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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2014 첫 기획공연 - 잊혀진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는 '키스 앤 크라이'

무용

by 이화미디어 2014. 1. 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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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LG아트센터 CoMAS14, 2014년 첫 번째 기획공연 '키스 앤 크라이'가 3얼 6일(목)부터 9일(일)까지 공연된다.

'토토의 천국''제8요일'등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벨기에 출신 유명 영화감독 자코 반 도마엘의 첫번째 무대 작품인 '키스 앤 크라이'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가슴 저릿한 사랑의 기억을 다루고 있다.

미처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떠나 보낸 사람, 꺼내기 아픈 기억으로 가슴 아픈 한켠에 묻어두었거나, 생각만 해도 행복했던 기억들로 가슴이 벅차오를 수도 있지만 이제는 아득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간 사람들.. 한 때 사랑했던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자코 반 도마엘(Jaco Van Domael, 1957년 생 / 벨기에)과 그의 부인이자 안무가인 미셸 안느 드 메이(Michèle Anne De Mey, 1959년 생 / 벨기에)는 기술과 인간 감성이 만나는 방법으로 한 여인이 평생에 사랑했던 다섯 명의 연인에 대한 사랑의 기억을 그려내고 있다.

본래 '키스 앤 크라이'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자신의 점수를 기다리며 코치와 앉아있는 공간을 일컫는다. 마음을 졸이며 앉아있는 그곳에서 짧은 순간 동안 선수들은 기쁨에 웃고 키스하고, 때로는 안타까움에 울음을 터뜨리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하게 된다. '키스 앤 크라이'는 작품 내에서도 주인공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는 이 공간에서 공연의 제목을 따왔다.

작은 것에서 출발해 거대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자코 반 도마엘과 미셸 안느 드 메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키스 앤 크라이'는 벨기에 유명 작가 토마 귄지그(Thomas Guinzig)가 쓴 단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무용수, 촬영감독, 조명감독, 미술감독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다양한 예술가들을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고, 이들과의 협업으로 영화와 연극, 무용, 문학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탄생했다. 특히,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영화배우 유지태가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관객들은 먼저 무대 상단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 세트처럼 복잡하게 짜인 무대 위에는 두 명의 무용수, 모형 기차, 물을 채운 수조, 그리고 몇 대의 카메라와 여러 명의 스태프 등이 보인다.

잠시 후 무대 위에서 '움직임'이 시작되면 카메라는 분주히 이를 촬영하여 스크린에 투사한다. 여기에 미리 녹음된 내레이션과 음악이 더해지고, 영상은 한 편의 서정적인 영화로 탈바꿈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함과 동시에, 그 영화가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목격하게 된다.

그 동안 '박수칠 때 떠나라'(2000), '오프닝 나이트'(2011) 등 LG아트센터가 선보인 일부 연극 공연에서도 라이브로 촬영한 영상을 공연에 활용한 바 있지만, 이러한 영상은 극을 이끌어 가기 위한 보조적 수단에 머물렀다. '키스 앤 크라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그 과정과 결과를 모두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이는 방식으로, 이러한 형태의 공연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키스 앤 크라이'의 가장 중요한 표현 방식은 '손가락 춤'이다. 두 무용수 미셸 안느 드 메이와 그레고리 그로장(Grégory Grosjean)은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통해 '춤'과 '연기'를 선보이는데, 그 세밀한 움직임 속에 설렘, 두려움, 열정, 그리움 등 인간의 갖가지 감정을 표현한다. 또한, 수조 안에 잉크가 퍼지고, 작은 모형 기차가 순환하는 등,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의 '크기'는 아주 작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화면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국내 관객을 위해 한국어로 새롭게 녹음될 내레이션은 영화배우 유지태가 참여했다. 자코 반 도마엘은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배우,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유지태를 내레이터로 선택했고, 화상통화를 통해 직접 디렉션을 주며 녹음을 진행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내레이션은 토마 귄지그가 쓴 동명의 단편소설이다. 토마 귄지그는 벨기에 최고 권위의 '빅토르 로렐 상'을 수상한 신예 작가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어느 완벽한 2개국어 사용자의 죽음'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수 있는 '한때 사랑했으나 이제는 존재마저 희미해진 사람들, 과연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란 질문에서 출발한 '키스 앤 크라이'는 섬세한 감수성과 천재적 상상력을 통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 탄생했다.

2011년 벨기에 초연 이후 유럽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캐나다, 룩셈부르크, 덴마크, 핀란드, 미국, 멕시코, 칠레 등 전세계의 다양한 공연장에서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

작은 것으로 큰 감동을 만들어낼 자코 반 도마엘의 다원극 '키스 앤 크라이'는 LG아트센터에서 3얼 6일(목)부터 9일(일)까지 공연된다.

한편 '키스 앤 크라이'가 첫 번째 공연인 LG아트센터 기획공연 CoMPAS 14 패키지는 지난 6일 티켓을 오픈, 오마르 소사 & 파올로 프레수(3월15일), 웨인 쇼터 콰르텟(4월 21일), 조르디 사발과 에스페리옹 21(4월 29일), 필립 자로스키 &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4월 30일)공연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티켓 판매수로 패키지 구매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공연은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보름달(Full Moon)'(3월28일-31일)이며, 자코 반 도마엘 감독 연출 '키스 앤 크라이'(3월6일-9일),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의 '무사시'(3월21일-23일), 프랑스 필립 드쿠플레 무용단의 '파노라마'(5월31일-6월1일), 아크람 칸의 '데쉬'(6월14일-15일)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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