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뮤즈오페라단 <배비장전>. 욕정을 참지못하고 애랑을 만난 배비장은 결국 뒤주에 갇히게 된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주째인 지난 5월25일은 그야말로 오페라 축제의 날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세 개의 오페라를 하루에 연달에 본 것이다. 더뮤즈오페라단의 <배비장전>, 서울오페라앙상블의 <2019 한국오페라 갈라페스티벌>, 호남오페라단의 <달하 비취시오라>가 그것이다. 


오후3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본 더뮤즈오페라단의 <배비장전>(대본 강문숙/작곡 박창민)은 교훈과 해학, 풍자를 음악에 담아 오페라도 무겁지 않고 재밌을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 작품은 2016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창작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대는 제주산천을 표현한 병풍 장막과 소담한 돌담, 사랑을 나누는 정자 등으로 편안하게 잘 구성했다. 박창민 작곡가는 각 가사에 딱 어울리는 리듬과 멜로디로 자연스런 노래와 음악으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음악은 다른 악기 없이 엘렉톤과 피아노 두 대만으로도 풍부한 사운드를 냈는데, 더뮤즈오페라단 이정은 단장(예술총감독)이 직접 피아노를 담당했기에 더욱 단체와 공연의 결집에 큰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소프라노 이현주는 요염함과 고고함, 재치 있는 애랑 그대로를 노래와 눈길, 표정으로 잘 보여줬다. 바리톤 이태영은 애랑의 목욕 훔쳐보려 할 때의 설렘 등 양반체통에도 불구하고 욕정을 참지 못하는 배비장 역할을 멋들어지게 보여주었다. 그가 부르는 “잘난 놈 못난 놈 섞이어 사랑 땜에 운다는 것”가사의 아리아도 힘차고 중후한 열창에 배비장의 집요하고도 어쩔 수 없는 욕망이 공감가게 잘 전달되었다. 

배비장이나 마누라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페이스톡, 배비장이 애랑의 집을 월담할 때 ‘쟤들 뭐햐냐?“라고 관객마음을 대변하는 자막, 방자의 ”롸잇나우!“, ”쉐킷!“등의 대사 등도 친숙함을 불러일으켰다. 방자(위정민)와 향단(한송이)이 ’사랑이란 그런거야‘를 부르며 양반의 사랑을 순수하게 비꼬았다면, 배비장과 애랑은 ’사랑은 달콤한 유혹‘이라며 아름답고 사랑스런 선율로 노래부른다.

우렁찬 사또(김태일)의 품격과 힘찬 목소리의 정비장(류승욱)도 공연에 한몫했다. 공연 마지막에 배비장은 “나 돌아갈래~!”라고 외치며, 여기에 응답하는 전 출연진이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라는 가사의 우렁찬 합창이 따뜻한 교훈으로 울려퍼지며 흐뭇한 감동을 준다. 


주말에 예술의전당으로의 나들이, 그리고 자유소극장이라는 아담하면서도 다용도의 공연극장에서 오페라를, 우리 전통소재로 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였다. 더뮤즈오페라단의 행보에도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전통극이 오페라가 되어 오페라도 관객에게 친숙해질 수 있고, 전통소재도 활용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공연들이 곳곳에서 많아지길 기대한다. 


오페라 배비장전 출연진 제작진. 왼쪽부터 위정민(방자 역), 김태일(사또), 이태영(배비장),
박창민(작곡가), 이현주(애랑), 류승욱(정비장), 한송이(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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