와 익살스런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1막 3장 검정그림자 같은 여성 무희들이 윤두서의 고뇌를 표현하고, '굳어버린 손, 텅빈화폭, 백색감옥'이라는 가사의 죽 뻗어가는 선율을 윤두서 역 바리톤 장철(5/6공연), 장성일(5/7공연)은 가슴에 와 닿도록 절절히 전했다.

1막7장 영래와 영창의 아리아는 작곡가의 역량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대목이다. 대숲에 합창단의 붉고 푸른 청사초롱, 밤이면 몽유병에 걸리는 영래가 영창(검은 그림자, 윤두서의 제자)과 함께 "내 사랑을 말해"라며 부르는 다장조의 충만한 노래에서 소프라노 박하나와 테너 엄성화(5/6공연), 소프라노 이효진과 테너 김주완(5/7공연)은 브라보를 받았다.

▲ 검은그림자(테너 엄성화)가 빈 화폭을 가리키고 윤두서(바리톤 장철)는 괴로워한다.ⓒ 문성식



영래의 몽유병을 걱정하는 어머니 이씨 부인의 노래에서 메조소프라노 최정숙(6일)과 소프라노 이미란(7일) 모두 풍부한 성량과 몰입감을 보여줬다. 1막 11장 영래가 없어지고, 합창이 "아씨를 찾아라" 라며 긴박함을 알린다. 영창의 환영이 빈 화폭을 가리키고, 윤두서는 자화상을 그려야 영래를 살릴 수 있다는 것에 괴로워한다. 윤현 역 테너 이대형(6일)과 최재도(7일)가 "무엇을 담아야 하나 텅 빈 화폭에!"라고 열창을 펼치며 장렬한 1막의 끝을 알린다.

2막 1장 회상장면인 3년 전, 사대부들이 민중의 모습을 그린 윤두서의 그림을 비판하는데, 푸른조명과 대비돼 사대부들의 색깔별 의상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의상디자인 신동임). 금관과 타악기로 음향에 긴박감이 더해졌고, 윤두서는 선비들과 "연판장을 돌려라"라고 역모를 꾀한다. "그림 속 세상이 아니라 그림 밖 세상을 펼치고 싶네"라는 윤두서와 '역능복주'를 했다고 꾸짖는 친구 이하곤(베이스 구교현)의 노래는 저음이 오케스트라를 뚫어내며 극의 클라이막스로 향한다. 감옥의 영창과 그 앞 윤두서와 윤현, 이씨부인, 영래, 이하곤의 6중창 역시 명장면이다.


▲고태암 작곡 창작오페라 '붉은자화상'의 감옥장면 6중창은 클라이막스로
<붉은 자화상>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인상적인 부분이다.ⓒ 문성식



스승의 밀지를 전한 영창이 감옥에서 부르는 "내가 죽으면" 아리아에서 테너 엄성화(6일)와 김주완(7일)은 고음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열창을 선보였다. 영창의 죽음에 영래도 결국 죽는다. 붉은 무대에 흑야(소프라노 이종은)가 저승에서 슬픈 인연 피어나라며 신비로운 분위기로 노래한다. 죽은 딸과 영창이 꽃가루 속에 올리는 슬픈 결혼식, 윤두서와 합창의 "너를 죽이고서야 빈 화폭을 채우노라, 자화상"이라는 노래가 웅장한 음악과 함께 울려 퍼지고, 이제야 완성한 윤두서의 얼굴이 영상으로 무대 가득 펼쳐지며 대단원의 막이 관객의 브라보와 함께 내린다.

한국오페라 70년 역사와 함께한 창작 오페라를 향한 열망은, 현제명의 <춘향전>(1949)을 시작으로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다. 그만큼 우리 정서와 우리말 발음을 잘 살린 오페라, 음악을 모르는 이도 공감하고 보고 싶어 하는 레퍼토리화 될만한 작품을 우리는 기다린다는 것이다. 천재 오페라 작곡가를 키워내려면 <붉은 자화상>을 우리의 자화상으로 잘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흑야(메조소프라노 이종은)는 검은무리의 영매로 극의 갈등요소를 뚜렷이 부각시킨다.ⓒ 문성식


이제 오페라는 무수히 배출되는 창작자와 성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실용적 아이템으로 키워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적은 돈으로 오페라 하는 방법 어디 없을까. 그리고, 국내 곳곳의 마을회관과 문화센터, 해외 현지 오페라하우스에서 우리의 창작오페라가 자주 울려퍼지면 얼마나 좋을까. 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해냈으니 말이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중구 장충동2가 산 14-67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서울오페라앙상블 '베르테르' 1막. 베르테르(테너 석승권)와 샤롯데(메조소프라노 김순희).
ⓒ 플레이뉴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바야흐로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캐롤과 트리, 길거리를 수놓는 불빛이 추위를 따스하게 녹여준다. 공연들은 특히 가족단위 관람객을 겨냥해 1년의 노고를 위로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지난12월 둘째주말에 흔치않은 프랑스 오페라 두 편이 공연됐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베르테르>와 국립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것이다. 프렌치오페라, 젊은 남녀의 죽음의 러브스토리라는 공통점, 우리말번안과 프랑스원어, 소규모와 대규모 제작비라는 차이점을 가졌다. 그 감동은 어땠을까?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12월 9일부터 10일까지 공연된 서울오페라앙상블 <베르테르>(예술감독 연출 장수동)는 청년의 순수한 사랑과 고뇌가 절절히 전달되는 호연이었다. 감각 있는 무대미술(무대디자인 오윤균)과 12인조 음악 앙상블(지휘 정나라)로 소규모극장 특성을 살려 관객이 가깝고 생생하게 무대의 드라마와 노래,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지의 목표대로, 현대사회를 사는 중년과 청년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고 힐링하기에 충분했다.

왼쪽 위 십자가에 'ㄷ'자로 다리와 계단이 꽃장식과 나무로 운치 있는 무대, 1막 샤롯데의 어린동생들의 합창이 귀엽다. 아버지 베일리 역 베이스 박종선의 중후하고 인자한 표정과 노래가 좋다. 드디어 여주인공 등장으로 무대가 한층 흥미로워진다. 메조소프라노 김순희의 샤롯데에 어울리는 새침하고도 어여쁜 자태와 우리말 발음이 잘 들리면서도 윤기 있는 노래로 극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테너 석승권은 텐션 있는 미성과 열렬한 표정으로 베르테르의 아리아 '오 아름다움 충만한 자연이여(O Nature, pleine de grace)' 에서 벅차오르는 사랑을 표현하며 관객도 함께 설레게 했다.

▲ 1막 알베르(베이스 김민석)와 소피(소프라노 신모란).ⓒ 플레이뉴스


2막 교회 앞, 슈미츠(테너 서승환)와 요한(베이스 구교현)이 '비바 바쿠스'라며 흥겹게 축배를 든다. 샤롯데는 어머니 유언대로 알베르와 결혼을 했다. 베이스 김민석은 대포알처럼 굵직한 목소리와 가늘게 뜬 눈으로 아내를 단속하는 알베르 역에 딱 어울렸다. 소피(소프라노 신모란)가 맑고 힘찬 목소리로 언니 부부를 위로하며 '행복이 넘치네(Du gai soleil, plein de flame)'라고 노래 부른다. 하지만, 샤롯데는 베르테르에게 혼자 떠나라고 얘기하고 좌절한 베르테르의 아리아가 한참 이어진다.

3막 침실, 어둔 창 밖으로 눈이 내린다. 흰 색 잠옷에 창백한 샤롯데, 베르테르의 편지를 들고 괴로워하는 '가라 나의 눈물이 흐르게 하라(Va, laisse couler mes larmes)' 아리아로 브라보를 받는다. 소피가 찾아와 위로하지만 '베르테르가 내마음속에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Werther! Qui m'aurait dit)/나는 당신께 작은 내 방에서 편지를 씁니다(Je vous écris de ma petite chambre)'라고 샤롯데는 아픈 마음을 노래한다. 이윽고 찾아온 베르테르의 ‘왜 나를 깨우는가(Pourquoi me réveiller?)’ 단조선율로 응답하고 둘의 가슴 아픈 사랑의 듀엣이 격렬한 박수를 받는다. 알베르의 권총을 빌려나온 베르테르가 총을 쏴 쓰러지고, 영상에 붉은 피가 점차 퍼진다. 4막 샤롯데의 집 정원, 죽어가는 베르테르와 끌어안은 샤롯데의 노래가 절절하다. 마지막 아이들의 노엘합창이 비극을 더한다.

2016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으로 제작된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베르테르>는 오페라제작과 창작오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소규모 제작비임에도 압축된 무대와 음악편성으로 우리말 발음을 잘 살린 노래를 뒷받침해 인기 뮤지컬 같은 한 편의 드라마를 훌륭하게 보여줬다. 요사이 아르코창작아카데미 등 창작오페라 발굴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드라마, 연극 등 많은 볼거리에도 '왜 오페라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에는 충실한 종합예술을 만들어 감동을 안겨주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국립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예술감독 김학민, 연출 엘라이저 모신스키)은 웅장함과 원근감을 살린 무대(리처드 허드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의 격조 있는 음악(지휘 김덕기), 성악가들의 열연으로 풍요로운 고급성찬을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 국립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 5막 무덤장면 로미오
(테너 스티븐 코스텔로)와 줄리엣(소프라노 나탈리 만프리노).
ⓒ 플레이뉴스


10일 공연은 젊은 외국 주역의 활약이 한 편의 영화처럼 관객을 몰입시켰다. 무대색감과 조명은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며 우주색인 푸른 톤을 유지했다. 1막 장중한 서곡, 관 두 개가 나란히 들어오는 장례식에 합창단이 양 집안의 적대관계를 노래한다. 노랑색 캐퓰렛가의 미뉴엣과 붉은색 몬테규 청년들의 모습이 흥겨운 가면무도회다. 이어 등장한 줄리엣(나탈리 만프리노 분)의 사랑스런 '꿈속에 살고 싶어(Je veux vivre)'와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의 이중창 ‘고귀한 천사여(Ange adorable)'로 브라보를 받았다.


2막 발코니, 열렬한 이중창이 이어진다. 테너 스티븐 코스텔로는 잘생긴 외모에 장면 따라 다양한 발성을 구사했는데, ‘사랑, 사랑, 나의 온 존재가 흔들린다(L'amour, l'amour, oui, son ardeur a trouble)’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브라보를 받았다. 연인의 아리아,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하는 로미오의 아리아까지 발코니장면은 사랑 그 자체다.


3막 비밀결혼식, 로렌스신부 역 베이스 김일훈의 저음의 차분한 음성이 좋다. 연인과 신부, 유모 거트루드(메조소프라노 김현지)가 감싸 안고 부르는 4중창 ‘당신 형상대로 남자를 창조하신 하느님(Dieu qui fit l'homme a ton image)’이 가슴 뭉클하다. 베로나 광장의 결투, 스테파노 역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긴 장면의 노래로 멋진 인상을 남긴다. 1막에서도 눈에 띄었던 테너 민현기(티볼트), 바리톤 김종표(머큐쇼)와 두 가문의 칼싸움이 실감난다. 머큐쇼의 죽음에 복수하고 추방당하자 절규하는 로미오의 하이C음 완벽한 절규에 관객들은 브라보를 보냈다.

▲ 3막 티볼트(왼쪽 테너 민현기)와 머큐쇼(바리톤 김종표)의 결투가 실감난다. ⓒ 플레이뉴스


4막 침실장면, 침대에 앉아 끌어안고 노래하는 협화음의 조화에 녹아들 것만 같다. 파리스와의 결혼을 피하려 로렌스에게 얻은 약을 먹은 줄리엣의 ‘사랑이여, 용기를 주소서(Amour, ranime mon courage)'가 아름답다. 5막 어두운 무덤,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이 옆에 쓰러진 로미오의 모습에 절망하고, 로미오의 손에 칼을 쥐어 감싸 자신의 배에 겨냥한다. 푸른 조명에 죽어가는 붉은 연인의 긴 아리아 ‘슬퍼하지 말아요, 가여운 연인이여’(Console-toi, pauvre ame)'가 대단원의 비장감을 준다.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오페라 제작비는 소규모라도 몇천만원부터 많게는 몇억단위이다. 하지만, 무대 위 성악가가 나를 향해 불러주는 노래의 드라마, 멋진 오페라로 울려퍼지는 감동은 이번 양쪽 공연 모두 ‘일등급’이었다. 샤를 구노(1818~1893)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분위기였고, 쥘 마스네(1842~1912)의 <베르테르>에서는 뮤지컬 분위기를 느꼈다. 두 프랑스 작곡가의 표현력 짙은 음악이 독일,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사뭇 다른 색채감과 드라마를 드러낸다는 점을 서울오페라앙상블과 국립오페라단의 각각의 개성으로 선보인 훌륭한 선물에서 배울 수 있었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구로구 구로동 101 |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Viva Opera!! 낭만오페라 세계로의 여행‘ 갈라콘서트가 '오페라 파라디소 in 혜화동 展"
일환으로 8월 17일 저녁8시 혜화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다. ⓒ 문성식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오페라 파라디소(Opera Paradiso) in 혜화동 展”이 8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성100주년기념관 내 혜화아트센터에서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는 연극을 비롯한 한국공연예술의 메카인 혜화동에 정작 오페라 문화의 흔적이 없는 것에 착안해 혜화아트센터와 한국오페라자료연구소(소장 신동임)가 주최하고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이 후원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오페라 소통’을 도모하고자 기획했다.

전시장은 1전시장과 2전시장 두 곳이다. 1전시장은 ‘한국 속에서의 서양오페라’, ‘한국 창작오페라공연’, 한국 오페라의 해외활약상을 전시한 ‘한국오페라의 한류’등의 섹션으로 나누어 관련자료인 오페라 포스터, 악보, 의상, 무대디자인과 무대미니어처 등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의 포스터와 무대 미니어처, 정명훈 얼굴이 보이는 ‘카르멘’ 포스터,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투란도트’ 야외 대형공연,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벌, 베세토 오페라단, 뉴서울 오페라단, 글로리아 오페라단, 인천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 포스터 등 한국에서 그간 공연된 오페라도 많고, 민간 오페라단과 페스티벌도 다양하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창작오페라 ‘시집가는 날’, ‘논개’, ‘춘향전’, ‘불의 혼’, ‘청라언덕’, ‘순교자’, ‘보석과 여인‘, ’탁류‘, ‘백범 김구’ 등의 포스터와 악보, 특히 최근 공연된 이근형 창작오페라 ‘운영’의 악보가 피아노 위에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서울오페라앙상블’이 그간 공연한 ‘돈 조반니’, ‘모세’, ‘리골레토’, ‘라보엠’, ‘운명의 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세빌리아의 이발사’, ‘어느 병사의 이야기’ 등의 다양한 포스터와 공연사진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국내 민간오페라단의 지난 20년의 눈부신 활약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 2전시장에는 회화작가 외 11인의 '오페라를 그리다' 전시가 열린다. ⓒ 문성식 기자


2전시장에는 회화작가 외 11인의 '오페라를 그리다' 전시가 열린다. 11명 화가가 11개 오페라작품에 대해 각 2점씩 총 22점의 그림을 선보인다. 작가 안명혜는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소재로 희화적이고도 조롱섞인 광대를 구슬같은 질감과 화려한 색으로 표현했다.

백승기 작가는 푸치니의 ‘라보엠’에서 가난한 연인의 애틋함을 만화 같은 이미지로, 박상수 작가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커다란 플루트와 달밤, 밤의 여왕의 매서운 눈, 그리고 주인공 타미노와 파미나의 작은 모습으로 펼쳐냈다. 도록에는 22점의 회화작품과 작가정보, 그리고 신동임 소장이 직접 각 오페라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서 담았다.

▲ 전시에 대해 설명중인 한국오페라자료연구소 신동임 소장.ⓒ 문성식 기자


신동임 소장은 “올해가 광복70주년이자 분단70주년이잖아요. 한국오페라도 1948년 ‘라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한국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음에도, 대중에겐 가까이 하기엔 먼 공연예술인 것이 사실이죠”라면서, “동성100주년기념관에서 연극, 무용은 활발하지만 오페라토대는 부족한 대학로에서 ‘오페라’를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도록 고맙고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다”라고 이번 전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1전시장에서는 'Viva Opera!! 낭만오페라 세계로의 여행‘이라는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8월 17일 저녁8시 공연에는 신승아, 김은미, 강훈, 박정섭 성악가와 우수현 피아니스트가 오페라 아리아와 푸치니 ’라보엠‘, 베르디 ’리골레토‘ 하이라이트 공연을 펼치며 갤러리를 꽉메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8월 26일 저녁 8시에도 한차례 공연이 더 열린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동 | 혜화아트센터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서울오페라앙상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1막. 지하철을 배경으로 한 한국판
씻김굿으로 글룩의 고전오페라를 명쾌하게 재해석했다. ⓒ 서울오페라앙상블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연출 장수동)Gluck 탄생 300주년 기념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626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했다.

바로크시대 독일작곡가로 오페라개혁을 이룬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명확한 내용과 간결하고 힘있는 음악이지만 국내에서 흔히 공연되는 레파토리는 아니다. 2007년 경남오페라단의 국내 초연 이후, 20105월 국립오페라단이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장수동 연출의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제12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각각 공연해 화제가 되었다. 이어 서울오페라앙상블은 2014 11월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이번에 또 관객을 찾아왔다.

작년
11월 공연이 세월호 유족들을 위한 한국판 씻김굿 버전이었는데, 올해는 갑작스런 5-6월의 메르스 사태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한 의미가 더해졌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의 이점으로 공연에의 몰입도가 좋았으며
, 세련되고 심플한 무대디자인과 주역 가수들의 훌륭한 노래와 연기, 정금련 지휘의 서울바로크플레이어즈의 생생한 반주와 서울오페라앙상블합창단의 탄탄한 합창으로 글룩 오페라 합창의 특징을 잘 살려내었으며, 또한 그루포 디 단짜(서재민, 이빛나, 김다솔)3인조 발레가 극 흐름을 살려주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끝없이 도시를 횡단하는 지하철 영상이 보인다
. 극장을 가득 채우는 서울바로크플레이어즈 14명 앙상블의 역동적인 반주가 관객 바로 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내 막이 오르고, 큰 원형에 배모양 배경과 배모양을 형상화한 양 옆 계단에 검정옷의 합창단이 노래한다. 흰색 상복 상의와 상모를 쓴 오르페오(메조 소프라노 김정미)가 아내 에우리디체를 잃은 슬픔을 애절하게 노래한다.

슬픔은 독창과 합창
, 발레의 간결한 서술로 관객의 공감을 얻는다. 아모르(테너 장신권)가 나타나 에우리디체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 그녀에게 오르페오의 얼굴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조건이다. 테너 장신권은 검정 옷에 붉은칠, 머리에도 붉은 칠을 하고, 한쪽 입이 슬쩍 올라가 익살스러우면서도 괴기스럽고 흡사 저승사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설득력 있는 연기와 노래를 펼쳤다. 무대 가운데 큰 원과 양 옆 기둥 스크린에 배, 구름, 지옥 등 장면별 영상이 분위기를 자아낸다.

▲ 서울오페라앙상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서울오페라앙상블

 
2, 아모르와 합창단, 오르페오는 망태기를 입고 손에는 붉은 목장갑을 끼고 손전등을 비추며 붉은 레테의 강을 건너고, 드디어 에우리디체(소프라노 이효진)를 만난다. 만남의 기쁨을 노래한 듀엣이 아름답다. 3막에서 에우리디체는 왜 계속해 자신을 쳐다보지 않느냐 추궁하고 결국 오르페오가 그녀를 쳐다보자 모든 것은 산산히 부서지고 폐허가 된다. 그녀는 다시 죽게 된다. 이 때 부르는 유명한 아리아 "에우리디체 없이 어떻게 하나?(Che faro senza Euridice?)"에서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성심을 다한 노래와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상심한 오르페오가 자살하려고 하자, 아모르가 막으며 다시 에우리디체를 살려내고 해피엔딩이다셋의 삼중창이 즐겁고 아름답게 울려퍼진다. 소극장에서 더욱 가깝고 친숙하게 만난, 작년과 올해의 큰 사건과 영혼을 위로하는 레퀴엠이자 씻김굿으로 찾아온 '고전중의 고전' 오페라로 음악을 듣고 보는 즐거움이 다시 한번 살아난 밤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2015 밀라노세계EXPO' 기간 중에 ‘한국문화주간’에 메인 공연으로 7 12일 밀라노 팔라치나 리베르티홀 (Palazzina Liberty Auditorium)에서 공연한다. 한국판 씻김굿으로 변모한 클래식 오페라, 오페라 본고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장면 (사진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연출 장수동)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오는 6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페
라의 혁신을 가져온 Gluck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고 '2015 밀라노세계EXPO' 기간중에 ‘한국문화주간’에 메인공연으로 7월 12일 밀라노 팔라치나 리베르티홀 (Palazzina Liberty Auditorium)에서 공연하기에 앞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그리스 신화 속 불멸의 사랑을 한국적 정서가 깃든 전통적 제의로 풀어냈다.

특히, 신화의 공간을 서울 지하철 역사로 옮겨 죽음과 환생을 위한 ‘씻김’의 공간으로 재현한다. 메르스로 인한 공연의 어려움을 딛고 그리스 신화를 한국적으로 변용한 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당초 공연 내용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현대판 씻김으로 구성하였지만 최근 메르스 감염에 희생된 분들의 영혼도 함께 위로하는 레퀴엠 형식 공연으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즉, 이 땅에서 희생된 모든 영혼을 위한 오늘의 레퀴엠인 셈이다.

아내를 잃은 오르페오 앞에 나타난 사랑의 신 아모레. 그의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가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제안을 던진다. 하지만 완전히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전에는 절대 그녀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붙인다. 오르페오가 레테의 강을 건너 갖은 유혹들을 물리치고 서천에 당도하여 구원의 노래를 부르자 마침내 지옥문이 열리며 아내 에우리디체와 해후한다.

그러나 아직 지상으로 나오기도 전에 에우리디체는 오르페오가 자기를 쳐다보지 않는다고 사랑이 식은 게 아니냐며 질투한다. 결국 오르페오가 아내 에우리디체를 보는 순간, 그녀는 다시 싸늘한 시체로 변해버린다. 오르페오는 그녀를 향해 절절한 마음을 담아사랑의 헌사 '
Che farò senza Euridice(에우리디체 없이 어찌 살아가리?)'를 부른다.

하루 이용객 700만의 서울 지하철, 그 지하철 철로 위에 버려진 하얀 면사포와 사랑을 찾아 부르는 '씻김'의 노래라는 그리스 신화의 현대적 변용이 더욱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2010년 3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제12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초연한 바 있고, 같은 해 5월 7일부터 9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그리고 4년만인 2014년 9월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재연 무대를 가진 바 있다. 

ewha-media@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공연 정보>
연출/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
지휘/정금련
안무/박희태
연출협력/장누리
음악코치/우수현,김하얀
오르페오/ 김정미, 김보혜
에우리디체/ 이효진,박상영,최정윤
아모레/ 장신권,김호정,이지혜
오케스트라/ 서울바로크플레이어즈

공연명  바로크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장르 오페라 러닝타임 80분
주최 서울오페라앙상블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
장소 달오름극장
기간 2015-06-26 ~ 2015-06-28
시간 금,토 오후 7:30, 일 오후4:00
문의 02-741-7389, 서울오페라앙상블
티켓 R 7만, S석 5만, A석 3만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 국립극장 02-2280-4114~6 www.ntok.go.kr
할인 50% 장애인/국가유공자, 20% 국립극장 엔톡회원-국립극장 예매시

▲ 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장면 (사진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 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캐스팅 일정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오페라 '운영' 에필로그 합창. 안견,안평대군,금화와 전체 출연진이 신비로운 무릉도원의 세계에 대해 노래한다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이근형 작곡의 창작오페라 <운영>(부제:서천, 꿈길 저 편)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전체 3막 8장 두 시간의 오페라는 현대음악과 한국풍의 정서가 음악으로 잘 녹아있었으며, 화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감동을 선사했다. 다양한 리듬과 악기배합으로 움직이는 오케스트레이션은 극의 장면과 전개를 이끌어가고 있었으며, 합창과 아리아, 레치타티보의 성악은 조성의 기반아래 비화성음과 국악풍 음조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

프롤로그에서 수성궁 터에 찾아온 안견이 안평대군이 꿈꾸던 무릉도원의 신비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1막 안평대군이 연 시회에 초대된 김생과 운영은 사랑에 빠지고, 한편 김생의 하인 특이는 김생의 사랑을 이루게 해주는 대가로 노비신분을 벗겨달라고 한다. 2막에서 무녀 금화는 운영과 김생이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이지만 이들을 도와주려 한다. 3막에서 결국 운영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 자결하고, 김생도 운영을 뒤따르고, 에필로그에서 전체합창으로 천도계를 노래한다.

김용범 원작, 강철수의 대본으로 조선 초 왕위찬탈의 틈바구니 속에서 금기의 사랑을 안견의 실경산수화 <몽유도원도>를 바탕으로 멋지게 재해석했다. 장수동 연출은 이근형 작곡가의 음악을 품격 있고 성대하면서도 서정적인 흐름으로 서울오페라앙상블을 이끌며 잘 연출했고, 김덕기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정확하고도 편안하게 극의 서사를 음악으로 잘 반주했다.

운영 역의 소프라노 김지현, 김순영, 김생 역의 테너 이승묵, 양인준 모두 주인공의 운명 같은 사랑을 멋진 노래와 연기로 펼쳐보였으며, 무녀 금화 역의 이종은, 특이 역의 바리톤 김재섭, 안평대군 역의강기우와 안견 역의 장철 역시 개성과 카리스마로 인상 남는 무대를 선사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넓은 공간을 15도 경사의 입체무대로 좁혀 성악과 연기에 몰입감을 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무대는 심플한 구조로 안평대군의 수성궁 궁터의 화려함과 궁녀들의 정원 등도움을하게 변화되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작곡가 이근형의 음악은 조선조 왕의 위업을 찬양하는 도입과 마지막의 전체합창에서는 조성에 기반하며 상행하는 음계로 충만한 느낌을 주었고, 남녀주인공의 사랑장면에서는 낭송조의 서양 레치타티보와 한국 가창을 적절히 배합해 가사전달이 명확하게 했다. 하인 특이가 양반들에 분노를 품는 장면, 무녀 금화의 기도 장면 등에서는 불협화음과 빠른 패시지로 긴장감을 높였으며, 장면 간 연결에서 음악이 끊어지지 않고 오케스트라가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인도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게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오페라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공연 제작지원 선정작 오페라 <운영>은 이틀공연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거의 만석이 될 정도로 가득 찼다. 많은 이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운영>이 다시 공연되길 기대해본다. 더욱 많은 작곡가들의 우수한 창작물이 어려움 없이 재공연 될 수 있는 문화적 여건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곡가 이근형 인터뷰>


▲ 인터뷰 중인 오페라 '운영' 작곡가 이근형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오페라 <운영>의 이틀공연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틀공연에 국립극장 객석이 만석이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공연으로 보답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후에 그 모든 분들의 공연에 대한 의견들 수렴해서, 다음 작품에서 더욱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 이전 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를 연출하신 김무식 선생님이 새로운 작품 <운영>을 제안하셔서 작품을 30분 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김무식 선생님이 돌아가셨고, 이후 장수동 선생님이 연락을 하셔서 다시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의 꿈을 안견이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을 토대로 '운영전'이라는 조선시대 소설에 살을 덧붙여서 극본을 만들고, 제가 곡을 쓰게 되었습니다.

-<운영>에는 음악이 너무 현대 음악적이거나, 너무 한국풍이거나 하지 않고, 이 두 가지가 매우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었는데요. 이번 오페라의 음악적 특징,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새로운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 모든 작곡가는 약간의 딜레마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음악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양식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조성이라든가, 오음음계 등으로 구분지을 것이 아니구요. 오페라 <운영전>안에서, 세조가 나오는 부분이나 운영이 죽은 이후에 부르는 노래 등은 조성이나 우리 옛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 보다는 현대음악적인 느낌으로 썼습니다. 예를 들면 푸치니나 베르디의 오페라가 그 시대만의 스타일이 있듯이, 저 또한 이 시대 작곡가이므로 이 시대에 맞고 쓸 수 있는 기법들을 극의 흐름과 장면에 맞춰 작곡했습니다.


-'오페라 작곡가'로서, 오페라 작곡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오페라 작곡가라 불리기에는 너무 과찬이시구요(웃음). 김문식 선생님이 소극장 오페라를 해보자 하셨고, 때마침 당시 국립오페라단의 '창작팩토리' 지원 사업이 있어서 <나는 이중섭이다>로 지원했는데, 제가 이중섭의 그림이 좋았고, 이중섭의 그림이랑 나의 현대음악이 맞겠다 싶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선정 되었구요. 또 이번 <운영전>까지 두 개의 오페라를 하게 됐습니다. "


-그렇다면, 도움을 주는 오페라 작곡의 롤 모델이 있으신지요?


중학교 때에는 사실 성악가를 하고 싶었는데, 제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작곡가의 길로 오게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오페라를 많이 들어왔는데, <피터 그라임스>를 작곡한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은 조성을 기본으로 하지만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섞는 방식이 저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구요. 알반 베르크의 <룰루>나 <보체크> 등도 영향을 받습니다. 베르디는 당연하구요. 한국작곡가 선생님들은 다 현존해 계시니까요. 모두 여러 가지 방향으로 영향을 받았다 할 수 있겠죠.


-여러 예술장르 중에서 오페라만의 특별한 기능이나 역할이라면 무엇일까요?


오페라는 "종합예술"입니다. 프로덕션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어렵구요. 세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국가에서 굉장히 많이 지원하려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민간에서 준비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오페라는 음악, 미술, 의상, 영상, 조명 등 한 곳에서 다양한 예술장르를 동시에 볼 수 있어서 관객들께는 '선물보따리' 같은 장르이기 때문에 정말로 가치가 있구요. 하나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것들을 관객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문화라 생각하기 때문에 국가지원이 더욱 다양하게 많아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 몇 년사이 한국 창작오페라가 많이 새로워졌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한국 창작오페라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


창작오페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구요. 오페라뿐 아니라 모든 창작계의 숙원이겠지만, 우리만의 '창작'물이 더욱 많이 나와야겠지요. 정말 오페라는 준비단계에서부터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페라는 작곡가만의 것, 단지 저의 음악언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 성악가들도 함께 즐겁고, 음악을 들으러 오신 관객분들이 정말 들을만한 오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업, 모든 장르가 마찬가지겠지만, 작곡가 혼자만의 오페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야의 많은 스태프가 함께 모여서 만드는 것, 이것이 좋은 오페라를 만드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후 작품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오페라는 항상 자금부분이 제일 문제이기 때문에,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이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를 유치하셨어요. 이중섭이 가장 사랑했고, 그의 그림이 빛이 나고 그가 행복했던 서귀포에서 잘 되면 올 가을에 <나는 이중섭이다>가 올라갈 것이구요. <운영>도 재공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구요. 앞 오페라 두 개가 모두 대규모 대형 오페라였는데, 기회가 되면 <쟌니스키키>처럼 2-3명이 나오는 규모의 소극장오페라도 쓰고 싶습니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잘 알려지지 않은 고대소설을 오페라화한 창작오페라 <운영>이 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오페라앙상블(연출: 장수동)에 의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된다.

창작오페라 <운영전>은 궁중에서의 사랑 소설로서 한 궁녀와 가객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 사랑을 마치 시를 읊조리듯 묘사, 현대적 언어로 변신시킨 매력적인 오페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오페라 창작산실 지원사업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단종 폐위 후, 안평대군과 수양대군과의 치열한 왕위 찬탈 틈바구니 속에서 금기의 사랑과, 
안평의 꿈을 그린 안견의 실경 산수화 <몽유도원도>의 세계를 재해석하여 지상과 천상이 공존하는 한국적 판타지 오페라로 만든 창작오페라 <운영>은 기존의 대형 창작오페라 흐름과는 궤를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기존 대형 창작오페라의 경우, 권선징악 구조인 <춘향전>,해피엔딩 구조의 <심청전>과 
<황진이>, <논개> 등 일탈한 기생 이야기, 영웅적 역사 인물들이 주조를 이루어 왔다. 또한, 영화나 TV 등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궁중드라마도 왕을 둘러싼 여인들의 궁중비사나 권력을 둘러 싼 왕권다툼 이야기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하지만 
신예작곡가 이근형의 새 창작오페라 <운영>(부제:서천, 꿈길 저 편)은 안평대군의 이름없는 궁녀 운영과 명문장가를 꿈꾸던 한 젊은 진사와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다. 무대 공간은 600년 전 한양 인왕산 아래, 지금은 사라진 수성궁터로 비록 과거의 공간이지만 사용되어지는 오페라 언어는 2015년 오늘의 현대어를 쓰고 있다.

서울오페라앙상블(www.seoulopera.org)의 창작오페라 <운영>은 작곡 이근형, 연출 장수동, 지휘 김덕기, 운영 역 소프라노에 김지현, 김순영 더블 캐스팅, 이승묵, 양인준, 장철, 강기우, 김재섭, 박준혁, 이종은, 이미란, 김주희, 송현정, 성재원 등이 출연하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인천오페라합창단의 연주로 2월 14일(토) 오후 7시와 2월 15일(일) 오후 4시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회 공연된다. 예매는 인터넷 예매 사이트 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다.

ewha-media@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