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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솔오페라단 푸치니페스티벌 공동제작 '투란도트', 전설의 죠반나 카솔라 호연 감동

오페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4.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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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오페라단 푸치니페스티벌 공동제작 '투란도트' 4월 7일 드레스리허설의
투란도트(오른쪽, Sop.이승은)와 칼라프(왼쪽, 루벤스 펠리짜리) ⓒ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바야흐로 4월부터 공연의 계절, 오페라의 계절이다. 각 오페라단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 오페라들이 주말마다 준비된 가운데,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의 푸치니페스티벌 공동기획 오페라 <투란도트>가 지난 48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었다.

솔오페라단은 세계 3대 오페라페스티벌의 하나인 푸치니페스티벌과 <투란도트>를 공동 제작해 2014년과 1560“, 61” 에디션으로 공연한 바 있다. 그것을 이번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국내에 선사한 것이다.

연출, 무대, 의상까지 진두지휘를 맡은 안젤로 베르티니의 무대는 모든 면에서 화려함과 장엄함으로 옛 중국 황실 무대를 표현했다.

투란도트 역만 30년 이상 해온 전설의 소프라노 죠반나 카솔라는 70이 넘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음색과 성량, 풍부한 표정연기로 위엄 있고도 아름다운 투란도트를 보여주었다. 오페라에서 배역의 원조가수를 국내무대에서 본다는 것은, 오페라 팬들에게 감격에 벅찬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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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중국 황실의 무대세트가 보이고 군중들이 모여 있다. 번쩍이는 금색 태양 분장을 한 만다리노(바리톤 김인휘)가 투란도트 공주의 부군간택 이야기를 시작한다. 극 초반부터 스칼라오페라합창단(단장 및 지휘 임병욱)의 웅장한 합창과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박지운 지휘의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김홍기)가 실력을 발휘한다.

이어 하프와 피콜로 반주에 맞춰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지휘 서다해)의 동심어린 노래가 이국적 정서를 더해준다. 군중들 속에서 만난 티무르(엘리아 토디스코) 왕과 그의 노예 류, 투란도트를 쟁취하러 가겠다는 칼라프 왕자, 이를 만류하는 핑, , 팡의 6중창이 서로간의 선율과 극적 긴장감을 팽팽히 가진 채 대규모 합창으로 이어지며 박수갈채 속에 1막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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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은 금색 찬란한 황궁 안을 배경으로 한다. 제일 무대 높이 깊숙이 티무르 역의 엘리아 토디스코가 앉아 왕조의 위엄을 찬란한 고음으로 뽑아내었다. 2막에서는 차디찬 공주가 칼라프에게 수수께끼를 내는 과정을 투란도트의 서슬퍼런 고음과 북의 고동, 금관의 팡파르, 긴박한 선율, 합창으로 표현했다.

금색의 태양빛이 뻗쳐나가는 듯한 투란도트의 왕관이 무척 인상적이며, 군중들, 신하들의 의상도 중국 전통의상이 아니라 배부터 하의를 풍성하게 하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올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살렸다.

칼라프는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며 사태를 역전시켜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날이 밝기 전까지 맞춰보라고 역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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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에서는 흔히 공주는 잠못 이루고로 알려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칼라프 역의 신동원이 감미롭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배포 좋은 칼라프 왕자는 자신의 이름을 알아맞출 때까지 온 백성과 공주님까지 자면 안 된다고, 새벽이면 나의 승리가 될 거라고 감미롭게 노래한다.

류 역의 발레리아 세페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1막에서 투란도트에게 가는 칼라프를 만류하는 노래도 좋았는데, 3막에서 끝까지 투란도트에게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면서, 칼라프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자결하는 장면의 노래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동을 주었다.

▲ 중국대신 팡(카달도 카푸토), 핑(손동철), 퐁(파올로 안토니에티)의
익살스런 연기와 노래도 극에 중요요소이다. ⓒ 문성식 기자


중국 대신 핑(손동철), (파올로 안토니에티), (카달도 카푸토)의 익살스런 연기와 노래 또한 오페라의 볼거리인데, 특히 21장의 꼭두각시 인형 같은 자신들의 처지한탄 부분도 재미있었다. , , 팡을 한자로 응용해 디자인한 의상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였다.

류는 끝까지 칼라프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자결하고, 이 희생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알게 된 투란도트는 결국 칼라프를 받아들인다. 네순 도르마의 멜로디가 합창으로 장엄하게 울려 퍼지며 환희의 합창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공연 후 카숄라의 나이도 있으니 투란도트를 차라리 류 역의 세페가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관람평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관객도 투란도트 30년의 연륜이 짚어내는 맥을 우리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의 고마움을 나중에 기억할 것이다. 훌륭한 노래와 연기는 프리마돈나의 나이를 잊게 해준다. 감상자도 배역에 몰입하다보면 가수를 배역의 나이로 보게 되는 것이다.

솔오페라단의 <투란도트>15-16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도 죠반나 카숄라와 함께 공연된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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