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네긴' 1막 2장 '타티아나의 침실'. 타티아나의 꿈속장면으로
오네긴과의 2인무가 아름답다. 사진은 이동탁, 강미선. ⓒ 유니버설발레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유니버설 발레단의 ‘오네긴’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드라마 발레 '오네긴'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간판 작품으로 2009년 국내단체로는 최초로 공연권을 획득해 ‘오네긴’을 초연했다. 이후 2011년 다시 공연하면서 유니버설 발레단만의 더욱 특색 있는 구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아 왔다.

이번 ‘오네긴’ 역시 2년 만에 더욱 탄탄한 구성과 강미선-이동탁, 황혜민-엄재용, 강미선-이현준, 서희-로베르토 볼레, 강예나-이현준의 다섯팀이나 되는 주역 무용수들의 캐스팅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오네긴’을 볼 수 있었다.

역시나 공연시작 전 문훈숙 단장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관람의 이해를 도왔다. 각 장마다 포인트가 되는 장면들, 예를 들면 오네긴에서의 ‘편지’의 의미, 무대배경의 나무의 상태가 상징하는 것 등을 눈여겨보라며 친절히 설명했다.

▲ 올해 2월 미국 털사발레단 입단 후 6개월만에 수석 무용수로 승급한
이현준은 이번 ‘오네긴’의 첫 고국 컴백무대에서 더욱 진중하고
세련된 ‘오네긴’을 보여주었다. ⓒ 유니버설발레단


7월 12일 공연의 1막 시작부에선 올레가(김나은 분)와 그의 애인 렌스키(콘스탄틴 노보셀레프 분)의 안정적이고 귀여운 2인무로 신선하게 시작되었다. 이어진 타티아나의 꿈속 장면을 그린 ‘꿈속의 파드되’에서 오네긴(이현준 분)과 타티아나(강미선 분) 역시 분위기 있고 격조있는 고풍스런 듀엣을 보여주었다. 이현준은 유니버설 발레단 출신으로 올해 2월 미국 털사발레단 입단 6개월만에 수석 무용수로 승급하며 미국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바, 이번 ‘오네긴’으로 첫 고국 컴백무대에서 더욱 진중하고 세련된 ‘오네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막 1장 ‘타티아나의 생일파티’에선 1막도 마찬가지지만, 주인공 이야기 사이로 화려한 파티 춤 장면이 멋지다. 그 사이에서 도도한 도시남자 오네긴은 순박한 시골 아가씨 타티아나가 건네주었던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 타티아나의 손바닥 위에 모멸스럽게 뿌린다.

무료함을 느낀 오네긴은 친구 렌스키의 애인이자 타티아나의 여동생인 올가를 유혹한다. 분노를 느낀 렌스키는 결투를 신청한다. 2막 2장 결투장면은 달빛 아래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드러내는 황량한 숲 배경인데, 이러한 무대배경은 타티아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다. 결국 오네긴은 렌스키를 총으로 쏴 죽인다.

3막에서는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오네긴은 젊은 시절의 오만하고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반면, 남편 그레민 공작과 춤을 추고 있는 타티아나는 붉은색 드레스에 오히려 농염하다. 이제는 타티아나가 무대를 압도하고 반면에 초라한 늙은 오네긴은 무대 왼편에서부터 무대 주변부로 사람들 춤추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무대 앞쪽으로 검은 장막이 드리우면서 주마등처럼 오네긴의 지난 세월이 흘러지나간다. 자신이 저버렸던 사람들, 총으로 쏴죽인 렌스키, 등등. 무엇을 위해 그토록 도도하고 모질게 살아왔을까. 오네긴은 드디어 지금은 그레민 공작부인이 된 타티아나와 해후하지만, 이번엔 타티아나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슬퍼하면서 추는 그레민 공작과의 2인무에서 이동탁(그레민 역)은 기량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부인 타티아나를 안정적으로 잘 받쳐주는 믿음직한 남편이자 무용 파트너의 모습을 훌륭히 보여주었다.

▲ 3막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회한의 파드되'. 세월이 흘러 이루지못한 사랑의
아픔에 추는 춤이 애절하고 아름답다. 사진은 강미선과 이동탁. ⓒ 유니버설발레단


강미선은 운명의 장난에 괴로워하며 그래도 남편에의 의리를 지키려 다짐하는 타티아나의 고뇌와 감정변화를 춤으로 멋지게 소화해냈다. 오네긴은 뒤늦게 깨달은 사랑의 감정을 열정적으로 표현하지만 타티아나는 괴로움 속에 오네긴과 일명 ‘회한의 파드되’를 추고는, 결국 2막과 반대로 오네긴이 쓴 편지를 갈기갈기 찢고 오른손가락 끝으로 오네긴에게 나가라고 매몰차게 지시하고 무척 슬퍼한다. 오네긴은 실망해서 무대 뒤로 사라지고, 타티아나는 오열한다. 다시 커튼콜 때 강미선은 여전히 감정이 사그러들지 않았는지 약간 울먹이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국내에서 ‘오네긴’하면 의심의 여지없이 유니버설 발레단이라고 인정하는 만큼 대표 레파토리로 자리잡은 작품으로 안정적이고 탄탄한 구성과 무용수들의 기술력과 연기력으로 믿음이 가는 공연이었다. 또한 지난 2009년, 2011년 공연의 음악이 녹음음악이었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볼쇼이극장 지휘자 ‘미하일 그라노프스키’를 초청하여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더욱 생생하게 살려내었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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