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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 강수진 기자 회견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발레

by 이화미디어 2013. 12. 1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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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 강수진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발레리나 강수진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예술감독 3년이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에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라는 강수진은 흔히 한국에서 그러듯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달리 외국에서는 인내심과 여유를 갖고 지켜봐준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만큼은 충만해 보였다. 몇 년 전 예술감독을 맡아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있었을 때에 아직 자신을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제의를 받는 순간 확신이 들었고 수락 후 몇 번을 더 생각해봐도 후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치 연인이 일생을 같이 하게될 반려자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그 순간처럼. 예술감독은 처음 맡지만 발레리나 출신이기에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예술감독에서 더 나아가) CEO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수진은 모든 발레단원들이 반짝 반짝 빛나는 국립발레단을 만들겠다며 자신이 만들어갈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포부를 나타냈다. 작품 그 자체로는 대단하지 않을지라도 모든 무용수들이 나름의 개성과 역할로 반짝 반짝 빛이 나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무용수들만 아니라 발레단의 모든 스텝들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계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발레 무용수들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전날 본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리허설에서 본 이동훈과 이은원, 꼬마 무용수 등도 잘 하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이번에 예술 감독을 맡게 된 것이 자신 보다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을 위해서임을 강조했다.

▲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 강수진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하지만 국립발레단 무용수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녹록치 않은 예술감독이 될 것 같다. 하루 7시간 이상 연습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다는 강수진 예술감독 내정자는 "하지만 발레단원들이 스스로 자유시간에 자발적으로 연습하는거라면 어쩌겠냐? 연습실 문은 안에서도 열 수 있고 밖에서도 열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더 할 수 있으니 얼마든지 '자발적으로' 더 할 수 있는거 아니겠느냐?"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강수진의 예상 스케줄과 목표에) 못 따라 오는 (단원의)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에는 "못따라오는 경우야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웃으며 말했지만 이 정도면 굉장히 스파르타 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 강수진은 이미 예정된 공연(자신이 예술감독 직을 수락하기 전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무용수로서 등 이미 자신의 출연이 확정된 공연)들 중 상당수에 대해 일일이 양해를 구해가며 취소하고 있는 중이지만 당장 1월 공연은 부득이 취소할 수 없기에 예술감독으로서의 정식 업무는 내년 1월이 아니라 2월부터 시작하게 된다. 2016년 자신의 은퇴공연을 가지고 나면 더더욱 그러하겠지만 당장 예술감독으로서의 첫해인 2014년에는 최대한 자신이 직접 무대에 서는 것보다는 예술감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인 탓에 예술감독 직에 과연 충실할 수 있겠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한 답변인 것이다.

2014년 2월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할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 강수진이 예술감독으로서의 첫 무대는 3월에 예정되어있는 발레 라 바야데르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발레리나 강수진이 예술감독으로도 얼마만큼 훌륭하게 해내는지에 대해 당장 첫 무대부터 기대하기에는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3년 후인 2016년에야 은퇴무대를 가질 활발히 활동 중인 현역 무용수이기도 한 탓에 무대의 주역인 동시에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정말 제대로 훌륭하게 해낸다면 더더욱 바랄게 없을 것이다. 아무튼 기대와 인내심을 갖고서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그가 원하고 강조하는 사랑 많이 받는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이라서 모든 무용수와 스텝들이 반짝 반짝 빛나서 전체가 환하게 빛나는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모습이 이루어지는 그 날을 말이다.

▲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 강수진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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