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2020 서울국제음악제(예술감독 류재준)11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여정을 끝맺었다. 올해 3월 타계한 작곡가 펜데레츠키로 시작,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로 마무리한 이번 음악제에서는 위대한 작곡가들의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작곡가들의 풍성한 곡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서울국제음악제의 메인 작곡가이며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의 작품들을 가곡부터 교향곡까지 다양한 편성으로 만나볼 수 있어 베토벤의 해를 실감케 했다. 또한, 코소보의 국가 작곡가 멘디 멘디치(Mendi Mengjiqi)와 한국의 작곡가 김택수의 작품이 3년 전부터 서울국제음악제의 위촉으로 준비되어 초연된 점은 과연 괄목할 만한 점이다.


111일 저녁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폐막음악회 <앙상블 오푸스 음악과 함께’>가 열렸다. 첫 곡은 모차르트 <플루트 사중주 4>이었다. 정답고 편안한 A장조 으뜸화음에서 첫A음의 플루트 선율이 시작되자, 11월의 첫 시작 일요일 저녁8시에 이곳에 관객으로 찾아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성현의 플루트는 현악기와 이질감 없이 너무나도 부드럽고 윤기 있게 선율과 꾸밈음으로 기품을 표현하였다. 1악장 중간부에서 진분홍 드레스가 잘 어울린 비올라 이한나는 예쁘고 안정감 있게 빠른 패시지를 춤추듯이 잘 뽐내주었다. 2악장 미뉴에트의 경쾌한 붓점 상행 선율과 변주, 3악장 론도는 플루트 협주곡 같으면서도 바이올린(김다미), 비올라, 첼로(김민지)와 짤막하게 주고받는 선율에서 이들 연주자 사이에도 우애가 느껴졌다.

 

다음으로 김택수 작곡가의 <소나타 아마빌레>는 남성작곡가임에도 조선시대 여인의 사랑을 콜레뇨, 글리산도 등 바이올린의 현대음악 고난도 기교로 자세하게 잘 표현했다. 1악장 는 기생에 관한 악장인데, G#음으로 시작 9도 도약의 글리산도 주제가 윤기있고 농염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치밀한 기교로 어려운 현대 음악곡을 전혀 안 어려워보이게 했다. 후반부에 경기민요 태평가 선율이 하모닉스로 나올 때는 운치까지 있었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피아노 반주는 부드러운 톤과 밀도가 인상적이었는데, 건반을 손가락만으로 일시적으로 때리거나 치는 소리가 아니라 손가락에 온몸의 무게를 잘 실어서 내는 소리였다. 때문에 폭넓고도 부드러운 음색으로 백주영의 기교를 전체적으로 잘 감싸안아 주었다.

 


2악장 는 어머니가 밤낮으로 기도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비나리’, ‘반야심경의 리듬과 분위기를 표현했다. 목탁 두드리는 소리처럼 바이올린이 중음주법으로 활대로 현을 두드리는 콜레뇨 바투토를 사용했는데, 이 미묘하게 틱탁거리는 소리가 다음 기도내용을 궁금하게 했다. 중간부에서는 저음의 완전4도를 기본으로 글리산도와 꾸밈음으로 읊조리는 선율, 이후 전음역을 빠른 아르페지오로 오가는 바이올린 선율이 피아노 높은음의 클러스터 반주장단과 어울리면서 억척스럽고도 묘한 분위기가 엄마의 심정을 대변했다. 마지막에 미분음으로 하행하는 피치카토와 콜레뇨는 마음을 다잡아보려는 깨달음의 목탁소리 같았다.

 

3악장 는 무당에 관한 악장으로 무당 본인은 원치 않았던 신들의 사랑을 영접할 수밖에 없는 과정, 내림굿을 표현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모두 초고음에서 시작해서 바이올린은 저음G현으로 내려가는데, 신이 하늘에서 무당몸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처럼 들렸다. 바이올린의 빠른 더블스탑, 글리산도와 트릴, 피아노의 때리는 듯한, 혹은 징의 음향이 연상되는 저음 클러스터, 셋잇단음표의 빠른 아르페지오는 바이올린 무당과 피아노 신의 결투였다. 마지막은 무당방울처럼 피아노의 초고음과 바이올린이 브릿지 아래의 초고음으로 결국 신내림 받음을 암시한다. 연주자의 세 번 커튼콜과 관객의 환호갈채에 세 번의 커튼콜이 이어졌고 작곡가도 무대인사후 연주자에게 양손엄지를 치켜올려 보였다.


 

후반부 첫곡은 <베토벤 육중주>였다. 이 곡은 호른에게는 빠른 패시지와 기교로 어려운 레파토리로 꼽히는데, 이석준과 주홍진의 호른연주는 기교와 현악사중주와의 조화가 돋보이는 연주를 펼쳤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에서는 상하행스케일을 현악기와 호른간 주고받으며 호른의 빠른 상행스케일이 특징을 주며, 2주제에서는 호른과 첼로의 선율대화가 인상적이었다. 2악장 아다지오부터는 두 호른의 3화음으로 더욱 우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되며 3악장까지 호른이 주도해간다. 3악장 론도 처음에 현악기가 아니고 호른이 빠른16분음표를 동반해 경쾌하게 한옥타브 하행하는 주제는 정말 기분좋고 멋지다. 호른주자 이석준과 주홍진은 춤곡 느낌을 잘 살리며 마지막 팡파르까지 조화롭고 힘찬 호연지기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었다.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브라보, 브라비가 터져나왔다.

 

마지막은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이었다. 1악장은 D장조 근음에서 상행하는 익숙하고도 웅장한 선율로 시작해 무궁동이 이어졌다. 김다미의 바이올린과 조성현의 플루트가 선율을 주고받는 우아한 귀족 같았으며, ‘뻐꾹하는 단순한 3도 하행 음형으로도 바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지을 수 있나 자연 속에 온 것같이 정다웠다. 그런데 악장 끝무렵에 현악기와 플루트를 묵묵히 반주해주던 문지영의 하프시코드가 카덴차로 갖가지 현란한 기교로 존재를 드러내니, 현을 뜯는 방식의 이 고집스런 중세악기가 그 어느 요즘의 최첨단악기나 전자음향보다도 더 새롭고 미래의 것으로 느껴졌다.

 


2악장 시작에서 하프시코드가 B단조 으뜸화음을 누르자마자 강한 애수가 밀려오며 바로 F#음으로 시작한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주고받는 붓점 선율에서 그래도 걸어보려는 인생에의 의지가 느껴진다. 전체 12개 악기로 웅장하게 끝난 1악장 후 이렇게 단촐하게 세 개 악기만으로 집중감을 주며 더욱 깊이 있는 감정과 슬픔을 느끼게 해주다니 기가 막히다. 2악장 주제가 재현할 때 플루트의 F#음만 들어도 다시 슬픔이 밀려올 찰나 A장조 경쾌한 리듬으로 하행하는 3악장 주제가 시작되어 세계의 큰 산맥 어디라도 거뜬히 걸어갈 것 같은 더블베이스(박정호) 위에 현악챔버와 세 개의 독주악기가 다시 무궁동으로 리듬을 주고받으며 긴 박수와 브라보, 브라비 속에 앵콜이 시작되었다.

 

‘G선상의 아리아가 차분하게 흘러나오자 서로의 음역을 배려하며 현악기가 결코 선율을 높은 음으로 뽐내지 않고 자신의 음을 낮게 다스리며, 중간부에서는 마침내 호른과 플루트에게 선율을 내어주는 이런 모습과 음의 조화에 관객들은 박수갈채와 브라보, 브라비를 터트리며 일부 관객은 기립박수를 쳤다. 앵콜 후 객석에서 '감사합니다'라고 관객이 외치며 화답하는 장면, 11월 첫날의 일요일 저녁임에도 한칸 띄어앉기로 꽉 찬 객석은 SIMF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애정, 힐링의 감격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 이번 2020 서울국제음악제의 공연영상은 1118일부터 KBS 중계석(KBS 1 TV)에서 순차적으로 시청 가능하며, 12월부터 오푸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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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피델리오'(왼쪽)와 서울국제음악제 '위대한 작곡가들' 개막음악제
ⓒ 국립오페라단/서울국제음악제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올해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다. 코로나로 당초보다 기념연주회가 적지만, 때문에 더욱더 베토벤과 그의 음악이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위대한 작곡가들>(10.23-11.01) 개막음악제와 국립오페라단의 <피델리오>(10.23-24)는 베토벤과 펜데레츠키, 그리고 음악자체의 숭고함을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서울국제음악제>(예술감독 류재준)는 '위대한 작곡가들'이라는 부제로 베토벤, 펜데레츠키, 바하, 김택수, 멘디 멘디치의 낭만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23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음악제는 올해 3월말 타계한 펜데레츠키(1933-2020)의 음악으로 시작했다. 펜데레츠키에 대한 기록영상으로 시작해 첫 곡 펜데레츠키의 <샤콘느>가 연주되자 음악회장이 숙연해졌다. 그가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이 곡이, 이 날 그를 기념하며 연주되자, 그 낭만성과 영성 깊은 선율에서 현대음악사에 길이 남을 대작곡가, 한국을 위해 <교향곡 제5번 ‘한국’>을 작곡한 이의 삶과 정신을 가슴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두 번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완벽한 연주로 관객은 황홀 그 이상의 귀호강을 할 수 있었다. 보잉의 이음새와 고음의 날렵함, 저음의 풍성함에서 수백번도 더 매만졌을 매순간 음들의 세공에서 베토벤의 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었을’ 것 같은, 최고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연주는 화려함과 정확성을 충족시킨 완벽한 연주였다.
ⓒ 서울국제음악제



후반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이었다. 이날 지휘의 아드리앙 페뤼송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리더 김민)와의 특별한 호흡으로 교향곡 4번을 잘 선사했다. 작곡가 슈만은 이 4번 교향곡을 “북구의 두 거인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 교향곡) 사이에 서 있는 날씬한 그리스 여인”으로 비유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섬세하고 고전적임을 표현한 듯 싶다. 이처럼 이날 연주는 음의 유기적 결합과 질서 자체로 추구되는 절대음악의 미학을 보여주는 교향곡 제4번을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이날 앵콜의 베토벤 교향곡 제1번 3악장 미뉴에트까지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서울국제음악제는 11월 1일까지 세번의 음악회가 더 있다. 29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불후의 작곡가’라는 제목으로 베토벤의 현악5중주 등을,  30일은 롯데콘서트홀에서 '버림받은 자의 구원’ 콘서트로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 하이라이트에 베이스 사무엘 윤,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이 출연, 11월 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음악과 함께‘공연은 앙상블오푸스의 연주로 김택수의 창작곡 ‘소나타 아마빌레’,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을 선보인다.


23일과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국립오페라단(단장 및 예술감독 박형식)의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가 코로나로 닫혔던 오페라극장 문을 열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콘서트오페라임에도 아티스트 케보크 무라드의 흡사 수묵화와도 같은 드로잉이 그어느 무대미술보다도 극에 특별함을 더했다. 영상에서 드로잉이 군인 행렬의 움직임, 레오노라를 천사로 상징, 2막 피날레 합창 전에 남편 플로레스탄을 감옥에서 구할 때 부부가 결합해 승천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음악을 세부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오페라 <피델리오>는 정치범으로 지하 감옥에 수감된 남편 플로레스탄을 아내 레오노레가 위장취업해 구한다는 내용이다.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비행기로 한국 도착 후 주인공 플로레스탄처럼 갇힌 14일 자가격리 기간에도 제작진, 출연진과 온라인을 통해 세부연습을 했고, 화가 케보크 무라드를 이번 공연에 추천해 극전달의 구심점을 만들었다.


▲ 케보크 무라드의 드로잉은 한국 수묵화를 연상케 했다. 그의 손이 신의 손 같았다.
ⓒ 국립오페라단


김동일 연출은 드로잉 톤에 맞게 무대의상도 흑백의 조화로, 레오노레의 역할을 아내이자 구원자로 부각시키는 등 세심하게 연출했다. 지휘자 랑 레싱과 의논해 2막 피날레 마지막 장면전에 1805년 초연판의 ‘레오노레 서곡 제2번’이 아니라 1806년 개정판 ‘레오노레 서곡 제3번’을 배치해 이 때 긴 음악에 드로잉이 의미를 부여하며 2막 피날레 합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성악 출연진의 호연 또한 극을 빛나게 해주었다. 24일 공연에서 소프라노 김샤론(마르첼리네 역)은 탁월한 맑은 음색으로, 남장도 잘 소화한 소프라노 고현아(레오노레 역)는 선이 곧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테너 한윤석(플로레스탄 역)은 의지에 찬 목소리로 배역을 잘 소화했다. 베이스 전승현(로코 역), 테너 민현기(자퀴노 역), 바리톤 오동규(돈 피차로 역)의 남성성악도 극의 진행을 잘 살려주었다. 국립합창단과 이들 주역들의 2막 피날레 합창은 인간기품을 찬양하는 거룩함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브라보를 받았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기품이 있고, 인간적인 겸손함이 있으며 동시에 불굴의 의지가 있다. 결국 그의 음악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숭고함이 피어오른다. 지난 주말의 두 음악회는 코로나1단계 완화 속에 베토벤의 위대함,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분명 우리의 난관, 코로나도 위대한 인간이 극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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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펜데레츠키의 영상과 그의 '샤콘느'로 현대음악사에 남을 업적들이 생생해졌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올해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다. 코로나로 인해 계획보다 적게 기념되고 있지만, 덕분에 더욱더 베토벤과 그의 음악이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위대한 작곡가들>(10.23-11.01) 개막음악제는 베토벤과 펜데레츠키, 그리고 음악자체의 숭고함을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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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요일 저녁 730분에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의 개막음악제는 올해 3월말 타계한 펜데레츠키(1933-2020)의 음악으로 시작했다. 펜데레츠키에 대한 기록영상으로 시작해 첫 곡 펜데레츠키의 <샤콘느>가 연주되자 음악회장이 숙연해졌다. 그가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이 곡이, 이 날 그를 기념하며 연주되자, 그 낭만성과 영성 깊은 선율에서 현대음악사에 길이 남을 대작곡가, 한국을 위해 <교향곡 제5한국’>을 작곡한 이의 삶과 정신을 가슴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백주영은 더할나위 없는 완벽함으로 인간이 천상의 세계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두 번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완벽한 연주로 관객은 황홀 그 이상의 귀호강을 할 수 있었다. 보잉의 이음새와 고음의 날렵함, 저음의 풍성함에서 수백번도 더 매만졌을 매순간 음들의 세공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었을것 같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다.

 

후반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4>이었다. 이날 지휘의 아드리앙 페뤼송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리더 김민)와의 특별한 호흡으로 교향곡 4번을 잘 선사했다. 연주는 베토벤 교향곡 제3영웅과 제5운명사이에서 표제음악 뿐 아니라 음의 유기적 결합과 질서 자체로 추구되는 절대음악의 미학을 보여주는 교향곡 제4번을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작곡가 슈만은 이 4번을 북구의 두 거인 (3번과 5) 사이에 서 있는 날씬한 그리스 여인으로 비유했다고 한다. 이날 앵콜의 베토벤 교향곡 제13악장 미뉴에트까지 관객들은 만족의 박수로 화답했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기품이 있고인간적인 겸손함이 있으며 동시에 불굴의 의지가 있다결국 그의 음악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숭고함이 피어오른다. 서울국제음악제는 111일까지 위대한 작곡가들을 주제로 베토벤을 비롯한 바흐, 멘디 멘디치, 김택수 작곡가 작품으로 세 번의 귀중한 음악회가 남아있다. 특히 10월 30일 '버림받은 자의 구원' 음악회는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인 윤호근의 지휘에 소프라노 이명주테너 신동원베이스 사무엘 윤과 정하나, 백주영, 김상진, 김민지, 김한, 김영윤 등 최고기량의 솔로이스트들이 SIMF오케스트라가 되어 합주를 펼친다. 예매는 인터파크, 예술의 전당 및 서울국제음악제 홈페이지(simf.kr)에서 가능하다.

  

 

<베토벤, 불후의 작곡가> -실내악 


-1029() 오후730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베토벤 피아노 오중주 Op.16

   오보에 이현옥, 클라리넷 김 한, 바순 이은호, 호른 이석준, 피아노 김규연)

 

2.베토벤 멀리 있는 연인에게

   소프라노 이명주,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3.베토벤 현악 오중주 Op. 29

   바이올린 백주영, 김다미, 비올라 김상진, 이한나, 첼로 김민지

 


<버림받은 자의 구원-오케스트라 


-1030() 오후 730분 롯데콘서트홀

  지휘 윤호근,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 베이스 사무엘 윤, SIMF 오케스트라

 

1. 멘디 멘디치 <버림받은 이들> (위촉초연)

2. 베토벤 피델리오 아리아 6,7,9,11

3. 베토벤 교향곡 6

 

<앙상블 오푸스 '음악과 함께> -실내악 


-111()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모차르트 플루트 사중주 4

  플루트 조성현, 바이올린 김다미, 비올라 이한나, 첼로 최경은


2.김택수 소나타 아마빌레 (위촉초연)

  바이올린 백주영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3.베토벤 육중주 Op. 81

  호른 이석준, 주홍진, 바이올린 김다미, 백주영, 비올라 이한나, 첼로 김민지

 

4.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협연: 김다미)

  플루트 조성현, 바이올린 백주영, 송지원, 안수경, 비올라 김상진, 이한나, 김재윤, 첼로 김민지, 최경은, 더블베이스 박정호, 하프시코드 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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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 AK ENM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안성희 작곡가의 <WOOSOOZOO II>공연이 10월 10일 오후 7시 30분 강남 플랫폼엘에서 공연되었다.


'우수주()'는 신라 선덕여왕 때 지정된 춘천의 옛 지명이다. 이것을 우수주(宇受宙)로 한문 뜻을 바꿔, 강원도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성희 작곡가가 지구의 아름다움을 춘천과 연결시켜 지난 2018년 <눈으로 듣는 공감멜로디-宇受宙> 공연을 한 바 있다. 


환경부와 춘천문화재단 그리고 AMPKIND에서 후원한 이번 <WOOSOOZOO II>는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힘든 관객을 위해 더욱 전인류애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은 전체 7부분이었다. 


<달.해 아이>는 영상에서 지구의 탄생부터 달과 해, 그리고 춘천 중도지역 숲이 영상에 보이는 가운데 음악이 이 모든과정을리드미컬하고도 생생히 보여주었다. 어느곳에서나 지구를 내려다보는 달과 해의 눈을 전지적 시점 ‘EYE’로, 그리고 이 땅을 디디고 있는 시-공간을 초월한 달과 해의 아이(I)를 표현하였다.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무대 위와 영상 안에서 태양의 뜨거운 빛을 느끼고 존재를 탐구하는 태초의 열망과 고통을 잘 표현하였다.


▲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비닐로 고통받는 생명체를 온몸으로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 AK ENM


<은빛 새터>와 <우두길 따라>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상상해 표현했다. <은빛 새터>는 맑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호반도시 춘천의 숲과 산, 호수, 건물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춘천의 자연과 삶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우두길 따라>는 춘천의 우두길이 영상에 보여지며, 그 길을 걷는 인간의 고독과 우수가 느껴지는 담담한 곡이었다. 기타리스트 황민웅의 연주는 그 쓸쓸하지만 담대한 마음과 인간의 길을 잘 보여주는 연주였다. 


<Plastic Kingdom>은 지구환경문제의 이슈인 플라스틱의 공포를 다뤘다. 무대 위 영상에는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 숨 못쉬는 고래, 물고기떼의 죽음 등이 실사와 그래픽으로 보여지며, 작곡가 안성희의 음악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향으로 이런 현상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탯줄같은 긴 줄의 비닐에 연결되어 자신의 온몸이 머리와 눈까지 비닐로 덮여 괴로워하며 숨을 갈구하는 모습에서 인간 때문에 지구에서 고통받는 모든 생명들의 고통이 절절히 느껴졌다. 우리가 어떻게 지구를 대해야 할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불한당 Kiluminati>는 인간의 탐욕과 오만함을 묘사했다. 과도한 온실가스와 플라스틱의 사용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해 아마존 숲이 불타고 도시의 아스팔트와 자동차는 계속 개발된다. 앞 순서들보다 더욱 리드미컬하고 다채로운 음악에 팝핀 현준은 리듬에 맞추어 열연했다. 



▲ 팝핀 현준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자연위에 군림하고 다시 지배당하는 인간을 표현하였다.
ⓒ AK ENM


<Cassini's Mission>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1997년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토성궤도에 진입, 2007년에 산화될때까지 탐사선 카시니호가 비행해야하만 하는 이유, 즉 인류를 위해 끝없이 토성의 모습이나 물질에 대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야만 하는 그 '사명'을 음악으로 나타냈다. 지구와 교신하는 신호음과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사운드가 영상과 함께 인류를 위한 우주로의 대항해를 잘 표현하고 있었다. 

<Good-Bye Cassini> 카시니호가 20년 동안 미션을 수행하지만 연료고갈 등으로 스스로 자살비행을 택한 슬픈 장면을 기타연주와 영상으로 표현했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토성의 대기에 대한 데이터를 지구에 보내면서 토성대기권에서 산화되어 사라진 우리의 영웅 카시니호, 먼 미래 지구가 다하는 날 인간이 다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주려 자신은 그 머나먼 공간에서 20년의 임무를 마치고 죽음을 택한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의 숭고한 마지막 순간이 음악과 영상으로 가슴에 와닿았다. 


한편, AK ENM에서 운영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AMPKIND는 캐나다 본부를 두고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홍보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제18회 ARA KOREA 캠페인 STAR OF ARA 시리즈 중 한 편인 ‘WOOSOOZO-II’는 아름다운 문화 예술의 산물을 논하고 현시대에 직면한 문제적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또한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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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입장문


안녕하세요, 서울시립교향악단입니다.지난 8월 15일(토) 서울시립교향악단 구성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통보받아 종로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6일(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5일의 광복절 음악회와 16일의 외부 출연 공연을 취소하고, 16일에 종로구 보건소 주관 역학조사 및 건물 방역을 진행하였습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시향 구성원 중 자가격리 및 능동관리 대상자 발생 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방역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현재 예정된 8, 9월 공연 및 각종 사업의 추진 여부를 구성원 및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단하여 공지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무대 및 객석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운영 등을 통해 지난 6월부터 다시 시민 고객 여러분과 만나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성원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현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민 고객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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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석희 교수(1934~2020).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한국 현대음악의 거장이자 한국최초 전자음악 작곡가인 강석희 서울대 작곡과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0년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4년 우연히 음악잡지를 통해 전자기기를 이용한 현대음악을 접했고, 독일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윤이상이 '동백림 사건'으로 한국에 왔을 때 그를 통해 유럽 음악의 동향을 알게 됐다. 이후 강석희는 1966년에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인 ‘원색의 향연’( The Feast of ‘id’)을 발표했다. 

1970∼1971년 하노버음악대학으로 유학하여 다시 윤이상에게 사사하였다. 1971∼1975년까지 베를린공과대학에서 통신공학을 공부하였고, 베를린음악대학에서 B.블라허(Boris Blacher)와 F.빙켈 등에게 작곡을 배웠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1999년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가 되었다.


그는 1975년에 관현악곡 ‘카테나(CATENA)‘를 솔링겐 시립관현악단과 초연했다. 1969~1992년 서울 국제현대음악제 ’판 뮤직 페스티발(Pan Music Festival)‘의 기획 및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는 폐막식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다. 고인이 작곡한 앨범과 음악은 폐막식 성화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오다'를 비롯해 국악관현악곡 '취타향'(1987년), 앨범 '부루'(1987년)·'디알로그'(1989년), 오페라 '초월'(1997년), 첼로 협주곡 '베를린'(2003년), 음악극 '보리스를 위한 파티'(2003년) 등이 있다.


수상 경력은 장르를 넘나들었다. 1976년 파리 작곡가제전 입상을 비롯해 대한민국작곡상 우수상(1978년), 대한민국작곡상 대통령상(1979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기술상(1979년), 대종상 영화음악상(197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0년), 보관문화훈장(1998년) 등 영예를 안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5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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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가 지난 3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스크를 끼고 연주하고 있다. ⓒ 오푸스


그녀도 왔고 나도 왔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

그녀도 썼고 우리 모두가 썼다.
마스크.

베토벤의 F minor는
진정한 medicine.



'건반위의 검투사' 리시차는 내게 오히려 엘리제였다. 베토벤의 초기, 중기 ,말기 소나타인 '폭풍', '열정', '함머클라이버'까지 리시차의 이번 연주를 들으면서 소나타, 베토벤, 그리고 리시차에 대해 내린 내 결론이다.

리시차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과 코로나라는 현 시국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의 결정과 선물을 했다. 바로 예정대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펼치며, 베토벤소나타 세 곡과 앵콜만 무려 다섯곡으로 두시간 사십분동안 코로나 대위기와 주변의 걱정, 눈총을 뚫고 온 관객들에게 '특종 선물세트'를 선사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활동중인 작곡가 류재준이 최고의 연주자를 소개하는 OPUS 마스터즈 시리즈 일환으로 지난 3월 22일 오후5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렌티나 리시차 베토벤 리사이틀 - 격정과 환희'는 코로나로 인한 대다수 현장공연 취소로 목말랐던 클래식 관객들에게는 영혼을 적시는 단물이자 치유제였다.

예술의전당 2200석에 900여석 정도의 관객수는 확실히 코로나 시국의 움츠린 마음을 대변했지만, 덕분에 2m씩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에는 수월했다. 5시 공연시작종이 울렸고, 이내 박수와 환호소리가 들려와서 리시차를 보려고 무대를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차분한 검정 드레스는 좋은데, 금발의 리시차가 얼굴가득 흰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입장인사 정도겠지'. 이렇게 내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벌써 첫번째 프로그램인 베토벤 소나타 17번 D단조 '폭풍' 1악장 도입의 느린 분산화음이 시작되었다. 두음씩 같은 음을 디디며 빠르게 5도 아래로 하행하는 독특한 주제가 검투사의 마스크를 통해 전달되니 오늘의 이 분위기에 잠시 눈물이 났다.

공연전에 다니엘 바렌보임의 엄격하고도 엄중한 '폭풍' 연주영상을 봤던지라, 빠른 패시지까지 물결 흐르듯 편안하고 물기머금은 리시차의 페달링이 공연초반에 내겐 익숙하지 않았다. 객석 D열에 앉아서 연주자의 빠른 손놀림이 안 보이는 위치인데다, 표정으로 느낄 수 있는 연주의 맛이 마스크로 가려진 탓일 수도 있겠다.

 

▲ 리시차는 앵콜을 다섯곡이나 연주했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 박순영

 

 

하지만, 연주가 계속되고 네 번째 앵콜 이후 내가 기립박수를 치기까지, 그리고 지금 이글을 쓰면서는 더더욱 이번 공연은 정말로 '귀중한' 공연이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템페스트' 1악장의 느린 분산화음과 빠른 하행음계 주제의 대조에서는 인생이 항상 대척점에서 맞딱뜨리는 운명을, 2악장의 잔잔하고 안정된 선율을 조우하면서는 오늘 공연여정이 상당히 길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3악장에 비로소 도래하니, 3연음부의 물레잣는 형태의 주제에서 빠른 격정인데도 그것을 다 감싸안은 편안함과 우아함에서 그녀의 내공이 느껴졌다. 역시나 마지막 음이 끝나자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객석에서는 첫 순서의 만족감을 환호성과 크나큰 박수로 드러냈다.

두번째 프로그램인 베토벤 소나타 23번 F단조 '열정'부터는 이날 공연주제인 '격정화 환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2악장의 차분하고 의젓한 선율부터는 베토벤의 음악에서 내가 이전에 일관되게 느꼈던 '운명'보다는 오히려 '삶'을 느껴지면서, 리시차가 엘리제로 보이기 시작했다. 베토벤의 초기작이자 소품인 '엘리제를 위하여'의 주제나 음형, 곡의 전개방식이 이후 베토벤 소나타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줄기구나! 순간 음악이라는 숭고한 정신으로 여기 예술의전당에 모인 우리 모두가 느껴졌다. 이윽고 3악장의 휘몰아치는 폭풍이 끝나자 바로 브라보 갈채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공연 후반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Bb장조 '함머클라비어'였다. 당시 피아노들이 현을 뜯는 류트(Leute) 방식이었다면, 19세기 초 등장한 함머클라비어(독일어로 Hammer(망치) Klavier(피아노))는 해머로 현을 때리는 방식이어서 이전 피아노보다 덩치도 크고 소리도 컸다. 오늘날 피아노의 전신이 되는 이 거대한 악기의 특징을 살려쓴 베토벤 말기의 대곡이라 매순간 피아니스트의 열손가락을 통한 화려한 3화음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전반부 두곡의 명료한 주제나 전개에 비해 워낙 화음울림도 크고 주제간 연결길이도 길기에 "이 곡을 어떻게 듣지?" 하다가 이번에는 논리관계를 따지기보다는 소리의 방향과 리시차에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를 온전히 맡겼더니 빠른악장인 1악장과 2악장에서부터 계속되었던 3화음의 연결에서, 외성선율만 강조된 것이 아니라 내성까지도 충실하게 모든 손가락이 동등하게 눌려진 꽉찬 느낌이 났다. 그리고 리시차의 페달링으로 부드럽게만 느껴지던 그녀의 타건감이 비로소 예술의 전당 벽면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 리시차의 페달링에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피아노 등장 당시 이 거대한 역학적 악기에 대한 베토벤의 감명을 너무나도 잘 살린 연주였다.

리시차를 통해 대곡을 만난 느낌은 한마디로 베토벤이, 리시차가 "친구야 친구야"라고 부르짖는 느낌이었다. 이것은 끝없이 친구를 찾는 우애어린 베토벤의 마음이라는 것,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와도 같다는 것, 느린 3악장의 끝없는 음의 연결과 그것을 묵묵히 연주하는 모습에서 '음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 코로나 여파로 조금 한산해진 공연장 로비 가운데에
리시차의 음반을 구입하려 관객들이 줄을 서 있다. ⓒ 박순영


우리는 이날 왜 이 예술의전당에 모였는가? 함머클라비어 4악장이 시작하기 전에, 즉 3악장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객석에서 흐느끼는 느낌은, 곧 알고보니 마스크로 온몸을 덮고 이 코로나 시국을 온몸으로 느끼고 숨죽이며 연주했던 리시차의 것이었다. 나도 순간 눈물로 코끝이 찡했다. 피아노에 얼굴을 파묻은 채 울고, 1분여 퇴장 후 다시 나와 "관객들 마음을 달빛으로 덮고 싶어요"라고 설명하고, 4악장 대신에 리시차의 트레이드마크인 베토벤 소나타 '월광' 부터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까지 무려 다섯곡의 앵콜이 이어졌다.

'월광' 1악장에서 셋잇단음표 위에 담대하고 뚜렷한 선율이 투명한 물위를 걷듯이 너무 분위기 있고 현혹되는 느낌에 '리시차는 혹시 마녀 아닐까?'하는 장난어린 마음도 들었다. 2악장의 우애, 3악장의 격정과 폭풍, 쇼팽 녹턴 20번의 명징한 주제선율과 때론 옥구슬 같고 때론 밸브폰 같은 아르페지오 선율, 리스트 헝가리 주제 랩소디 2번의 화려한 기교와 파워풀한 왼팔의 힘, 드뷔시 '밤의 가스파르'에서 밤하늘에 알알이 부서지는 별가루들, 진짜 마지막으로 기교어린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5번까지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는 이런거야"라고 자랑하는 소녀처럼 커튼콜을 반복할 때마다, 관객들은 우뢰와 같은 기립 박수와 환호로 대만족을 표시했다.

리시차도, 기획사 오푸스도 이 공연을 할까, 관객들도 나도 공연장에 갈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리시차가 이번 한국행을 결정할 때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믿기에" 결정했다고 했듯이, 관객들도 나도 음악을, 베토벤을, 리시차를, 한국을 믿기에 예술의 전당에 모였다. 오랜만에 지하철 타고 공연장에 가니 신바람이 났고, 지하철, 버스, 거리의 좀 조용하긴 하지만 여전한 모습에 기뻤다.

이렇게 유튜브 스타 피아니스트 리시차는 다른 모두가 유튜브 연주회를 할 때, 반대로 위기의 한복판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났다. 역시 대스타의 과감한 선택과 쇼맨십은 음악으로 '언제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서울 예술의전당에 코로나로 많은 공연이 취소 또는 연기된 가운데,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로 예정된 서울국제음악제 봄음악회인 '에머슨 사중주단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연주'의 공연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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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 박순영기자] New Music Group '예음'이 오는 12월 27일 서울시민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서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와 마임을 접목한 작품발표회를 연다.

슈베르트의 감성적인 음악과 뮐러(Wilhelm Müller)의 시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겨울나그네’는 독일 가곡의 정수로 오랫동안 기억되어 오면서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재탄생되었다. 이번 New Music Group '예음'의 공연은 원작 시를 기반으로 하여 가곡이 아닌 새로운 음악극 형태를 통해 낭만 시를 재해석하여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음향적 접근을 시도한다. 다양한 매체와 기술이 가능한 오늘날 현대사회의 정신적 나그네가 될 수 있는 우리들에게 낭만적 시 감성을 통해 공감을 끌어냄과 동시에 새로운 음악에 대한 방향과 가능성을 선보일 것이다. 

2015년 창단한 '예음'은 2019년 8월 <현대 '판'소리- 간> 공연으로 영상과 클래식 악기가 접목하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이는 등 재미있는 현대음악 공연, 미술, 연극, 무용 등 다른 예술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창작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모토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전문 음악인들만 찾는 음악회를 넘어서 일반인들도 즐겨찾는 공연을 만들어가고, 현대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New Music Group ‘예음’ 작품발표회>


    마임이 있는 음악회 : 겨울여행


일시 :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오후 6시


장소 : 시민청 바스락홀


연주: 마임/ 이정훈, 플루트/ 오병철, 색소폰/ 김태영, 아코디언/ 전유정


참여작곡가: 김봄이, 박명훈, 박수정, 이수진, 장춘희



Program


1. 안녕히 (Gute Nacht) for Flute Solo/ 김봄이

2. 얼어붙음 (Erstarrung) for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김봄이

3. 봄날의 꿈 (Frühlingstraum) for Flute and Alto Saxophone/ 장춘희

4. 도깨비 불 (Irrlicht) for Flute, Soprano Saxophone and Accordion/ 박명훈

5. 휴식 (Rast) for Alto Saxophone Solo/ 박수정

6. 마을에서 (Im Dorfe)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7. 폭풍의 아침 (Der stürmische Morgen)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장춘희

8. 환상 (Täuschung) for Flute and Alto Saxophone/ 이수진

9. 무덤 (Grab)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이수진

10.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for Accordion Solo / 박명훈


****

1. 안녕히 (Gute Nacht) for Flute Solo/ 김봄이


연인의 집 앞, 그녀의 창문을 바라보며 머뭇머뭇 뒷걸음질하여 발걸음을 옮기는 그, 조금 멀어졌다 싶으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시 떠나는 그, 그렇게 이별을 고하는 화자의 감정을 플루트 솔로로 풀어내 보았다. 

특히 하층부에서 지속하는 D음의 오스티나토는 화자의 발걸음을 묘사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단조의 느낌으로 곡이 진행되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장조의 느낌으로 전환하는 것은 원곡의 조성 변화를 반영한 결과이다.



2. 얼어붙음 (Erstarrung) for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김봄이


커다란 얼음 속에 갇혀버린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 곡이다. 그 커다란 얼음덩어리를 깨고 나가려고 계속 시도하지만, 한쪽을 깨고 돌아서면 다시 얼어붙어 버리고 다른 한쪽을 깨고 돌아서면 또다시 얼어붙어 버리고를 반복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아코디언의 고음은 빛을 받아 쨍하고 빛나는 얼음 조각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3. 봄날의 꿈 (Frühlingstraum) for Flute and Alto Saxophone/ 장춘희


나는 꿈에 봤다

찬란한 봄의 꽃밭을

나는 꿈에 봤다

푸른 벌판의 새소리

닭이 우는 소리에

꿈을 깨고 나니

추운 밤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었다

유리창에 고엽을

누가 그렸을까

겨울에 꽃을 꿈꾼

나를 비웃으려나

나는 꿈에 봤다

변함 없이 사랑을

아름다운 소녀의

미소와 키스를

닭이 우는 소리에

마음이 식고 나니

나는 홀로 앉아서

꿈을 쫓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으니

가슴은 아직 뛴다

창에 그린 고엽이

푸르를 때는 언제

연인을 가슴에

안을 때는 언제


4. 도깨비 불 (Irrlicht) for Flute, Soprano Saxophone and Accordion/ 박명훈


슈베르트의 원곡에 사용된 화음과 음형을 부분적으로 재해석하여 사용하였다. 뚜렷하지 않은 형체의 움직임을 표현하려 했으며 갑작스런 진행과 반전효과를 주려 하였다.


5. 휴식 (Rast) for Alto Saxophone Solo/ 박수정


추위에 지친 청년은 아무도

살지 않는 오두막을 발견하고

휴식의 장소를 찾는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좀처럼 쉬지

못하고 괴로움으로 들썩인다.

“몹시 지친 나는 숯 굽는

오두막에서 휴식의 장소를

찾았다. 그러나 몸은 쉬지

못하고 싸움을 계속해온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타오르듯이 욱신거린다.”


6. 마을에서 (Im Dorfe)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개가 짖는 마을을 지나가는 청년의 고독한 모습에 적막함이 감돈다. “개가 짖고 사슬이 울린다. 사람들은 모두 잠자리에 든 채, 평소 지니지 못한 갖가지 것을 꿈꾼 뒤, 좋건 싫건원기를 되찾는다. 다음날 아침이면 모두 사라진다. 이제 그들은 분수껏 즐기고 나머지 소망은 잠자리 속에서 찾기 바란다. 잠 이룰 줄 모르는 개여, 나를 짖어 내쫓으라! 이 잠의 시간에 나를 쉬지 못하게 해다오. 온갖 꿈을 다 꾸어 본 내가 잠든 사람들 틈에서 무슨 볼일이 있겠는가?” 다른 악장에 등장하는 ‘우편마차’까지 포함하여 마을에서부터 들리는 소리(플루트,아코디언 역할)와 그 소리에 따라 반응하는 남자(색소폰)를 표현한 곡이다.


7. 폭풍의 아침 (Der stürmische Morgen)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장춘희


광란의 폭풍우 하늘을 씻고

흩어진 구름들 몸부림 친다

그 구름 꿰뚫는 붉은 번갯불

이런 아침일수록 내 마음 같아

처절한 모습은 내 자신 같아

황량한 겨울, 준엄한 겨울

처절한 모습은 내 자신 같아

황량한 겨울, 준엄한 겨울


8. 환상 (Täuschung) for Flute and Alto Saxophone/ 이수진


차라리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 비참한 현실을 잊는 기분. 스스로 힘든 현실을 탈피하고자 만들어낸 환상. 절망으로부터 시작된 환상인 것이다. 현실에 대한 절망이 환상을 불러낸다. 빛의 환상을 따라가던 청년은 그곳에 연인의 집이 있음을 본다. 친숙한 한 줄기 빛이 내 앞에서 춤을 춘다. 그 빛을 여기저기 뒤쫓는다. 얼음과 밤과 공포 저편에 즐겁고 따뜻한 집을 보여준다. 거기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다. 거짓 환상만이 내 유일한 차지이다. 


9. 무덤 (Grab) for Flute, Alto Saxophone and Accordion/ 이수진


괴로움의 끝에 죽음을 생각하는 젊은이의 모습.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무덤에 갇히도록 한다. 그럼에도 무덤에서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치며 나오려는 힘없는 몸짓을 해보지만, 결국은 무덤에서 모든 희망을 버리고 스스로를 갇히게 한다.


10.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for Accordion Solo/ 박명훈


멀리서부터 가까이 들려오는 듯한 도입부. 이 도입부는 지속음이 아닌 절뚝거리는 듯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강렬한 느낌의 코드가 울린 후 긴 섹션으로 도입하는데, 이 긴 섹션은 음량이 작고 연약한 소리와 엑센트가 붙은 강한 바람소리가

믹스되어 있다. 불규칙한 리듬의 짧은 음가로 이루어진 원곡(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의 멜로디가 해체되어 늘어져 있는 상태에서 가늘고 긴 고음의 코드의 지속음으로 곡이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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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암심포니 보도자료 사진 ⓒ김시훈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창단 55주년 기념 모차르트 전야제'가 지난 11월 26일(화) 일신홀에서 열렸다. 본 행사는 오는 2020년에 국내 민간단체로서는 최초로 창단 5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한국 최초 모차르트 심포니 46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앞두고 진행된 행사로 각계의 인사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본 행사에서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공연뿐만 아니라 모차르트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강연이 함께 진행되어,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될 모차르트 프로젝트에 청중들이 더욱 관심과 집중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오는 2020년에는 국내 민간 단체로서는 최초로 창단 5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세계 클래식 음악사에서도 주목하는 위대한 도전인 '한국 최초 모차르트 심포니 46 전곡 연주'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총 10회에 걸쳐 예정된 이 프로젝트는 실황 레코딩을 통해 세계 클래식 음악사에서 7번째(2019.9.24 Naxos 기준)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 세계 동시 발매되어 우리 클래식 음악사에 또 한 번의 위대한 도전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첫 여정은 내달 12월 2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보도자료 옮김)

▲ 코리암심포니 보도자료 사진 ⓒ김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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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중인 김지환 지휘자 ⓒ 김지환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김지환 지휘자가 오는 11월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2019 1회 한국창작음악제에 초청되어 연주회를 펼친다.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현대음악의 본고장인 독일에 한국 고유의 창작음악연주를 통해 우리 음악의 스텍트럼을 확장하고, 한국 현대음악 작곡가의 창작음악 작품을 소개하여 우리 작곡가들과 연주가들의 우수한 역량을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2019 1회 한국창작음악제 (Korean contemporary Music Festival Berlin)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연주장인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체임버홀에서 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개최된다. 


김지환 지휘자는 1971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음대(작곡과 이론 전공)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로 디플롬을 마쳤으며 정치용, 파비오 루이지(Fabio Luise), 케니스 키슬러(Kennith Kiesler), 콜린 메터(Collin metter)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문하에서 수학했다. 


2002년 강준일 창작 칸타타 <백범 김구> 프로젝트의 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Jena Philharmonie Orchestra, Leipzig Musikalische Komedie Orchestra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 전주시향, 강남 심포니, 포항시향 등의 객원 지휘자,  대구 “꿈의 오케스트라” 감독을 역임하고,  2017년까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조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다. 


그가 2011년에 창단하여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현대 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판(Ensemble PAN, 리더 허은무)은 특히 한국 현대작곡가 강준일, 최명훈, 이건용김인규강은구 등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위촉, 초연하면서 완성도 높은 해석과 연주력을 인정받았으며, 2011년과 2014년 진주 이상근 국제음악제 현대 작곡가 집중 연주 초청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서양 고전음악에서 현재 살아있는 작곡가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연주하며한국 창작음악연주에 뜻을 같이하는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번 베를린의  2019 1회 한국창작음악제에서는 개성있고 다양한 한국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된다. 한정임의 'at First', 서홍준의 '생황협주곡', 이홍석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바이올린 이서현, 피아노 김준), 박태종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바이올린 허은무, 피아노 김준), 작곡가 정승재와  이신우의 현악챔버 작품을 선사하며 한국창작음악의 아름다움을 베를린 관객과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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