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아시아 아동청소년극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아동청소년극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는 2014 아시테지 아시아대회가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예술가의 집과 대학로 예술극장 3관에서 열린다.

아시테지 아시아대회는 1988년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한국 등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올 해 한국에서 열리는 '2014 아시테지 아시아대회'는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이란, 인도,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한국, 홍콩, 남아프리카, 덴마크의 아시아 아동청소년극 전문가들이 모여 아시아 아동청소년극 발전을 위해 함께 논의하게 된다.

일본 아시테지 본부 후미에 나이키(Fumie Naiki) 회장, 이란 아시테지 본부 세디게 하산자데(Sedigheh hasanzadeh)회장, 덴마크 아동청소년공연예술제(4월 축제) 피터 맨셔(Peter Manscher) 국제담당 프로그래머 등 각국에서 온 총 33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된다. 

10일과 11일은 아시아 대표 11명이 지난 10년간 자기나라 아동청소년극에 나타난 두드러진 경향 또는 특징 3개씩을 소개하며 자국의 아동청소년극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10년간 자기나라 아동청소년극이 가야할 방향도 제시함으로써 각 나라 아동청소년극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한다.

12일 종합토론 시간에는 발표한 내용에 대한 질의, 토론뿐 아니라 아시아 전통 풍습과 사고방식에 기초한 독특한 아동청소년극을 만드는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아시아국가간 긴밀한 연대와 교류, 아시아대회 활성화 등 아동청소년극의 발전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진행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초대원장이자 아시테지 세계본부 부회장을 역임한 김우옥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명예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2014 아시테지 아시아대회는 심포지엄, 공연, 아트마켓 등 문화교류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특히 덴마크의 피터 맨셔(Peter Manscher)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아시아공연의 강점 및 보완점'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국내극단의 활발한 해외진출과 문화교류를 위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외에 주목할한 부분으로는 우즈베키스탄, 일본,홍콩에서 온 아시아우수초청공연이 있다. 한국에서 관람하기 쉽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의 '개구쟁이 소년'은 우즈베키스탄의 유명소설가 Gofur Gulom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청소년극, 홍콩팀의 공연은 그림자극으로 3세의 어린관객들이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은 옴니버스 공연이라고 한다. 또한 일본의 '지베타코 할머니'는 정교하고 웅장한 세트가 들어올 예정이라 한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3(금)일부터 시작된 제10회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12일(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등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이사장 김숙희, 이하 아시테지 한국본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종로구, 아시테지 세계본부가 후원하는 '2014 아시테지 아시아대회'는 2014년 1월 9일(목)부터 12일(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과 대학로 예술극장 3관에서 개최되며 자세한 정보는 아시테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아시테지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

▲ 제10회 아시테지 겨울축제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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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 연극 햄릿, '사랑의 연극교실' 개최

연극 2013. 12. 24. 02:01 Posted by 이화미디어

▲ 공연 전 객석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서울농학교 학생들(사진=명동예술극장)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흥)은 소외계층 문화 향유를 확대를 통한 '문화예술복지'의 일환으로 지난 19일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특별공연 '사랑의 연극교실'을 개최했다.

이날 초청받은 서울농학교 등 청각장애인 111명, 서울맹학교,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시각장애인 146명, 총 257명과 인솔교사를 포함한 약 400명의 장애인 관객들은 특별히 마련된 해설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현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햄릿(셰익스피어 작, 오경택 연출)'을 관람했다.

명동예술극장은 평소 공연을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장애인들의 관람 장벽 해소를 위해 마련된 이번 특별 공연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면해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서비스 및 한글자막을 준비했다.

공연 전 명동예술극장 공연기획팀 책임프로듀서 정명주의 간단한 공연해설이 있었고, 서울농학교 교사가 이를 동시에 수화로 통역했다. 또 공연 중 시각장애 관객들은 음성해설 수신기를 통해 성우 권희덕의 장면해설을 들었고, 청각장애 관객들은 한글자막의 도움을 받아 공연을 관람했다.

▲ 명동예술극장 연극 '햄릿' 공연의 한 장면(사진=명동예술극장)


명동예술극장 '사랑의 연극교실'은 단순한 '객석나눔 프로그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애인들의 편의를 고려한 맞춤형 공익프로그램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의 필요에 대응하고, 관람을 지원한 사례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그 취지에 공감해 장면해설 자원봉사에 나선 성우 권희덕, 공연 전석을 협찬한 네이버, 로터리클럽 후원,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의지를 보인 '햄릿' 배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서울맹학교 시각장애인 신진희 학생은 "해설을 들으며 공연을 관람하여 유익했다. 정말 아름다운 공연이었다"고 명동예술극장 측에 감상평을 밝혔다. '햄릿'에서 거트루드 역을 맡은 서주희 배우는 "이렇게 의미 있는 공연은 처음이다. 연말을 맞아 평소에 잘 만나지 못했던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보람찼고,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하는 모습에 오히려 배우로서 감동을 받았다."고 공연 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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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예술극장 책임프로듀서 정명주 가 공연 전 관객들을 위한 공연해설을 하고, 서울농학교 교사가 수화통역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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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대학로 해피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퍼즐'이 연인, 친구, 동료들과 공연을 보고 난 뒤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사패키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연극 '퍼즐'의 식사 패키지는 총 20% 할인 된 티켓금액으로 연극 관람과 코푸플레이트 대학로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패키지로, 4가지 메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2인 패키지와 3인 패키지가 있다.

각 패키지마다 해당메뉴를 1가지 또는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연극 퍼즐 식사패키지는 인터파크에서 패키지 권종으로 구매 가능하며 공연시간 1시간 30분전에 공연장 티켓매표소에서 티켓을 찾아 식사를 먼저하고 공연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연극 '퍼즐'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사건과 사건들이 분리되어 보이지만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어 공연을 보며 단서의 연결점을 찾아야 하는 연극이다. 단서들을 찾아 맞춰가는 재미가 있는 연극 '퍼즐'은 대학로 해피씨어터에서 내년 3월2일까지 공연한다. (공연문의=파파프로덕션, 02-744-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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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 극단 하땅세(대표:윤시중)가 10일 2013 예술경영 컨퍼런스에서 '우리의 복지는 배우 훈련과 땅콩집'이라는 경영 방식이 예술경영 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극단 하땅세는 2013년부터 경기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으로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 상주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은 소속 단원들의 배우 훈련과 연극작업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이른바 '텐투텐(오전10시-오후10시)활동' 방식으로 경영되고 있다.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고 세상을 살펴본다'는 예술작업 기본 정신을 내걸고 있는 연극집단 하땅세는 극단 차원의 복지 지원 일환으로 공연 예술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 복지, 예술적 감각 고취를 위한 문화 복지, 전 단원 산재 보험료를 지원하는 등의 생활 복지 등에 힘을 쏟고 있는데, 특히 '땅콩집'이라는 생활 복지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땅콩집'이란 현재 투명하게 공개하고 운영되고 있는 극단 소유의 땅을 개간하여 실용성을 갖춘 작은 집을 짓고 추후 하땅세 단원들에게 제공하여, 그들이 예술 활동을 하면서도 안정적인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장기 프로젝트이다. 또한 극단 하땅세는 사무공간과 연습공간, 즉 단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연습 공간 내 정원과 도서관을 조성하는 단기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극단 하땅세는 2012년 제9회 부산국제연극제 경쟁부문인'GO, 아비뇽연극제OFF'에서 대상을 수상한바 있고 올해 6월 24일부터 8월 5일까지 연극 '천하제일 남가이'(연출 윤시중, 원작 성석제)로 파리와 브뤼셀, 아비뇽 페스티벌 OFF 등 유럽 3개 도시 공연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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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리어왕, 멕베드, 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가장 유명한 햄릿, 모든 남자 연극 배우에게는 꿈의 배역이기도 한 햄릿이 이번에는 정보석 주연으로 12월 4일부터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흥)에서 공연된다.

극단 이안 대표 오경택 연출의 이번 햄릿은 과연 기존 수많은 다른 햄릿 공연들과는 과연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18일 오전 명동예술극장 햄릿 기자간담회에서 오경택 연출은 "원작에 충실하되, 최대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자. 최대한 인간을 살리자"에 중점을 두었다며, 오로지 햄릿에만 촛점이 맞춰진 기존 공연에 비해 자신은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모습들과 관계들 드러내는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오필리어와 거트루드의 죽음에 대한 재해석을 예로 들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오필리어가 단지 실의에 빠져 미쳐서 물에 빠져 자살해 죽은 것으로만 볼 수는 없으며 그 이상의 필연적 죽음의 이유가 있음을 암시했다. 거트루드 역시 마찬가지. 단지 우연히 스스로 독배를 들게 되었다는 해석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따라서 이번 햄릿은 햄릿을 둘러싼 두 여인, 즉 어머니 거트루드와 연인 오필리어의 심리 상태에 대해 좀더 섬세하고도 오경택 연출 나름의 색다른 해석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이 주요 차별화 포인트라고 보여진다.

이번 명동예술극장 햄릿이 특별히 기대되는 부분은 주연 정보석 햄릿 뿐만 아니라 폴로니어스 역 김학철, 클로디어스 역 남명렬, 거트루드 역 서주희, 레어티즈 역 박완규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특히 김학철 배우는 14년만의 연극 무대 복귀라 그 의미가 깊다. 김학철 배우는 이미 99년 부산에서 햄릿을 공연하고 일본에서도 순회공연을 했었는데 당시 그는 클로디어스 역을 맡아 일본어로 공연을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14년만에 같은 햄릿에서 모국어로 폴로니어스를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오필리어 역을 맡은 전경수 배우는 이번이 두번째 오필리어 역이지만 과연 내가 
예전에 오필리어를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번 오경택 연출의 오필리어 해석이 새롭고, 특히 정보석 배우의 상대역을 맡아 영광이라고 했다. 관록 있는 쟁쟁한 선배 배우들 틈바구니 속에서 신선한 마스크의 전경수 배우가 새로운 해석으로 내놓는 오필리어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오경택 연출 정보석 주연 연극 햄릿은 오는 12월 4일(수)부터 29일(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특히 12월 7일(토)  공연 종료 후 객석 1층에서는 오경택 연출과 정보석 배우 등이 관객들과 함께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시간이 예정되어 있으며 12월 9일(월) 7시에는 명동예술극장 책임PD 정명주가 진행하는 "책임PD가 들려주는 '햄릿 이야기"' 시간이, 12월 10일(화) 7시 30분에는 원주대학교 영문과 교수 이혜경이 진행하는 '영화로 엿보는 연극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강좌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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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단테의 신곡'의 지현준(단테 역)과 정동환(베르길리우스 역).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연극을 보고나서 그 원작을 읽고 싶게 만든 연극이라면 정말로 성공한 연극 아니겠는가.

11월 2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연극 ‘단테의 신곡‘은 이탈리아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의 100편이나 되는 시 ‘신곡’의 방대한 양을 연극, 창, 무용, 오페라, 영상 등이 결합된 130분짜리 총체극으로 압축해 보여주며 감탄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 세 번째 작품인 이번 무대는 국립극장이 국내 처음으로 단테의 ‘신곡’을 무대화한 만큼 연출가 한태숙(63)과 작가 고연옥(42)은 원전의 내용에 대한 충실성과 보편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1월에 사전제작에 착수해 8차례에 걸친 대본수정, 원작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토론, 남산 국립극장에서 3개월간 자정무렵까지 ‘지옥 같은’ 연습과정 등 연출, 작가, 배우, 각 스텝 등이 각고의 노력으로 무대가 이루어졌다.

11월 2일 첫 무대는 전석매진 되어 관객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삶에 대해 찾아 헤매는 '단테'가 숲속에서 마주친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지옥과 연옥, 천국을 각각 1주간 순례하는 내용을 전체 공연시간 2시간 10분 중 지옥이 1시간 20분, 연옥과 천국이 50분으로 지옥에 비중이 더 높게 그려졌다.

무대가 시작되면 주인공 단테가 승냥이떼의 가운데 둘러싸여 “우리네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나는 어두운 숲 속에 있었다”라며 ‘신곡’의 시 첫 구절을 외친다. 승냥이의 짐승 같은 동작들을 배우들이 근육의 움직임까지도 잘 표현하고 있었으며, 지옥불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느낌에 압도된다.

국립창극단과 함께하니 서양의 고전을 우리 것과 잘 섞어서 더욱 품격을 나타냈다. 현대음악과 한국의 창(작곡 및 음악감독 홍정욱)이 만나 지옥의 고통스럽고 무서운 느낌을 잘 뽑아낼 수 있었다. 지옥의 판관 ‘미노스’(김금미, 국립창극단 단원)와 뱃사공 ‘카론’(이시웅, 국립창극단 단원)이 부르는 창은 뼛속까지 엄습해오는 고통과 헤어날 길 없는 지옥의 먼 여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단테 역의 지현준이 지옥, 연옥, 천국에 따라 깨달음을 얻으면서 목소리 발성이 바뀌는 데 반해 안내자 베르길리우스 역의 정동환은 항상 고요하고 낭랑하고 중립적인 것이 인상적이다. 단테는 지옥의 마지막 즈음에는 고통이 최대에 달한 것을 특히 찢어져가는 굵은 목소리로 표현한다.

2막 연옥의 거대한 경사를 표현한 언덕은 그것을 오르면서 고통 받는 이들의 제각각의 삶들을 이야기한다. 원로배우 박정자는 이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연출에게 먼저 “창녀같은 역할”없냐며 프로포즈해서 프란체스카 역을 맡았다. 짧은 출연인데도 역시 대배우의 카리스마로 남편의 동생과 애욕에 휩싸였던 죄를 씻고자 하는 역할을 잘 표현했다.
 

▲ 3막 '천국'. 45도 경사 계단에서 단테(지현준)는 베아트리체(정은혜)를 만난 기쁨을 표현한다.


3막 천국에서는 마침내 베아트리체를 만나 단테와 두 사람이 다양한 각도로 몸을 비틀며 지옥과 연옥을 지나 비로소 만난 기쁨을 표현한다. 원작에서는 베아트리체가 천국에서만 등장하는데, 이 연극에서는 지옥과 연옥에서도 계속적으로 등장해 단테의 운명을 이끄는 연인으로서 표현되며 비중이 높다.

또한 원작은 지옥과 연옥, 천국의 분량이 똑같은데 이번 연극은 천국은 아주 짧고 그 다음이 연옥, 지옥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원작의 ‘천국’편에 있는 종교적 색채를 덜어냈으며, 우리 현실 삶의 고통이 지옥의 한가운데와 비슷하다는 의미로 각색한 것인데, 그것이 적합했다. 사실 천국을 극으로 길게 표현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재미도 덜할 것이다. 지옥과 연옥의 고통, 두려움의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연극적으로 오히려 수월하고 메시지 전달 부분이기 때문이다.

2시간여의 공연 후 작품의 번역을 한 박상진(부산외대 교수)의 사회로 두 주인공 지현준, 정은혜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늦은 밤인데도 자리에 남아 각종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모습에서 국내 첫 공연되는 ‘단테의 신곡’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박상진은 “‘단테의 신곡’ 번역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지만 단테의 순례를 함께 가자는 마음으로 끝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를 바로 내 옆 배우들의 모습으로 보게 되니 너무 반갑다. 요새 ”그래비티(Gravity)“ 영화가 인기더라. 인간의 운명이 중력에 속박되는 것인데, 단테의 대단한 점은 그 중력을 거슬러 결국 천국으로 간 것이다”고 작품에 대한 벅찬 소감을 밝혔다.

지현준은 “단테는 천국의 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를 얻었으면서도 결국 현세로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나도 현실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이라도 감사히 먹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 하려고 하는 것, 이게 ’구원‘이 아닌가 한다“며 작품을 돌아보았다. 정은혜(국립창극단 단원)는 “멀리 여신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연인을 어루만지듯, 단테를 어루만져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구원일 것이다”고 답했다.

고전은 그 지혜와 깊이로 시공을 초월해 적용되고 이해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작품은 자꾸만 연극, 영화, 뮤지컬 등 여러 형태로 거듭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읽혀진다. 어려운 작품에 담긴 의미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그 위대함으로 안내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내용도 잘 꾸며진 연극이었다. 작품에 붙여진 ‘국가 브랜드’나 ‘총체극’이라는 수식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생각하지 말자. 중요한 건 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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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노마일기’는 항일망명작가 김사량의 삶을
그의 저서 '노마만리'와 '호접'을 통해 그린다. ⓒ 두산아트센터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두산아트랩'이 진행중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두산아트랩'은 잠재력 있는 창작가의 작품을 발굴하여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의 주제와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는 워크숍 공연이다. 올해는 1-3월 9편을 선보인 데 이어 연출가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김제민, 창작집단 독, 가수 하림이 각각 만든 신작 3편을 공연한다.

그 첫번째로 김제민 작가의 연극 '노마일기'가 8월 8일부터 10일까지 공연중이다.

8월 8일 첫 공연에서 본 연극 '노마일기'는 극단 거미 대표이자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 미디어아트 작가로 예술의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김제민이 작,연출,영상을 맡은 작품으로, 항일망명작가 김사량(1914-1950)의 삶과 그가 남긴 기록들을 쫓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김사량은 해방 직전인 1945년 5월 일제의 감시를 피해 조선 의용군의 본거지인 중국 화북 태항산 남장촌으로 망명한다. 윤동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일본강점기 항일 작가이지만, 재북작가라는 이유로 그동안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다.

연극은 르포문학의 걸작이라고 평가되는 '노마만리(駑馬萬里)'와 1941년 조선의용군과 일본군 간에 벌어진 '호가장 전투'를 다룬 '호접'이 집필되는 과정을 그린다.

연극이 시작되면 관객들이 동그랗게 둘러싼 무대에 항일의용군 김학철이 식민치하의 음슴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닥에는 여러 글귀들이 시행을 맞춰 곳곳에 적혀있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사람이 바닥에 글을 계속해 쓰고 있다. 어느 순간 붕대를 푸는데, 그가 바로 노마 김사량이다.

그는 좌식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 책이 그의 저서 '노마만리'이다. 무대의 높은 위치의 마주본 벽 양쪽에는 실시간으로 김사량이 책을 쓰고 있는 손모양과 책의 모습이 보여진다. 배우가 책의 내용을 낭송하고 무척 달필로 빠르게 글을 써내려가면서 동시에 다른 한손으로는 그것을 웹캠으로 찍어서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극의 내용은 이렇듯 의용군 김학철이 김사량에 대해 설명하고, 김사량의 책 속 내용이 무대에서 또한 펼쳐지는 액자식 구성으로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김사량이 중국으로 망명하는 기차모습이 영상으로 펼쳐지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의용군 동무들과 벌어지는 해프닝까지의 '노마만리' 내용은 다소 밝고 코믹하게 그려지고, 이후 '호가장 전투' 내용은 무거운 주제의식으로 그려진다. 작가는 이 두 작품 사이에 67초 간의 암전을 두어 지난 67년간 역사적으로 외면 받아온 작품 '호접'에 대한 의식을 표현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 김제민은 '김사량 평전'과 '조선의용군 최후의 분대장 김학철' , 논문, 영상기록, 웹사이트 등 자료를 면밀히 연구했다. 연극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6명 배우들 또한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투나 모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다.

매번 연극이 끝난 후 작가와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8월 8일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제민 연출은 "기억해야하는 '기록'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무대화했고, 그 지점을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고민했다"면서 "나 자신은 작품에서 미디어를 중요시한다기보다 일종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릴적부터 "실천하는 이상주의자가 되자"라고 다짐하곤 했는데, 그것을 실천하고자 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두산아트랩 두 번째 공연으로는 14-17일에 창작집단 독의 옴니버스극 '당신이 잃어버린 것'이 이어진다. 그리움을 잊은 부부, 시간을 잃은 가족 등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9개의 이야기로 선보인다. 박춘근, 고재귀, 조정일 등 아홉 명의 극작가가 모인 창작집단 독이 공동 창작했다.

세 번째로 22-24일에 가수 하림의 음악인형극 '해지는 아프리카'가 공연된다. 동물원에 갇힌 늙은 사자가 강아지에게 초록빛 초원 가득한 자신의 고향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해주지만, 결국 지금 있는 곳은 비좁은 동물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가수 하림의 음악에 극단 푸른달, 마임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인형극, 영상, 모래를 이용한 그림자극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관람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 ‘두산아트랩’ 포스터 ⓒ 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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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서울공장 연극 '두 메데아'중. '여인'으로서의 메데아 (이경 분, 앞), '어미'로서의 메데아(구시연 분,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연극 <두 메데아>가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중이다.

2013 게릴라극장 '해외극 페스티벌 희랍극' 네 번째 작품이자 극단 서울공장(연출 임형택)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첫 작품으로 올리는 연극 <두 메데아>는 그리스 비극 속 자식을 살해한 여인 '메데아'를 '어미와 여인의 두 마음'으로 설정해 공연한다. 이 연극은 한국의 구음, 무술 등이 어우러진 연극성을 인정받아 2007년 '제19회 카이로 국제 실험 연극제'에서 임형택 감독이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하며 2006년 초연부터 10회인 이번 공연까지 국내외 활발한 공연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 2009년 국내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두 메데아>는 그간 배우들의 구음과 노래로만 이루어지던 음악적 특성을 음악감독 윤경로의 기타에 가야금, 북 등의 국악기 반주가 합세해 더욱 풍성하고 감각적인 무대가 되고 있었다.

극은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무시무시한 유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속 '악녀'로서의 메데아에서 벗어나 두 아이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여인'과 '어미'라는 두 양면적 캐릭터로 해석해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임형택 감독의 연출스타일은 그가 이끄는 극단 서울공장이 추구하는 바, 낭송체의 상징적인 대사와 배우들의 구음, 거기에 무겁지 않게 반주되는 음악으로 극의 내용을 기존 연극스타일인 '대사'로만 표현하지 않고 효과적인 음악적 장치에 크게 의존하는 방식이었다. 음악감독 윤경로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기타소리를 배경으로 가야금, 북, 등 한국 전통악기가 어우러져 그리스 옛 희곡을 우리 전통극으로 감각적이고 자연스럽게 변화시켰다. 
  

▲ 그리스 비극을 한국전통 구음과 악기로 자연스럽게 한국설화 형태로
변화시켰다. 극 초반 유년시절의 이아손과 메데아와 친구들,


"수리루 메롱" 등의 의성어와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등 극 초반 유년기의 이아손과 메데아가 함께 노는 장면에서 최대한 동심어린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표현되어 좋았다. 무대 양쪽에는 5-6명씩 극중 배우와 악기, 판소리, 정가 연주자들이 앉아서 아이 웃음소리, 자연의 소리 등을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보이며 현장감을 준다.

이아손과 메데아가 유년시절 만나는 장면이 꽤 길게 음악과 함께 상징적으로 진행되고, 메데아와 이아손의 결혼과 아이 출산, 이아손의 배신 장면은 대사로 상대적으로 짧게 지나간다. 이후 메데아의 마음에 대한 부분이 '여인' 메데아와 '어미' 메데아의 사이의 연기를 통해 심도 있고 격렬하게 조명된다.

여기에서 두 주인공 여배우의 열연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2006년 초연부터 8년 동안 10회가 넘는 공연을 함께해온 배우 이경은 '여인'으로서의 메데아 역할로 이아손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제사를 올리는 장면, 이아손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 등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격렬한 연기를 펼쳤다.

구시연은 메데아 5년차로 '어미'로서의 메데아 역할로 잔잔하고도 담담하지만 두 아이를 죽여서까지 이아손에게 복수하는 마음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이번 극단 서울공장 10주년 기념공연은 두 여배우의 메데아 마지막 공연이라 더욱 열정적이고 진지한 표현들이 가득하여 의미가 깊었다.

▲ 이아손은 메데아를 배신하고, 메데아는 복수를 다짐한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세 명의 새로운 남자배우 김사련, 이홍재, 정한솔이 함께했다. 세 배우는 극 초반 태고시절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장면에서 자연스러운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김사련은 정략적으로 자신의 여인 메데아를 버리고 그녀와 대적하는 왕 이아손 역을 잘 소화해냈다.

또한 음악적으로도 상황을 잔잔히 설명하는 부분은 기타소리로, 아이들에 대한 향수 등이 필요한 부분은 무대 양쪽 악사들이 아이의 웃음소리를, 어미로서의 메데아에 대한 소리는 정가 형식으로, 여인으로서의 메데아 소리는 좀 더 진한 판소리로 표현하여 적절한 타이밍과 뉘앙스의 음악적 표현이 효과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지난 8월 1일 프레스콜에는 연기자 최불암이 방문해 연극관람 후 기자들과 함께 연출, 배우와의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그는 감독에게 연출의도를, 배우에게는 배역에 몰입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작품에 대해서도 "작품에서 피의 소리, 맥박의 소리가 느껴지고 배우들의 경험, 상상의 모든 것이 우러나온 것 같다"며 "나같이 사실적 연기를 하는 사람에게 큰 숙제를 던져준 것 같다"며 작품과 감독,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메데아는 자식을 죽여서까지 이아손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동작 설정이 감독의 지시인지 배우들이 직접 하는 것인지에 대한 최불암의 질문에 '여인' 메데아 역할의 이경은 "아기를 찢어 죽이는 장면에서는 '배신'이라는 단어를 상상했다. 실제로 연기하다 실신한 적도 있다"며 배역에 몰입하는 부분을 설명했다. '어미' 메데아 역의 구시연은 "대본에 상세한 지시는 없다. 장면별로 음악적 효과 등을 봐가며 자연스럽게 찾아진다. 거울을 보며 애처로운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위로해주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답했다.

임형택 연출은 "오늘날에는 태초의 모습에 반하는 악한 모습을 들춰내는 장치가 잘 없다. 사회화되기 이전의 잃어버렸던 놀이, 동요와 같은 태고의 모습과 그것의 반대적 모습, 이 두 가지의 대비를 이야기 형식보다는 귀로, 눈으로 깨달았으면 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극단 서울공장 창단 10주년 기념극인 연극 '두 메데아'는 8월 15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창단 10주년 차기작으로 '꽃상여'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1월 1일부터 13일까지 공연한다.

▲ '여인'으로서의 메데아(이경 분)가 자신을 배신하는 이아손(김사련 분)과 격렬하게
사투를 벌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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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이와삼의 연극 '여기가 집이다'(사진제공=한강아트컴퍼니)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1인 가구 500만 시대, '집'의 의미를 묻는 연극 '여기가 집이다'가 오는 6월 28일(금)부터 7월 21일(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1인 가구에게 제일 시급한 것은 '살 곳' 마련.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 시대에 그들은 과연 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명가 극단 이와삼의 신작 '여기가 집이다'(작,연출 장우재)는 오늘의 현실에 비춘 '집'의 본원적 기능과 의미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담고 있다. 관객들에게 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시 묻고, 생각하게 하는 공연이다.

날 것 그대로의 직설적 화법으로 풀어낸 연극 '여기가 집이다'는 20년 전통 갑자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주인 동교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 그리고 그 속에서 쌓여가는 그들만의 특별한 집의 의미와 이야기를 통해 근거 없는 희망과 감동으로 포장된 이야기가 아닌 진짜 우리네 삶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20년 전통의 갑자고시원. 그곳은 좀 특별하다. 주인의 뜻에 따라 방값도 다른 고시원의 절반이고 대신 규칙적인 점호와 나름 의식들도 있다. 이는 모두 사회로 무사귀환하기위해 잠시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라는 주인의 뜻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곳에 새로운 주인인 20세 고등학생이 찾아온다. 이유인즉슨 몇 달 전 아들네 집에 간다고 했던 주인이 죽고 손자에게 그 고시원을 물려준 것.


▲ 극단 이와삼의 연극 '여기가 집이다'(사진제공=한강아트컴퍼니)

 

사람들은 불안해하는데 고등학생은 갑자기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그곳이 자기의 집이고 자기는 그 집의 가장이기 때문에... 이후로 이어지는 고등학생의 황당한 생각들, 이에 경계하는 다른 사람들. 그런데 오히려 그로 인해 고시원에 사람들이 더 모이고 활기가 넘친다. 그러나 고시원에서 가장 오래된 장씨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되면서 또 다른 상황이 이어진다.

인간 군상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분석력으로 공연 내내 관객들을 향해 삶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관객 스스로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연극 '여기가 집이다'는 2013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기금(2차) 지원심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발표공간지원에 선정된 작품으로, 연극 문법에 충실한 무대 본연의 연극성을 회복하면서 대학로에 범람하고 있는 상업연극의 경향성에 반하는 예술성과 대중적 반향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극단 이와삼이 제작하고 장우재 작, 연출로 장성익, 박무영, 김충근, 백지원, 한동규, 류제승, 박기만, 김동규, 김정민, 강병구가 출연하는 연극 '여기가 집이다'는 6월 28일(금)부터 7월 21일(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가격은 전석균일 2만원.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은 3시에 공연하며 월요일은 쉰다. (공연문의=한강아트컴퍼니,02-3676-3676, 070-4084-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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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하땅세의 연극 '천하제일 남가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하땅세)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제 9회 부산국제연극제 경쟁부문인'GO, 아비뇽연극제OFF'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아비뇽 연극제 OFF에 초청받는 기회를 얻게된 극단 하땅세의 '천하제일 남가이'(연출 윤시중, 원작 성석제)가 오는 6월 24일부터 8월 5일까지 파리와 브뤼셀, 아비뇽 연극제 등 유럽 3개 도시에 공연 투어를 떠난다. 


극단 하땅세의 배우 문숙경, 권제인, 이길준, 염용균 기획 김휘연 등은 6월 26일(수) 파리 Le phénix와 7월 2일(화) 브뤼셀Maison de la Création에서 천하제일 남가이 원작자인 성석제 작가의 '위풍당당' 출판기념회(18시~20시)를 가지며, 6월 27일(목) 파리 L'Auguste Théâtre에서 연극'천하제일 남가이' 파리 공연(21시) 및 관객과의 대화, 6월 28일(금) 파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대상 교육연극 '꼭두인형극 아뜰리에'(10시~11시)를 공연한다.


또한 6월 29(토)에는 파리 K-Vox Festival(K-Vox, Festival Voix Coréennes, 한국과 프랑스의 상호문화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특히 한국 문화를 불어를 사용하는 국가인 벨기에, 스위스, 캐나다 등에 전파하는 데 주 목적을 둔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7월 5일(목) 아비뇽 Théâtre du Centre에서 천하제일 남가이의 아비뇽 극장 리허설을 시작으로 7월 8일(월)부터 31일(수)까지 24일간 아비뇽 연극제 OFF 공연을 하게 되며, 8월 5일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번 유럽 3개 도시 투어는 단순히 극단 하땅세의 작품을 해외에서 공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극단 하땅세가 세계 연극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세계 무대에 한국 연극이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취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작품 원작자 성석제 작가의 소설 '위풍당당'의 프랑스어 번역출간과 연계, 한국의 문학과 연극을 함께 알리는 행사들을 준비했다고 한다.


연극 천하제일 남가이는 제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미 아래서 아비 얼굴도 모른 채 태어난 남가이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주인공이 겪은 이야기로써, '기억'이라는 소재로 시작하여 점차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되면서 펼쳐지는 '환상'까지 우리의 세밀한 역사와 현재의 삶을 비춰 보도록 하는 강한 풍자를 담고 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비천한 처지의 남가이는, 점차 성장해가면서 그만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홀리기 시작한다. 체취를 비롯해 남가이의 은밀한 매력을 알아챈 주위의 사람들은 인생이 꼬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던 남가이는 시장에서 일수 심부름과 인분 장사를 해서 삶의 기반을 이루고, 단옷날 말끔한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하여 본의 아니게 일대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그를 흠모하던 동네 최고의 세 여인이 군중 속에서 깔려 죽은 것. 군대에 입대하게 된 남가이는 눈에 띄는 용모로 국가 기관 연구소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의 유전자를 채취하여 연구하는 데까지 이르나 그의 매력의 비밀은 좀처럼 밝혀지지 않는다. 그만의 매력을 거의 상실한 채로 고향으로 돌아온 남가이는 결혼을 하고,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다 과거에 인분을 모아 두었던 자기 밭의 똥구덩이에 빠져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연극 '파리대왕' 앵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극단 하땅세는 열정과 용기로 뭉쳐진, 젊은 배우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놀이를 추구하고 있는 단체로, 성석제 작가의 32쪽 짧은 소설'천하제일 남가이'를 극단 하땅세만의 독특한 연극 방식으로 만들었다. 젊은 배우들의 정직한 연기, 오브제와 상상력을 이용한 '수공예 연극'을 지향하고 있다.

'붓바람' '하땅세' '싱크로나이즈' 등 개성있는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2008년 서울 어린이 연극제 최우수작품상 등 3개 부문 수상(세상에서 제일 작은 개구리 왕자)을 시작으로 2010년 밀양연극제 대상 등 3개 부문 수상(하땅세), 2011년 48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가상 수상(타이투스 앤드로니커스), 2012년 부산국제연극제 'Go, 아비뇽OFF' 대상 수상(천하제일 남가이) 등 국내 유수의 연극제에서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무한한 지적 호기심과 감수성을 바탕으로 무의미한 관행을 넘어선 진지한 미적 창조행위와 관념의 모험을 추구하고 있다. 하땅세 명칭의 원래 뜻은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고, 세상을 살펴본다'이지만, 항상 '하늘부터 땅끝까지 세게 간다'는 정신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현재 하땅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www.arko.or.kr)의 '예술나무 운동'의 일환으로 '천하제일 남가이'의 유럽 3개도시 공연투어를 위한 기부후원을 크라우드 펀딩(소액기부 프로젝트) 형태로 받고 있다. '예술나무 운동'은 문화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사회적 공감대의 확산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의 문화예술 후원 운동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예술나무 포털사이트(artistree.or.kr) 플랫폼을 통해 지난 4월 19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목표액 400만원으로 책정, 소액기부 후원금을 모금 중이다. 


이 크리우드 펀딩 프로젝트는 단지 유럽투어를 위한 기금마련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하땅세의 연극 '천하제일 남가이'의 유럽공연 투어가 한국의 연극과 문학작품을 세계적 예술공간에 선보이며 다양한 나라의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연극과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의미를 대중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극단 하땅세는 기부자들을 위한 답례로 유럽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엽서로 인화하여 모든 기부자들께 직접 발송해주는 감사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극단 하땅세가 향후 1년간 무대에 올리는 모든 작품의 공연 초대권을 제공하며, 기부액에 따라 유럽투어의 생활상을 담은 포토스토리북과 '천하제일 남가이' 원작자 성석제 작가의 친필 사인본도 증정할 계획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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